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까지 불붙은 ‘탄핵 찬반’…학생부터 유튜버까지 ‘집결’

입력 2025.02.17 (19:35) 수정 2025.02.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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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전당이자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이 오늘(17일) 갈등의 현장이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모두 이곳에서 열린 까닭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양측 집회가 개최된 겁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는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 공동행동 준비팀(공동행동)의 ’2차 서울대 공동행동‘ 집회가, 한 시간 뒤인 11시 30분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 개최하는 ’불법 탄핵 각하하라‘ 집회가 예정됐습니다.

■“서울대, 반민주적·반헌법적 집단의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 돼”…“총학생회, 학생들 의견 대변 못해”

먼저 집회를 연 공동행동 측은 ’탄핵 반대 집회‘가 서울대에서 열린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 이시헌 씨는 “꿋꿋하게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대학생들과 민주주의를 사수하러 왔다”고 외쳤습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생인 강충호 씨도 “일부 후배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헌법과 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탄핵 절차를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서울대학교의 이름이 더 이상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집단의 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냉철한 이성과 양심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찬성 측의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반대 측에서도 시국선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탄핵 무효‘와 ’불법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찬영 씨는 “서울대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할 뿐이며 서울대 전체 학생과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서울대 재학생 83명과 졸업생 478명을 대변해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며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을 지키기 위해 계엄 선포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부터 집회 참가자, 유튜버까지…양측 대립 이어져

대학 안에서 열린 두 집회였지만, 서울대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 집회 참가자, 유튜버까지 몰렸습니다.

찬성 집회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비롯해 다른 대학 학생 등 30여 명이 모였고, 반대 집회에는 서울대 재학생 20여 명을 포함해 4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학생들이 찬반 집회를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학내 집회‘가 열리게 됐고, 이를 알게 된 일반 시민들까지 여기에 몰리게 된 겁니다.
양측이 한곳에 모이자,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서로의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훼방을 놓는 행위가 이어졌습니다.

탄핵 찬성 측의 집회가 시작되자, 반대 측에서는 집회 코앞까지 찾아와 구호를 외치고, 고성을 내질렀습니다. 이른바 ’자리다툼‘도 이어졌습니다.

경찰과 학교 측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양측을 분리했지만, 부부젤라를 불고 확성기를 통해 욕설을 내뱉으며 상대측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대치는 찬성 집회 측이 반대 집회 쪽으로 행진하고 5m도 되지 않는 거리에 마주하게 되면서 극에 달했습니다.

경찰과 학교 측이 막아서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개인 간 시비가 붙어 경찰이 이를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집회가 모두 끝나고 나서도 한 시간 가까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상대편을 향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웠습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 직원은 물론 경찰 등에 협조를 구해 오늘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집회에 참가하는 외부인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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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까지 불붙은 ‘탄핵 찬반’…학생부터 유튜버까지 ‘집결’
    • 입력 2025-02-17 19:35:03
    • 수정2025-02-17 19:35:24
    취재K

지성의 전당이자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이 오늘(17일) 갈등의 현장이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모두 이곳에서 열린 까닭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양측 집회가 개최된 겁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는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 공동행동 준비팀(공동행동)의 ’2차 서울대 공동행동‘ 집회가, 한 시간 뒤인 11시 30분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 개최하는 ’불법 탄핵 각하하라‘ 집회가 예정됐습니다.

■“서울대, 반민주적·반헌법적 집단의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 돼”…“총학생회, 학생들 의견 대변 못해”

먼저 집회를 연 공동행동 측은 ’탄핵 반대 집회‘가 서울대에서 열린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 이시헌 씨는 “꿋꿋하게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대학생들과 민주주의를 사수하러 왔다”고 외쳤습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생인 강충호 씨도 “일부 후배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헌법과 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탄핵 절차를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서울대학교의 이름이 더 이상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집단의 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냉철한 이성과 양심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찬성 측의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반대 측에서도 시국선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탄핵 무효‘와 ’불법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찬영 씨는 “서울대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할 뿐이며 서울대 전체 학생과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서울대 재학생 83명과 졸업생 478명을 대변해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며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을 지키기 위해 계엄 선포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부터 집회 참가자, 유튜버까지…양측 대립 이어져
대학 안에서 열린 두 집회였지만, 서울대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 집회 참가자, 유튜버까지 몰렸습니다.

찬성 집회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비롯해 다른 대학 학생 등 30여 명이 모였고, 반대 집회에는 서울대 재학생 20여 명을 포함해 4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학생들이 찬반 집회를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학내 집회‘가 열리게 됐고, 이를 알게 된 일반 시민들까지 여기에 몰리게 된 겁니다.
양측이 한곳에 모이자,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서로의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훼방을 놓는 행위가 이어졌습니다.

탄핵 찬성 측의 집회가 시작되자, 반대 측에서는 집회 코앞까지 찾아와 구호를 외치고, 고성을 내질렀습니다. 이른바 ’자리다툼‘도 이어졌습니다.

경찰과 학교 측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양측을 분리했지만, 부부젤라를 불고 확성기를 통해 욕설을 내뱉으며 상대측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대치는 찬성 집회 측이 반대 집회 쪽으로 행진하고 5m도 되지 않는 거리에 마주하게 되면서 극에 달했습니다.

경찰과 학교 측이 막아서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개인 간 시비가 붙어 경찰이 이를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집회가 모두 끝나고 나서도 한 시간 가까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상대편을 향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웠습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 직원은 물론 경찰 등에 협조를 구해 오늘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집회에 참가하는 외부인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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