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친수공원 기준치 3.5배 ‘비소’…정화 명령

입력 2025.02.06 (21:45) 수정 2025.02.0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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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항 친수공원 토양 정밀 조사 결과, 기준치를 3.5배 초과한 1급 발암물질인 비소 등이 검출됐습니다.

부산 동구와 중구가 부산항만공사에 토양 정화 명령을 내렸는데요.

시민들은 이 사실도 모른 채 공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3년 11월 전면 개방한 북항 친수공원.

개방 두 달 전 공원 흙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 등 중금속이 검출되자 부산 동구와 중구는 부산항만공사에 '토양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밀 조사 결과 오염된 흙의 부피는 천 840세제곱미터로 20피트 컨테이너 55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흙에서 검출된 '비소'의 최고 농도는 킬로그램당 87.8mg.

기준치의 3.5배를 웃돕니다.

친수공원을 끼고 있는 동구와 중구는 지난해 12월 부산항만공사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4월까지 토양 정화 계획을 수립해 내년 말까지 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시민들이 토양 오염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출입 통제는 커녕, 공원 어디에도 토양 오염을 안내하거나 주의를 당부하는 시설물 등은 없습니다.

[공원 이용객 : "그런 사실을 몰랐어요. (정화) 작업하고 나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전문가들은 '비소'로 오염된 흙이 흩날리면 피부나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할 경우 암과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산책을 하거나 아이들이 흙을 만지거나 이런 여러 행위들에 의해서 공기 중으로 흙 입자들이 날아다니면서 호흡기로 비소가 들어올 수도 있고요."]

관련 법에 따라 공원을 '토양 보전 대책 지역'으로 지정하면 이용 제한도 가능하지만, 부산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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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항 친수공원 기준치 3.5배 ‘비소’…정화 명령
    • 입력 2025-02-06 21:45:47
    • 수정2025-02-06 22:07:28
    뉴스9(부산)
[앵커]

북항 친수공원 토양 정밀 조사 결과, 기준치를 3.5배 초과한 1급 발암물질인 비소 등이 검출됐습니다.

부산 동구와 중구가 부산항만공사에 토양 정화 명령을 내렸는데요.

시민들은 이 사실도 모른 채 공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3년 11월 전면 개방한 북항 친수공원.

개방 두 달 전 공원 흙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 등 중금속이 검출되자 부산 동구와 중구는 부산항만공사에 '토양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밀 조사 결과 오염된 흙의 부피는 천 840세제곱미터로 20피트 컨테이너 55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흙에서 검출된 '비소'의 최고 농도는 킬로그램당 87.8mg.

기준치의 3.5배를 웃돕니다.

친수공원을 끼고 있는 동구와 중구는 지난해 12월 부산항만공사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4월까지 토양 정화 계획을 수립해 내년 말까지 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시민들이 토양 오염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출입 통제는 커녕, 공원 어디에도 토양 오염을 안내하거나 주의를 당부하는 시설물 등은 없습니다.

[공원 이용객 : "그런 사실을 몰랐어요. (정화) 작업하고 나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전문가들은 '비소'로 오염된 흙이 흩날리면 피부나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할 경우 암과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산책을 하거나 아이들이 흙을 만지거나 이런 여러 행위들에 의해서 공기 중으로 흙 입자들이 날아다니면서 호흡기로 비소가 들어올 수도 있고요."]

관련 법에 따라 공원을 '토양 보전 대책 지역'으로 지정하면 이용 제한도 가능하지만, 부산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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