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쌓아둔 ‘내장재’ 피해 키웠나

입력 2025.02.15 (09:35) 수정 2025.02.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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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난 불로 건물 내부 1층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급속히 확산하는 바람에 희생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걸로 추정했는데, 이처럼 피해가 커진 이유를 이준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화재로 숨진 6명은 모두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에서 발견됐습니다.

외부와 통하는 1층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건 건물 내부 곳곳에 쌓아둔 내장재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리조트에선 개장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가득 찬 실내에서 내장재 더미가 작업자들의 대피를 가로막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문식/부산 기장소방서장 : "대피하는 중에 인테리어 자재 때문에 그 장애물이 발생을 해서 그 뒤로 그 대피로를 (찾는데) 방향 감각을 잃은 것 같습니다."]

1층에선 당시 인테리어 작업과 함께 '용접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특히 단열재 등 내장재는 대부분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져, 불꽃이 튀면 '불쏘시개'처럼 화재가 급격히 진행되고 유독가스도 다량 발생합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불에 잘 타는 재료들이고 다량의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자재가 많은 상태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또 신축 공사장인 만큼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밝혀야 할 대목입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임시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든지 아니면 제대로 작동이 안 돼서."]

경찰은 3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내일(16일) 현장 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윤동욱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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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 쌓아둔 ‘내장재’ 피해 키웠나
    • 입력 2025-02-15 09:35:16
    • 수정2025-02-15 09: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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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난 불로 건물 내부 1층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급속히 확산하는 바람에 희생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걸로 추정했는데, 이처럼 피해가 커진 이유를 이준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화재로 숨진 6명은 모두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에서 발견됐습니다.

외부와 통하는 1층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건 건물 내부 곳곳에 쌓아둔 내장재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리조트에선 개장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가득 찬 실내에서 내장재 더미가 작업자들의 대피를 가로막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문식/부산 기장소방서장 : "대피하는 중에 인테리어 자재 때문에 그 장애물이 발생을 해서 그 뒤로 그 대피로를 (찾는데) 방향 감각을 잃은 것 같습니다."]

1층에선 당시 인테리어 작업과 함께 '용접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특히 단열재 등 내장재는 대부분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져, 불꽃이 튀면 '불쏘시개'처럼 화재가 급격히 진행되고 유독가스도 다량 발생합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불에 잘 타는 재료들이고 다량의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자재가 많은 상태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또 신축 공사장인 만큼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밝혀야 할 대목입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임시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든지 아니면 제대로 작동이 안 돼서."]

경찰은 3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내일(16일) 현장 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윤동욱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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