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죽산 조봉암 선생’ 등 216명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입력 2025.02.17 (16:22) 수정 2025.02.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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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헌정사상 첫 사법살인의 희생자가 된 ‘죽산 조봉암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이 다시 추진됩니다.

국립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와 광복회는 오늘(2/17) 인천대 학산도서관에서 3·1절을 앞두고 죽산 조봉암 선생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216명의 포상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899년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난 조봉암 선생은 좌익 계열의 독립운동을 했으나, 광복 후 전향해 제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는 2·3대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이승만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1958년 ‘진보당 사건’에 연루된 뒤 간첩죄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7월 형장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형 집행 52년 만인 2011년 조봉암 선생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고, 그는 간첩 누명을 벗었습니다.

선생의 유족은 헌정사상 첫 사법 살인의 희생자로 기록된 그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정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친일 흔적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 보류됐습니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그동안 조봉암 선생의 유족이나 사회단체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으나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학 연구소가 선생의 포상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조봉암 선생뿐만 아니라, 강화도 3·1 독립 만세 의거와 과거 부천군 계양면(현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에서 독립 만세 시위를 하다 옥고를 치른 이들의 포상도 이번에 함께 신청할 예정입니다.

인천대학교는 이번 조사를 포함해 2019년부터 6년 동안 독립유공자 5,251명을 새로 찾아내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으며,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475명이 포상을 받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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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대, ‘죽산 조봉암 선생’ 등 216명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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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헌정사상 첫 사법살인의 희생자가 된 ‘죽산 조봉암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이 다시 추진됩니다.

국립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와 광복회는 오늘(2/17) 인천대 학산도서관에서 3·1절을 앞두고 죽산 조봉암 선생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216명의 포상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899년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난 조봉암 선생은 좌익 계열의 독립운동을 했으나, 광복 후 전향해 제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는 2·3대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이승만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1958년 ‘진보당 사건’에 연루된 뒤 간첩죄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7월 형장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형 집행 52년 만인 2011년 조봉암 선생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고, 그는 간첩 누명을 벗었습니다.

선생의 유족은 헌정사상 첫 사법 살인의 희생자로 기록된 그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정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친일 흔적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 보류됐습니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그동안 조봉암 선생의 유족이나 사회단체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으나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학 연구소가 선생의 포상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조봉암 선생뿐만 아니라, 강화도 3·1 독립 만세 의거와 과거 부천군 계양면(현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에서 독립 만세 시위를 하다 옥고를 치른 이들의 포상도 이번에 함께 신청할 예정입니다.

인천대학교는 이번 조사를 포함해 2019년부터 6년 동안 독립유공자 5,251명을 새로 찾아내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으며,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475명이 포상을 받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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