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없는 졸업식…화훼 농가 울상

입력 2025.02.17 (08:38) 수정 2025.02.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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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식과 입학식이 열리는 2월과 3월은 화훼농가의 '대목'인데요.

꽃 소비는 줄고, 한파와 폭설로 생산비는 크게 올라 화훼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대구방송총국,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졸업식이 열린 고등학교 앞.

꽃다발 판매대가 줄지어 섰지만 손님들이 그냥 지나갑니다.

상인들은 졸업식 특수가 옛말이 됐다고 말합니다.

[꽃 상인 : "장사도 많이 안 돼요. 잘 안돼요, 비싸니까. 그러니까 좀 싸게 받으면 이문이 없죠. 남는 게 별로 없어요."]

가격 부담 때문에 생화 대신 조화를 미리 준비해 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손휘영·손용원/대구시 만촌동 : "생화를 선물해 주고 싶은데 요즘 경제적인 부분도 있고, 한 번 쓰는데 너무 가격이 비싸서…."]

이처럼 껑충 뛴 꽃 가격이 소비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졸업식 등에 많이 선물하는 장미 한 단 가격은 만 8천백 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올랐습니다.

튤립은 6천9백 원으로 19.7% 상승했습니다.

화훼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꽃 소비는 줄어드는데, 생산비는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파와 폭설 등으로 시설 난방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전기요금과 난방용 등유 가격 부담이 지난해보다 20~30% 커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에다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중국 등 외국산 화훼 수입 물량은 지난해 2만 3천여 톤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66%나 늘며 화훼 농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김차권/화훼 농민 : "인건비도 올랐고, 자재비도 올랐고, 물류비도 올랐고, 난방비도 올라서…. 그런데 꽃은 생필품이 아니잖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화훼 농가들은 더 어려워요."]

이들 농가는 소비위축과 생산비 증가, 외국산 물량 공세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 차원에서라도 꽃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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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다발 없는 졸업식…화훼 농가 울상
    • 입력 2025-02-17 08:38:36
    • 수정2025-02-17 1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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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식과 입학식이 열리는 2월과 3월은 화훼농가의 '대목'인데요.

꽃 소비는 줄고, 한파와 폭설로 생산비는 크게 올라 화훼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대구방송총국,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졸업식이 열린 고등학교 앞.

꽃다발 판매대가 줄지어 섰지만 손님들이 그냥 지나갑니다.

상인들은 졸업식 특수가 옛말이 됐다고 말합니다.

[꽃 상인 : "장사도 많이 안 돼요. 잘 안돼요, 비싸니까. 그러니까 좀 싸게 받으면 이문이 없죠. 남는 게 별로 없어요."]

가격 부담 때문에 생화 대신 조화를 미리 준비해 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손휘영·손용원/대구시 만촌동 : "생화를 선물해 주고 싶은데 요즘 경제적인 부분도 있고, 한 번 쓰는데 너무 가격이 비싸서…."]

이처럼 껑충 뛴 꽃 가격이 소비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졸업식 등에 많이 선물하는 장미 한 단 가격은 만 8천백 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올랐습니다.

튤립은 6천9백 원으로 19.7% 상승했습니다.

화훼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꽃 소비는 줄어드는데, 생산비는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파와 폭설 등으로 시설 난방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전기요금과 난방용 등유 가격 부담이 지난해보다 20~30% 커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에다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중국 등 외국산 화훼 수입 물량은 지난해 2만 3천여 톤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66%나 늘며 화훼 농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김차권/화훼 농민 : "인건비도 올랐고, 자재비도 올랐고, 물류비도 올랐고, 난방비도 올라서…. 그런데 꽃은 생필품이 아니잖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화훼 농가들은 더 어려워요."]

이들 농가는 소비위축과 생산비 증가, 외국산 물량 공세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 차원에서라도 꽃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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