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국조특위’ 참석 이상민 또 증언 거부…소방청장 “단전·단수 협조 지시받아”

12·3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 단수 지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청문회에 나왔지만 재차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 전 장관은 증인 선서와 증언을 모두 거부하고 현안 질의에 “증언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증언 거부 사유를 묻는 안규백 국조특위원장 질의에 이 전 장관은 “이 사건 쟁점으로 수사기관에서 집중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사유로 선서 및 증언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위원장이 ‘수사기관에서 진술하고 왜 국회에서는 증언과 선서를 거부하냐’고 묻자 이 전 장관은 “제한적인 상황, 한정된 기억에 의존해서 진술하는 것인데 이러한 각자의 진술이 국민들에게 달리 알려질 경우 국민들께서 더 혼란을 겪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선 다 사실대로 진술하고 있다”며 “잠시 시간을 주시면 모든 것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평생 법조인의 길을 걸어오신 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서도 이 상황에 대해서는 상황의 엄중함과 위중함을 생각해서는 국민들한테 이해와 설득을 구하고 또 자기 있는 그 의사 개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소방청장 “이 전 장관에 단전·단수 협조 지시 받아”

한편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과 관련해 허석곤 소방청장은 앞서 증언한 바와 같이 이상민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고 관련 조치를 지시받았다고 답변했습니다.

허 청장은 ‘이상민 증인의 단전·단수 요청을 소방청에서 받은 것이 있나. 한겨레, 경향, MBC, JTBC, 김어준 뉴스공장 등을 언급하며 경찰이 요청하면 소방청에서 적의 조치하라고 말한 바 있냐’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질의에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전 장관이 이를 부정하는 이유를 용 의원이 묻자 허 청장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제 기억에 따라서 증언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