[뉴스in뉴스] ‘딥시크 충격’ 어디까지 사실? 금지 필요한가?
입력 2025.02.04 (12:32)
수정 2025.02.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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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신생 업체가 선보인 인공지능 딥시크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된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보안 문제도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직접 딥시크 써보셨죠?
어떤가요?
[기자]
챗GPT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직 챗GPT처럼 직접 말을 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입력하면 생각하는 중간 과정을 눈으로 보여주는 게 사람하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중국어 번역이나 중국어로 된 이미지 인식이 탁월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스마트폰에서 구글플레이 같은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운받아 써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거 써도 되는 겁니까?
보안 문제점이 있지 않나요?
[기자]
딥시크는 홈페이지에 보안 원칙을 공개해 놓고 있는데요.
자동으로 이용자의 인터넷상의 주소(IP주소)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까지 수집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정보를 광고주나 분석 업체와 공유할 수 있고 "중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중국에 있는 서버가 안전한 곳일까요?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고 타이완에서는 정부 기관에서는 쓰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들이라면 설치를 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악성 프로그램처럼 절대로 설치하면 안 되는 앱이라는 판단을 내리기는 일러 보입니다.
[앵커]
딥시크가 충격을 준 건 무엇보다 값싼 비용 때문인데요.
이게 과장됐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하죠?
[기자]
분명히 과장은 있습니다.
80억 원이 들었다고 했는데 이 돈은 순수하게 인공지능 학습을 시키는 데만 들어간 비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도 필요하고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또 만든 인공지능 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지속적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실제로 든 돈은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분석 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는 하드웨어 지출만 7천억 원 이상 들어갔을 걸로 추정합니다.
[앵커]
그럼 '딥시크 충격'은 허상일까요?
[기자]
말씀드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업체들에 한참 뒤진 걸로 평가받던 중국에서 비슷한 성능을 내는 인공지능을 단시간에 따라잡았다는 점은 분명히 놀라운 점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계에서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딥시크가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 컴퓨터가 갈수록 싸고 고성능이 나왔던 것처럼 인공지능도 갈수록 싼 값이 될 거라는 걸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팀 쿡 CEO도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은 좋은 것"이라면서 딥시크를 칭찬했습니다.
심지어 경쟁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마저 "분명히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딥시크가 사실은 챗GPT를 도용한 거라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근거가 있는 말입니까?
[기자]
진지하게 그 주장이 나왔고 관련업체들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술을 증류하면 증류주라고 해서 더 고급술이 되죠?
비슷하게 기존 인공지능의 모델을 압축해서 더 나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걸 지식 증류로 표현하는데요.
딥시크가 한 것이 이런 방식 아니었느냐는 말입니다.
의심은 많이 가는데 아직은 입증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반도체 업체들이 딥시크때문에 주가가 많이 내려갔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건 뭘까요?
[기자]
챗GPT같은 인공지능은 미국의 거대 기술업체들만 가능하다는 우려가 컸는데 작은 기업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딥시크가 보여줬다 그 점은 긍정적입니다.
반도체 업계가 힘든 건 하나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반도체 수가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냐, 또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촘촘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빨리 보급된다면 또 다른 반도체 수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에겐 위기면서 기회이기도 합니다.
딥시크 개발은 중국의 2~30대 젊은 연구자들이 주도했는데요.
우리도 이공계 인력이 의대를 가지 않더라도 쉽게 창업하고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중국의 신생 업체가 선보인 인공지능 딥시크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된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보안 문제도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직접 딥시크 써보셨죠?
어떤가요?
[기자]
챗GPT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직 챗GPT처럼 직접 말을 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입력하면 생각하는 중간 과정을 눈으로 보여주는 게 사람하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중국어 번역이나 중국어로 된 이미지 인식이 탁월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스마트폰에서 구글플레이 같은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운받아 써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거 써도 되는 겁니까?
보안 문제점이 있지 않나요?
[기자]
딥시크는 홈페이지에 보안 원칙을 공개해 놓고 있는데요.
자동으로 이용자의 인터넷상의 주소(IP주소)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까지 수집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정보를 광고주나 분석 업체와 공유할 수 있고 "중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중국에 있는 서버가 안전한 곳일까요?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고 타이완에서는 정부 기관에서는 쓰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들이라면 설치를 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악성 프로그램처럼 절대로 설치하면 안 되는 앱이라는 판단을 내리기는 일러 보입니다.
[앵커]
딥시크가 충격을 준 건 무엇보다 값싼 비용 때문인데요.
이게 과장됐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하죠?
[기자]
분명히 과장은 있습니다.
80억 원이 들었다고 했는데 이 돈은 순수하게 인공지능 학습을 시키는 데만 들어간 비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도 필요하고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또 만든 인공지능 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지속적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실제로 든 돈은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분석 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는 하드웨어 지출만 7천억 원 이상 들어갔을 걸로 추정합니다.
[앵커]
그럼 '딥시크 충격'은 허상일까요?
[기자]
말씀드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업체들에 한참 뒤진 걸로 평가받던 중국에서 비슷한 성능을 내는 인공지능을 단시간에 따라잡았다는 점은 분명히 놀라운 점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계에서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딥시크가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 컴퓨터가 갈수록 싸고 고성능이 나왔던 것처럼 인공지능도 갈수록 싼 값이 될 거라는 걸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팀 쿡 CEO도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은 좋은 것"이라면서 딥시크를 칭찬했습니다.
심지어 경쟁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마저 "분명히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딥시크가 사실은 챗GPT를 도용한 거라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근거가 있는 말입니까?
[기자]
진지하게 그 주장이 나왔고 관련업체들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술을 증류하면 증류주라고 해서 더 고급술이 되죠?
비슷하게 기존 인공지능의 모델을 압축해서 더 나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걸 지식 증류로 표현하는데요.
딥시크가 한 것이 이런 방식 아니었느냐는 말입니다.
의심은 많이 가는데 아직은 입증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반도체 업체들이 딥시크때문에 주가가 많이 내려갔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건 뭘까요?
[기자]
챗GPT같은 인공지능은 미국의 거대 기술업체들만 가능하다는 우려가 컸는데 작은 기업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딥시크가 보여줬다 그 점은 긍정적입니다.
반도체 업계가 힘든 건 하나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반도체 수가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냐, 또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촘촘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빨리 보급된다면 또 다른 반도체 수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에겐 위기면서 기회이기도 합니다.
딥시크 개발은 중국의 2~30대 젊은 연구자들이 주도했는데요.
우리도 이공계 인력이 의대를 가지 않더라도 쉽게 창업하고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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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신생 업체가 선보인 인공지능 딥시크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된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보안 문제도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직접 딥시크 써보셨죠?
어떤가요?
[기자]
챗GPT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직 챗GPT처럼 직접 말을 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입력하면 생각하는 중간 과정을 눈으로 보여주는 게 사람하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중국어 번역이나 중국어로 된 이미지 인식이 탁월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스마트폰에서 구글플레이 같은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운받아 써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거 써도 되는 겁니까?
보안 문제점이 있지 않나요?
[기자]
딥시크는 홈페이지에 보안 원칙을 공개해 놓고 있는데요.
자동으로 이용자의 인터넷상의 주소(IP주소)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까지 수집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정보를 광고주나 분석 업체와 공유할 수 있고 "중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중국에 있는 서버가 안전한 곳일까요?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고 타이완에서는 정부 기관에서는 쓰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들이라면 설치를 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악성 프로그램처럼 절대로 설치하면 안 되는 앱이라는 판단을 내리기는 일러 보입니다.
[앵커]
딥시크가 충격을 준 건 무엇보다 값싼 비용 때문인데요.
이게 과장됐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하죠?
[기자]
분명히 과장은 있습니다.
80억 원이 들었다고 했는데 이 돈은 순수하게 인공지능 학습을 시키는 데만 들어간 비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도 필요하고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또 만든 인공지능 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지속적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실제로 든 돈은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분석 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는 하드웨어 지출만 7천억 원 이상 들어갔을 걸로 추정합니다.
[앵커]
그럼 '딥시크 충격'은 허상일까요?
[기자]
말씀드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업체들에 한참 뒤진 걸로 평가받던 중국에서 비슷한 성능을 내는 인공지능을 단시간에 따라잡았다는 점은 분명히 놀라운 점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계에서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딥시크가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 컴퓨터가 갈수록 싸고 고성능이 나왔던 것처럼 인공지능도 갈수록 싼 값이 될 거라는 걸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팀 쿡 CEO도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은 좋은 것"이라면서 딥시크를 칭찬했습니다.
심지어 경쟁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마저 "분명히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딥시크가 사실은 챗GPT를 도용한 거라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근거가 있는 말입니까?
[기자]
진지하게 그 주장이 나왔고 관련업체들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술을 증류하면 증류주라고 해서 더 고급술이 되죠?
비슷하게 기존 인공지능의 모델을 압축해서 더 나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걸 지식 증류로 표현하는데요.
딥시크가 한 것이 이런 방식 아니었느냐는 말입니다.
의심은 많이 가는데 아직은 입증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반도체 업체들이 딥시크때문에 주가가 많이 내려갔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건 뭘까요?
[기자]
챗GPT같은 인공지능은 미국의 거대 기술업체들만 가능하다는 우려가 컸는데 작은 기업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딥시크가 보여줬다 그 점은 긍정적입니다.
반도체 업계가 힘든 건 하나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반도체 수가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냐, 또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촘촘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빨리 보급된다면 또 다른 반도체 수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에겐 위기면서 기회이기도 합니다.
딥시크 개발은 중국의 2~30대 젊은 연구자들이 주도했는데요.
우리도 이공계 인력이 의대를 가지 않더라도 쉽게 창업하고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중국의 신생 업체가 선보인 인공지능 딥시크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된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보안 문제도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직접 딥시크 써보셨죠?
어떤가요?
[기자]
챗GPT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직 챗GPT처럼 직접 말을 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입력하면 생각하는 중간 과정을 눈으로 보여주는 게 사람하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중국어 번역이나 중국어로 된 이미지 인식이 탁월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스마트폰에서 구글플레이 같은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운받아 써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거 써도 되는 겁니까?
보안 문제점이 있지 않나요?
[기자]
딥시크는 홈페이지에 보안 원칙을 공개해 놓고 있는데요.
자동으로 이용자의 인터넷상의 주소(IP주소)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까지 수집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정보를 광고주나 분석 업체와 공유할 수 있고 "중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중국에 있는 서버가 안전한 곳일까요?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고 타이완에서는 정부 기관에서는 쓰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분들이라면 설치를 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악성 프로그램처럼 절대로 설치하면 안 되는 앱이라는 판단을 내리기는 일러 보입니다.
[앵커]
딥시크가 충격을 준 건 무엇보다 값싼 비용 때문인데요.
이게 과장됐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하죠?
[기자]
분명히 과장은 있습니다.
80억 원이 들었다고 했는데 이 돈은 순수하게 인공지능 학습을 시키는 데만 들어간 비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도 필요하고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또 만든 인공지능 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지속적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실제로 든 돈은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분석 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는 하드웨어 지출만 7천억 원 이상 들어갔을 걸로 추정합니다.
[앵커]
그럼 '딥시크 충격'은 허상일까요?
[기자]
말씀드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업체들에 한참 뒤진 걸로 평가받던 중국에서 비슷한 성능을 내는 인공지능을 단시간에 따라잡았다는 점은 분명히 놀라운 점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계에서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딥시크가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 컴퓨터가 갈수록 싸고 고성능이 나왔던 것처럼 인공지능도 갈수록 싼 값이 될 거라는 걸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팀 쿡 CEO도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은 좋은 것"이라면서 딥시크를 칭찬했습니다.
심지어 경쟁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마저 "분명히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딥시크가 사실은 챗GPT를 도용한 거라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근거가 있는 말입니까?
[기자]
진지하게 그 주장이 나왔고 관련업체들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술을 증류하면 증류주라고 해서 더 고급술이 되죠?
비슷하게 기존 인공지능의 모델을 압축해서 더 나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걸 지식 증류로 표현하는데요.
딥시크가 한 것이 이런 방식 아니었느냐는 말입니다.
의심은 많이 가는데 아직은 입증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반도체 업체들이 딥시크때문에 주가가 많이 내려갔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건 뭘까요?
[기자]
챗GPT같은 인공지능은 미국의 거대 기술업체들만 가능하다는 우려가 컸는데 작은 기업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딥시크가 보여줬다 그 점은 긍정적입니다.
반도체 업계가 힘든 건 하나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반도체 수가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냐, 또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촘촘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빨리 보급된다면 또 다른 반도체 수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에겐 위기면서 기회이기도 합니다.
딥시크 개발은 중국의 2~30대 젊은 연구자들이 주도했는데요.
우리도 이공계 인력이 의대를 가지 않더라도 쉽게 창업하고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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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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