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압바꾸모바 바이애슬론 金, 하얼빈에서 역사 쓰다

[앵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 닷새째, 한국 선수단에 특별한 금메달이 선사됐습니다.

9년 전 러시아에서 특별 귀화했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심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에서 압바꾸모바가 힘차게 질주합니다.

압바꾸모바는 최상의 스키 실력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해 갔습니다.

사격에선 복사와 입사, 총 10발 중 한 발씩만 놓쳤을 뿐, 평소 실력을 잘 발휘했습니다.

한때 중국 선수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막판 주행에서 힘을 내며 22분 45초 4로 가장 빨리 골인했습니다.

혼신의 역주,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압바꾸모바의 금메달로 우리나라는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러시아에서 특별 귀화했던 압바꾸모바는 귀화 9년 만에 종합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압바꾸모바 : "경기 전에 (스키 장비가 늦게 도착해) 걱정했지만, 한국을 위해 금메달을 따서 행복합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로 급부상한 이나현은 1,000m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금2, 은1, 동1, 이나현은 출전한 전 종목에서 입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나현 : "새로운 스타로 불러주신 것부터 너무 감사하고, 그렇게 불러주신 만큼 진짜 더 스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민규는 1,000m 은메달을 땄고, 남녀 팀 추월 대표팀은 나란히 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무려 20골이나 퍼부으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