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엘살바도르, 미 범죄자 수용 제안…트럼프가 결정할 것”

입력 2025.02.05 (04:56) 수정 2025.02.05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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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 범죄자를 엘살바도르 교정시설로 이송한다는 구상과 관련해 미국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와 AFP통신은 중미를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각 4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엘살바도르 정부가 내놓은 관대한 제안을 정부가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의 만남에서 미국이 추방하는 불법 이민자를 국적과 관계없이 받아주기로 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범죄자들까지 수용하겠다'고 제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범죄자를 추방하는 것에는 법적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에 있는 가장 위험하고 폭력적인 이들 중 일부를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아웃소싱하겠다는 의견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시행 중인 엘살바도르 부켈레 정부는 2022년 3월 27일부터 3년 가까이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사람까지 대거 구금하고 있습니다.

또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를 짓고, 반바지만 입은 수감자를 한꺼번에 수천 명씩 이곳으로 이송하는 모습을 수시로 정부 당국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생중계'하기도 합니다.

인권 침해 논란 속에도 범죄율은 크게 줄어 엘살바도르 치안 당국이 지난달 6일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작년 엘살바도르에서는 총 114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2023년 대비 26% 감소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 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갱단원이라는 이유로 체포된 인원은 8만 4천260명에 달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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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국 국적 범죄자를 엘살바도르 교정시설로 이송한다는 구상과 관련해 미국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와 AFP통신은 중미를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각 4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엘살바도르 정부가 내놓은 관대한 제안을 정부가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의 만남에서 미국이 추방하는 불법 이민자를 국적과 관계없이 받아주기로 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범죄자들까지 수용하겠다'고 제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범죄자를 추방하는 것에는 법적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에 있는 가장 위험하고 폭력적인 이들 중 일부를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아웃소싱하겠다는 의견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시행 중인 엘살바도르 부켈레 정부는 2022년 3월 27일부터 3년 가까이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사람까지 대거 구금하고 있습니다.

또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를 짓고, 반바지만 입은 수감자를 한꺼번에 수천 명씩 이곳으로 이송하는 모습을 수시로 정부 당국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생중계'하기도 합니다.

인권 침해 논란 속에도 범죄율은 크게 줄어 엘살바도르 치안 당국이 지난달 6일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작년 엘살바도르에서는 총 114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2023년 대비 26% 감소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 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갱단원이라는 이유로 체포된 인원은 8만 4천260명에 달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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