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실습비로 술·법인카드 선결제까지…청주 모 고교 적발

입력 2025.02.12 (08:39) 수정 2025.02.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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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 실습비와 간식비 등을 부당하게 써 대대적인 감사를 받았습니다.

수천만 원어치를 법인카드로 미리 긁어 놓거나, 교육과 무관한 물품을 구매한 정황이 확인됐는데요.

술까지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교사들은 근처 마트에서 법인카드로 일정 금액을 미리 결제한 뒤, 필요할 때마다 물품을 받아왔습니다.

2023년과 지난해, 교사 35명이 실습 재료나 학생 간식 명목으로 96번에 걸쳐 3,900여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학교 회계 규칙 상 교사들은 매번 지출 품의를 한 뒤 물품을 받아 결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제부터 해놓고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 규칙을 어긴 겁니다.

학교 측은 관련 절차 등 회계 규칙을 지키지 않은 걸로 추정되는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교육청에 감사를 의뢰했습니다.

충북교육청은 관련 교사 30여 명과 학교 현지 조사 결과, 현재까지 5명이 50여만 원을 목적 외 용도로 쓴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교사는 법인카드로 술까지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북교육청은 이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한 뒤 관련자들에 대해 행정 처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병대/충청북도교육청 감사관 : "저희가 일부 이렇게 부적정하게 사용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확인이 돼서, 최소한의 행정 처분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학교의 법인카드 선결제가 5년 넘게 이어져, 조사 대상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2022년 말, 해당 학교에 대해 3년치 정기 감사를 했고, 결제한 마트에도 영수증이 2년치만 남아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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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실습비로 술·법인카드 선결제까지…청주 모 고교 적발
    • 입력 2025-02-12 08:39:52
    • 수정2025-02-12 09:35:14
    뉴스광장(청주)
[앵커]

청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 실습비와 간식비 등을 부당하게 써 대대적인 감사를 받았습니다.

수천만 원어치를 법인카드로 미리 긁어 놓거나, 교육과 무관한 물품을 구매한 정황이 확인됐는데요.

술까지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교사들은 근처 마트에서 법인카드로 일정 금액을 미리 결제한 뒤, 필요할 때마다 물품을 받아왔습니다.

2023년과 지난해, 교사 35명이 실습 재료나 학생 간식 명목으로 96번에 걸쳐 3,900여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학교 회계 규칙 상 교사들은 매번 지출 품의를 한 뒤 물품을 받아 결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제부터 해놓고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 규칙을 어긴 겁니다.

학교 측은 관련 절차 등 회계 규칙을 지키지 않은 걸로 추정되는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교육청에 감사를 의뢰했습니다.

충북교육청은 관련 교사 30여 명과 학교 현지 조사 결과, 현재까지 5명이 50여만 원을 목적 외 용도로 쓴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교사는 법인카드로 술까지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북교육청은 이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한 뒤 관련자들에 대해 행정 처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병대/충청북도교육청 감사관 : "저희가 일부 이렇게 부적정하게 사용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확인이 돼서, 최소한의 행정 처분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학교의 법인카드 선결제가 5년 넘게 이어져, 조사 대상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2022년 말, 해당 학교에 대해 3년치 정기 감사를 했고, 결제한 마트에도 영수증이 2년치만 남아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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