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아침]‘꽃미남 시대’는 계속된다

입력 2005.12.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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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2005년 말말말을 정리해봤는데요. 올해 유행했던 말 중에서 이 말을 또 빼놓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바로 '꽃미남'이라는 말인데요.

네, 사실 미남이되기 위한 남성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작된 거는 한참 전인데요.

최근 이 꽃미남 유행을 타고 더 적극적이 됐다고 합니다.

최영철 기자! 심지어 남성전용 성형외과까지 생 겼다면서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지난 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성전용 성형외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성형에 관심 많은 남성들이 얼마나 많아졌는지알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닙니다. 피부과에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많이 눈에 띌 정도입니다.

다가올 2006년! 남성 성형 세태, 함께 보시죠.

피자도 햄버거도 싫다. 한국 남자는 오로지 구수~한 된장찌개가 최고? 하지만 시대도 입맛도 바뀐지 오래.

한국 남성들이 생각하는 성형수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강지훈 : "남자들의 성형하고 피부관리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장용 : "잘 생겨지기 위해서 노력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엄준영 : "사회 생활에서 어느 정도 자기가 목표로 한 곳까지 가려면은 성형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강남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 평범해 보이지만 이곳은 여성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상담이나 진료를 기다리는 이는 모두 남자. 여성이라곤 간호사 몇 명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정수연(간호사) : "문의 전화도 여성분들한테 많이 오는데요. 그러면 저희가 정중히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드 리고 남성분들만 받고 있어요. 여자분들은 저희 빼고는 못 들어옵니다."

개원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수술한 남성만 해도 60여 명이 넘고 1월말까지 예약은 꽉 차 있습니다.

또 상담차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올해 서른살의 직장인 장모 씨. 평소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던 장씨는 망설임 끝에 얼마전 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장○○ : "돈이 없어서 다 못고치구요. 예전에 코가 좀 울퉁불퉁 해가지고 콤플렉스가 많았거든요. 이 콧등을 좀 깍고 올렸습니다."

수술 뒤, 장 씨에게 찾아온 변화는 매끈하고 높아진 콧대만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변화가 컸는데요.

<인터뷰> 장○○ :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당당히 자신감 있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고 그러면 한군데 정도 더 할 의향이 있습니다."

남성들이 남성전용 성형외과만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강남역 인근과 압구정동에 자리한 형외과 수는 대략 200여 개.

그야말로 성형외과촌이라 불릴만 한데요.

겨울철이면 더더욱 문전성시를 이루는 성형외과에 남성들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인터뷰> 박원진(○○성형외과 원장) : "한 2,3년 전에는 한 100명 중에 2,3명 정도 밖에 안됐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거의 10명 중에 두명정도 꼴로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에서 만난 김모 씨.

올해 서른 세 살인 김씨 역시 몇 달간의 고민 끝에 지난 10월 쌍꺼풀 수술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 : "좀 매섭다 좀 인상이 날카롭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많이 부드러워졌다 자연스럽구나 이런 소리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쌍꺼풀 수술 뒤 외모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 씨.

가족들의 만류에도 김씨는, 또 다시 수술을 위해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 : "눈썹을 약간 끝에다 조금 흐려지는데 문신 시술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건 좀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가장 수술하고 싶어하는 부위, 바로 낮고 둥근 코와 두툼해 보이는 눈입니다.

아예 특정 스타의 사진을 가져와, 비슷하게 수술해 달라는 요구도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박원진(○성형외과 원장) : "권상우 씨처럼 해달라, 눈코를 권상우 씨처럼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구요. 본인이 되고 싶어하는 어떤 인물의 표상이 되기 때문에 그런걸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쁘고 잘생겨지기 위한 남성들이 찾는 곳.

피부과도 예외는 아닙니다.

깨끗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피부과 한두번 정도 가보지 않은 남성들이 없을 정도인데요.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원장) : "과거에는 한 90%~95%가 피부미용 받으러 오시는 분이 보통 여자였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한 10명중에 2,3명 정도는 남자분이 오시죠."

피부과를 찾는 남성들의 고민 1순위는 바로 짜도 짜도 생기는 여드름.

또 외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머리.

탈모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남성들에겐 간절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술의 고통없이 얼굴을 작게 해준다는 보톡스는 얼큰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남성들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유○○ : "얼큰이라는 말도 많이 들어봤구요. 그러니까 이제 제 생각에는 턱이 좀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걸 좀 갸름하게 해주시면 얼굴도 좀더 작아보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넷의 한 까페. 회원수가 만 명이 넘는 이곳에선 남성들끼리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남성들이 성형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또 얼마전엔 한 남성이 스물 네 번이나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남성들 모두의 얘기는 아니지만, 분명한건 남성들에게도 외모가 경쟁력이 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꽃미남이 되겠다는 남성 성형 붐, 잘되면 약이 되지만 잘못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셔야겠죠?

<인터뷰> 이상은(○○성형외과 원장) : "성형 수술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마술이 아니고 수술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핸디캡을 보완하고 그걸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면 누구든지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연말연시, 두둑한 성과급을 들고 성형외과로 향하는 분들 많다고 하는데요.

외모가 아닌 진정한 내면의 경쟁력을 키워보시는건 어떨까요?

<앵커 멘트>

외모...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자신감에서 우러 나오는 당당한 표정이 더 자연 스러운 매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 꽃미남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남은 충분히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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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의 아침]‘꽃미남 시대’는 계속된다
    • 입력 2005-12-29 0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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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2005년 말말말을 정리해봤는데요. 올해 유행했던 말 중에서 이 말을 또 빼놓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바로 '꽃미남'이라는 말인데요. 네, 사실 미남이되기 위한 남성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작된 거는 한참 전인데요. 최근 이 꽃미남 유행을 타고 더 적극적이 됐다고 합니다. 최영철 기자! 심지어 남성전용 성형외과까지 생 겼다면서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지난 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성전용 성형외과가 문을 열었습니다. 성형에 관심 많은 남성들이 얼마나 많아졌는지알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닙니다. 피부과에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많이 눈에 띌 정도입니다. 다가올 2006년! 남성 성형 세태, 함께 보시죠. 피자도 햄버거도 싫다. 한국 남자는 오로지 구수~한 된장찌개가 최고? 하지만 시대도 입맛도 바뀐지 오래. 한국 남성들이 생각하는 성형수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강지훈 : "남자들의 성형하고 피부관리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장용 : "잘 생겨지기 위해서 노력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엄준영 : "사회 생활에서 어느 정도 자기가 목표로 한 곳까지 가려면은 성형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강남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 평범해 보이지만 이곳은 여성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상담이나 진료를 기다리는 이는 모두 남자. 여성이라곤 간호사 몇 명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정수연(간호사) : "문의 전화도 여성분들한테 많이 오는데요. 그러면 저희가 정중히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드 리고 남성분들만 받고 있어요. 여자분들은 저희 빼고는 못 들어옵니다." 개원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수술한 남성만 해도 60여 명이 넘고 1월말까지 예약은 꽉 차 있습니다. 또 상담차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올해 서른살의 직장인 장모 씨. 평소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던 장씨는 망설임 끝에 얼마전 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장○○ : "돈이 없어서 다 못고치구요. 예전에 코가 좀 울퉁불퉁 해가지고 콤플렉스가 많았거든요. 이 콧등을 좀 깍고 올렸습니다." 수술 뒤, 장 씨에게 찾아온 변화는 매끈하고 높아진 콧대만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변화가 컸는데요. <인터뷰> 장○○ :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당당히 자신감 있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고 그러면 한군데 정도 더 할 의향이 있습니다." 남성들이 남성전용 성형외과만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강남역 인근과 압구정동에 자리한 형외과 수는 대략 200여 개. 그야말로 성형외과촌이라 불릴만 한데요. 겨울철이면 더더욱 문전성시를 이루는 성형외과에 남성들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인터뷰> 박원진(○○성형외과 원장) : "한 2,3년 전에는 한 100명 중에 2,3명 정도 밖에 안됐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거의 10명 중에 두명정도 꼴로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에서 만난 김모 씨. 올해 서른 세 살인 김씨 역시 몇 달간의 고민 끝에 지난 10월 쌍꺼풀 수술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 : "좀 매섭다 좀 인상이 날카롭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많이 부드러워졌다 자연스럽구나 이런 소리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쌍꺼풀 수술 뒤 외모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 씨. 가족들의 만류에도 김씨는, 또 다시 수술을 위해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 : "눈썹을 약간 끝에다 조금 흐려지는데 문신 시술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건 좀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가장 수술하고 싶어하는 부위, 바로 낮고 둥근 코와 두툼해 보이는 눈입니다. 아예 특정 스타의 사진을 가져와, 비슷하게 수술해 달라는 요구도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박원진(○성형외과 원장) : "권상우 씨처럼 해달라, 눈코를 권상우 씨처럼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구요. 본인이 되고 싶어하는 어떤 인물의 표상이 되기 때문에 그런걸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쁘고 잘생겨지기 위한 남성들이 찾는 곳. 피부과도 예외는 아닙니다. 깨끗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피부과 한두번 정도 가보지 않은 남성들이 없을 정도인데요.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원장) : "과거에는 한 90%~95%가 피부미용 받으러 오시는 분이 보통 여자였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한 10명중에 2,3명 정도는 남자분이 오시죠." 피부과를 찾는 남성들의 고민 1순위는 바로 짜도 짜도 생기는 여드름. 또 외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머리. 탈모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남성들에겐 간절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술의 고통없이 얼굴을 작게 해준다는 보톡스는 얼큰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남성들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유○○ : "얼큰이라는 말도 많이 들어봤구요. 그러니까 이제 제 생각에는 턱이 좀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걸 좀 갸름하게 해주시면 얼굴도 좀더 작아보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넷의 한 까페. 회원수가 만 명이 넘는 이곳에선 남성들끼리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있습니다. 남성들이 성형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또 얼마전엔 한 남성이 스물 네 번이나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남성들 모두의 얘기는 아니지만, 분명한건 남성들에게도 외모가 경쟁력이 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꽃미남이 되겠다는 남성 성형 붐, 잘되면 약이 되지만 잘못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셔야겠죠? <인터뷰> 이상은(○○성형외과 원장) : "성형 수술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마술이 아니고 수술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핸디캡을 보완하고 그걸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면 누구든지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연말연시, 두둑한 성과급을 들고 성형외과로 향하는 분들 많다고 하는데요. 외모가 아닌 진정한 내면의 경쟁력을 키워보시는건 어떨까요? <앵커 멘트> 외모...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자신감에서 우러 나오는 당당한 표정이 더 자연 스러운 매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 꽃미남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남은 충분히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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