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체포 명단이 4종류? 사악한 상상…내 동선 다 열어보라”

입력 2025.02.15 (21:09) 수정 2025.02.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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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받아 적었다는 ‘체포 명단’이 네 종류라며 신빙성을 공격한 데 대해, 홍 전 차장이 “사악한 상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전 차장은 오늘(15일) KBS와의 통화에서 “조 원장이 명단의 내용이 바뀔 수 있다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기 위해 네 종류의 메모가 있다고 얘기한 것은 사악한 상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메모는 네 종류가 아니다”라며 “첫 번째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서 제가 초벌을 받은 것, 두 번째는 보좌관이 정서했던 것, 세 번째는 보좌관한테 쉽게 말하면 ‘기억 테스트’를 시킨 것, 그리고 세 번째 종이 위에 제가 메모를 더 한 것으로 종이는 3장”이라고 했습니다.

또 “국정원 직원 신분을 밝히지 못하게 돼 있는데, 조태용 원장이 정서한 보좌관이 있다는 것을 얘기해줘서 감사하다”며 “공개적으로 얘기해줘서 (메모의) 신뢰성이 더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이 메모를 작성한 시간으로 지목된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6분에 공터에 있었는지, 사무실에 있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인 데 대해선 “지엽적인 부분에서 순서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명단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14명의 명단을 대통령하고 통화하기도 전에 만들었으면 방첩사에서 왜 똑같은 메모가 나왔느냐”며 “조지호 경찰청장은 왜 경찰 수사에서 14명의 명단을 말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 당일 내 동선을 다 열어보면 된다”며 “내가 의심스러우면 오후 8시 22분에 대통령하고 통화한 다음에 들어와서 청사나 관저에서 뭘 했는지 쭉 보라”고도 밝혔습니다.

홍 전 차장은 또, 자신은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경질된 게 아니라 계엄 당시 지시를 불이행했기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은 자신의 기억이 확실하다며 12월 4일 밤에 국정원장이 전화해 정치적 중립 위반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조태용 원장은 경질 건의를 12월 5일 오후 2시에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건 무슨 뜻이냐면 내 경질을 건의한 적이 없는 것”이라며 “12월 3일에 말을 안 들었다고 잘라 놓고 말을 지어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의 연관설과 7차례 인사 청탁 의혹 등을 모두 반박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10차 변론기일에 다시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직접 출석해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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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5 21:09:38
    • 수정2025-02-15 22:31:02
    사회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받아 적었다는 ‘체포 명단’이 네 종류라며 신빙성을 공격한 데 대해, 홍 전 차장이 “사악한 상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전 차장은 오늘(15일) KBS와의 통화에서 “조 원장이 명단의 내용이 바뀔 수 있다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기 위해 네 종류의 메모가 있다고 얘기한 것은 사악한 상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메모는 네 종류가 아니다”라며 “첫 번째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서 제가 초벌을 받은 것, 두 번째는 보좌관이 정서했던 것, 세 번째는 보좌관한테 쉽게 말하면 ‘기억 테스트’를 시킨 것, 그리고 세 번째 종이 위에 제가 메모를 더 한 것으로 종이는 3장”이라고 했습니다.

또 “국정원 직원 신분을 밝히지 못하게 돼 있는데, 조태용 원장이 정서한 보좌관이 있다는 것을 얘기해줘서 감사하다”며 “공개적으로 얘기해줘서 (메모의) 신뢰성이 더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이 메모를 작성한 시간으로 지목된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6분에 공터에 있었는지, 사무실에 있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인 데 대해선 “지엽적인 부분에서 순서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명단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14명의 명단을 대통령하고 통화하기도 전에 만들었으면 방첩사에서 왜 똑같은 메모가 나왔느냐”며 “조지호 경찰청장은 왜 경찰 수사에서 14명의 명단을 말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 당일 내 동선을 다 열어보면 된다”며 “내가 의심스러우면 오후 8시 22분에 대통령하고 통화한 다음에 들어와서 청사나 관저에서 뭘 했는지 쭉 보라”고도 밝혔습니다.

홍 전 차장은 또, 자신은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경질된 게 아니라 계엄 당시 지시를 불이행했기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은 자신의 기억이 확실하다며 12월 4일 밤에 국정원장이 전화해 정치적 중립 위반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조태용 원장은 경질 건의를 12월 5일 오후 2시에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건 무슨 뜻이냐면 내 경질을 건의한 적이 없는 것”이라며 “12월 3일에 말을 안 들었다고 잘라 놓고 말을 지어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의 연관설과 7차례 인사 청탁 의혹 등을 모두 반박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10차 변론기일에 다시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직접 출석해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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