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난카이해곡은? 후지산은?…일본, 또 ‘지진·분화’ 걱정

입력 2025.02.04 (15:22) 수정 2025.02.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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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름 큰 이슈였던 난카이해곡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일본에서 다시 제기됐습니다.

또, 일본 기상청이 후지산 분화 시 화산재 예보를 어떻게 발표할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면서 분화도 걱정하는 분위깁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진우 특파원, 난카이해곡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기자]

네, 지난달 13일 밤,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거대 지진 주의'가 발표되게 만든 규모 7.1 지진의 진앙, 바로 옆이었습니다.

지진 당시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어항이 흔들려 물이 넘치고, 책장도 앞뒤로 요동칩니다.

진동이 잦아든 뒤의 미야자키공항역의 모습입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개찰구 앞 유리가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번 지진이 일어난 건 지난달 13일, 오후 9시 19분, 진앙은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입니다.

처음에는 규모 6.4로 관측됐고, 7분 만에 규모 6.9로 평가되면서 쓰나미,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규모 6.8이 넘으면 난카이해곡 대지진 관련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하는 방침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바로 전문가들을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회의 중 지진 규모가 6.8 이하로 다시 조정되면서 아무 발표 없이 조사를 그대로 종료했습니다.

[앵커]

조사는 그대로 종료됐지만, 난카이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은 더 올라갔다고요?

[기자]

네, 난카이해곡에서는 과거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규모 8이상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앞으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에서 규모 9 사이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난카이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 태평양 연안에 약 700km 정도로 평균 깊이 4000미터에 형성돼 있는 해저 협곡입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최대 23만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난카이해곡 지진평가검토회 :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가 평소의 상태로,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지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해 주었으면 합니다."]

[앵커]

지진 뿐 아니라 후지산 분화도 걱정거리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이 후지산 분화 시 화산재 예보를 할 수 있을지,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에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후지산 분화가 도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그래픽 영상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예상에 따르면, 후지산이 분화하면 도쿄까지 2~3시간 내에 화산재가 도달하고 2~10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입니다.

철도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항공기는 물론, 차량 운행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 도쿄 등 후지산 동쪽 150km 이내에는 20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는데 음식이나 의료품 등 물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산재의 양과 피해 예상 지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후지산 분화 시 예측 정보를 발표할 수 있는지, 발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경보급으로 예보하고, 화산재 3cm 이상, 30cm 이상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화산재의 양과 피해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해 예보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린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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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4 15:22:36
    • 수정2025-02-04 15: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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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름 큰 이슈였던 난카이해곡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일본에서 다시 제기됐습니다.

또, 일본 기상청이 후지산 분화 시 화산재 예보를 어떻게 발표할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면서 분화도 걱정하는 분위깁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진우 특파원, 난카이해곡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기자]

네, 지난달 13일 밤,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거대 지진 주의'가 발표되게 만든 규모 7.1 지진의 진앙, 바로 옆이었습니다.

지진 당시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어항이 흔들려 물이 넘치고, 책장도 앞뒤로 요동칩니다.

진동이 잦아든 뒤의 미야자키공항역의 모습입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개찰구 앞 유리가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번 지진이 일어난 건 지난달 13일, 오후 9시 19분, 진앙은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입니다.

처음에는 규모 6.4로 관측됐고, 7분 만에 규모 6.9로 평가되면서 쓰나미,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규모 6.8이 넘으면 난카이해곡 대지진 관련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하는 방침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바로 전문가들을 소집했습니다.

그러나 회의 중 지진 규모가 6.8 이하로 다시 조정되면서 아무 발표 없이 조사를 그대로 종료했습니다.

[앵커]

조사는 그대로 종료됐지만, 난카이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은 더 올라갔다고요?

[기자]

네, 난카이해곡에서는 과거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규모 8이상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앞으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에서 규모 9 사이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난카이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 태평양 연안에 약 700km 정도로 평균 깊이 4000미터에 형성돼 있는 해저 협곡입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해곡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최대 23만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히라타 나오시/난카이해곡 지진평가검토회 :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가 평소의 상태로,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지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해 주었으면 합니다."]

[앵커]

지진 뿐 아니라 후지산 분화도 걱정거리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이 후지산 분화 시 화산재 예보를 할 수 있을지,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에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후지산 분화가 도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그래픽 영상입니다.

한 연구기관의 예상에 따르면, 후지산이 분화하면 도쿄까지 2~3시간 내에 화산재가 도달하고 2~10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입니다.

철도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항공기는 물론, 차량 운행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 도쿄 등 후지산 동쪽 150km 이내에는 2000만 명 가까이 살고 있는데 음식이나 의료품 등 물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산재의 양과 피해 예상 지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후지산 분화 시 예측 정보를 발표할 수 있는지, 발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경보급으로 예보하고, 화산재 3cm 이상, 30cm 이상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화산재의 양과 피해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해 예보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린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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