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축사’ 아산시의장 사임 번복…“법적 판단 구하겠다”

[앵커]

음주 상태로 졸업식 축사를 해 물의를 빚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홍성표 아산시의장이 보름 만에 사임안을 철회해 논란입니다.

홍 의장은 "법적 판단을 받아본 뒤 사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아산시장 재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시의회마저 혼란과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술을 마신 채 축사를 해 논란이 일자 의장직 사임서를 낸 홍성표 아산시의장, 하지만, 사임안이 의회 무기명 표결에서 과반수 반대로 부결되면서 의장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표결 직후 홍 의장은 재차 사임서를 냈지만, 재표결을 위해 잡아둔 임시회 일정마저 모두 취소됐습니다.

홍 의장이 돌연, 사임서를 취하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이나 사임 의사를 밝혔던 홍 의장은 의장 공백 사태가 우려된다며, 법적 판단을 받아본 뒤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사실상 의장직 유지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홍 의장을 제명한 민주당은 시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김희영/아산시의원/민주당 : "큰 혼란들이 과중하게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책임도 홍성표 의장에게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고…."]

국민의힘은 의장직이 아니라 아예 의원직에서 사퇴하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기애/아산시의원/국민의힘 : "의장을 내려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의원직을 사직해야…. 국민의힘 의원들은 홍성표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아산시의회가 홍 의장 징계를 위한 윤리특위를 가동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두 달 뒤 아산시장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