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 대규모 준설…논란의 ‘물놀이장’ 재추진하나?

입력 2025.02.09 (21:27) 수정 2025.02.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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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시가 갑천 등 3대 하천에서 13년 만에 대규모 준설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 그릇을 키워 집중호우시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인데,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잠정 유예한 갑천 물놀이장의 행정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업 재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한가운데 거대한 흙더미가 생겼습니다.

대형 굴삭기를 동원해 하천 바닥을 퍼 올리고, 덤프트럭 수백 대가 매일 모래와 자갈을 퍼 나르고 있습니다.

20km에 이르는 대전의 3대 하천 수위를 낮춰 집중호우시 범람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런 대규모 준설 작업은 13년 만 입니다.

대전시는 지난해 갑천 둔치에 야외 물놀이장을 조성하려다, 장마철 침수 가능성 등이 제기되자 사업을 잠정 유예했습니다.

하천 수위를 안정시키는 준설 등 치수 사업이 더 시급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지난해 8월 사업이 잠정 유예된 뒤에도 행정절차는 계속 진행됐습니다.

석 달 뒤인 지난해 11월, 국토안전관리원의 설계 안전 검토보고서를 받아 시설물 변경 절차를 마쳤고, 지난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사업 평가를 거쳐 조만간 건설엔지니어링 평가위원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행정 절차를 매듭지고, 언제든 물놀이장을 착공해도 될 수준까지 이른 겁니다.

[이용주/대전시 생태하천과장 : "설계 절차는 마무리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설계를 기반으로 해서 변경 사항이 있으면 그 부분을 설계에 반영하고 그걸 근거로 착공할 수 있다고 보시면…."]

대전시는 다만 물놀이장 사업 설계에 따른 부수적인 행정절차일 뿐 사업 재개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환경단체는 여전히 물놀이장 설치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하나는 170억 원을 들여서 준설하고, 150억 원을 들여서 물놀이장을 조성하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대전시의 갑천 둔치 물놀이장 설치 여부는 올 하반기 금강유역환경청의 하천기본계획이 나올 무렵 재검토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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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갑천 대규모 준설…논란의 ‘물놀이장’ 재추진하나?
    • 입력 2025-02-09 21:27:42
    • 수정2025-02-10 16:13:51
    뉴스9(대전)
[앵커]

대전시가 갑천 등 3대 하천에서 13년 만에 대규모 준설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 그릇을 키워 집중호우시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인데,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잠정 유예한 갑천 물놀이장의 행정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업 재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한가운데 거대한 흙더미가 생겼습니다.

대형 굴삭기를 동원해 하천 바닥을 퍼 올리고, 덤프트럭 수백 대가 매일 모래와 자갈을 퍼 나르고 있습니다.

20km에 이르는 대전의 3대 하천 수위를 낮춰 집중호우시 범람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런 대규모 준설 작업은 13년 만 입니다.

대전시는 지난해 갑천 둔치에 야외 물놀이장을 조성하려다, 장마철 침수 가능성 등이 제기되자 사업을 잠정 유예했습니다.

하천 수위를 안정시키는 준설 등 치수 사업이 더 시급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지난해 8월 사업이 잠정 유예된 뒤에도 행정절차는 계속 진행됐습니다.

석 달 뒤인 지난해 11월, 국토안전관리원의 설계 안전 검토보고서를 받아 시설물 변경 절차를 마쳤고, 지난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사업 평가를 거쳐 조만간 건설엔지니어링 평가위원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행정 절차를 매듭지고, 언제든 물놀이장을 착공해도 될 수준까지 이른 겁니다.

[이용주/대전시 생태하천과장 : "설계 절차는 마무리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설계를 기반으로 해서 변경 사항이 있으면 그 부분을 설계에 반영하고 그걸 근거로 착공할 수 있다고 보시면…."]

대전시는 다만 물놀이장 사업 설계에 따른 부수적인 행정절차일 뿐 사업 재개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환경단체는 여전히 물놀이장 설치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하나는 170억 원을 들여서 준설하고, 150억 원을 들여서 물놀이장을 조성하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대전시의 갑천 둔치 물놀이장 설치 여부는 올 하반기 금강유역환경청의 하천기본계획이 나올 무렵 재검토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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