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계좌로 ‘해외펀드’ 샀다면…되도록 연금 수령 미루세요

입력 2025.02.07 (23:06) 수정 2025.02.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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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세 계좌인 연금저축이나 IRP, ISA 가입하신 분들, 많으시죠.

연금저축계좌 가입 건수만 870만건이 넘는데요.

그런데 이 계좌에 있는 돈으로 해외펀드나 해외주식형 ETF 등에 투자했다면, 이제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앞으로 그럴 거라는 게 아니라 지난달 이미 시작됐습니다.

뭐가 어떻게 달라진 건지, 김지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연금저축계좌에 원금 1억 원.

전부 미국 주식형 ETF를 샀다고 쳐보겠습니다.

시세 차익은 빼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세금이 달라진 배당만 보겠습니다.

10년간 배당으로 분배금 총 2천만 원을 받았다고 할 때, 지난해까진 배당소득세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배당세 15% 300만 원을 떼가지만, 우리 정부가 환급해줬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돼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만 최저 3.3% 뗐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턴 이 부분(배당소득세)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배당세를 떼가고 끝입니다.

환급은 없습니다.

연금소득세는 그대로 내야합니다.

둘을 비교해보면, 1억 원, 10년에 배당소득이 300만 원 차이납니다.

그런데 연금계좌는 길게는 30~40년까지 복리의 마법을 노리죠.

연금 수령액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개정된 '외국납부세액공제'가 3년 유예됐다 올해 시작된 결과입니다.

달라진 세제는 퇴직연금 IRP, 만능통장 ISA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정부는 지금까지가 과잉 혜택이었단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해외에 배당소득세 내고 국내에서 연금소득세 또 내니 '이중과세'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세법과 시스템을 바꾸려면 빨라도 내년은 돼야합니다.

그 전까지는?

해외에서 나온 연금 수익은 최대한 수령 안하는 게 좋은데, 월배당 상품에 투자했다면 지난달부터 세금 부담이 늘어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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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 계좌로 ‘해외펀드’ 샀다면…되도록 연금 수령 미루세요
    • 입력 2025-02-07 23:06:04
    • 수정2025-02-07 23:32:18
    뉴스라인 W
[앵커]

절세 계좌인 연금저축이나 IRP, ISA 가입하신 분들, 많으시죠.

연금저축계좌 가입 건수만 870만건이 넘는데요.

그런데 이 계좌에 있는 돈으로 해외펀드나 해외주식형 ETF 등에 투자했다면, 이제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앞으로 그럴 거라는 게 아니라 지난달 이미 시작됐습니다.

뭐가 어떻게 달라진 건지, 김지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연금저축계좌에 원금 1억 원.

전부 미국 주식형 ETF를 샀다고 쳐보겠습니다.

시세 차익은 빼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세금이 달라진 배당만 보겠습니다.

10년간 배당으로 분배금 총 2천만 원을 받았다고 할 때, 지난해까진 배당소득세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배당세 15% 300만 원을 떼가지만, 우리 정부가 환급해줬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돼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만 최저 3.3% 뗐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턴 이 부분(배당소득세)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배당세를 떼가고 끝입니다.

환급은 없습니다.

연금소득세는 그대로 내야합니다.

둘을 비교해보면, 1억 원, 10년에 배당소득이 300만 원 차이납니다.

그런데 연금계좌는 길게는 30~40년까지 복리의 마법을 노리죠.

연금 수령액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개정된 '외국납부세액공제'가 3년 유예됐다 올해 시작된 결과입니다.

달라진 세제는 퇴직연금 IRP, 만능통장 ISA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정부는 지금까지가 과잉 혜택이었단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해외에 배당소득세 내고 국내에서 연금소득세 또 내니 '이중과세'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세법과 시스템을 바꾸려면 빨라도 내년은 돼야합니다.

그 전까지는?

해외에서 나온 연금 수익은 최대한 수령 안하는 게 좋은데, 월배당 상품에 투자했다면 지난달부터 세금 부담이 늘어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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