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선박 사고…기후 변화에 무리한 조업으로

입력 2025.02.17 (21:54) 수정 2025.02.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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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제22서경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서경호를 포함해 어선 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장이 달라지거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하백도 해상에서 침몰해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제22서경호.

제주 서귀포 앞 바다에서 전복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갈치잡이 어선 2066재성호.

올해 들어 발생한 침몰과 화재 등 선박 사고만 7건, 14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습니다.

어민들은 선박 사고가 잦은 이유로 해상 기후 변화를 꼽습니다.

최근 겨울철 바닷바람이 강한 날이 많아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무리한 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명희/어민 : "과거와 다르게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또 우리도 선원들도 월급도 줘야 하는데 이번에도 (풍랑특보) 들어오면 일주일 이상 (바람이) 불어요.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월급을 줘야 해. 그런 애로점이 많고..."]

해상 조업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바람의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해봤습니다.

2023년에 기록된 풍량특보 발생 일수는 209일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25일로 늘어났습니다.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더 먼바다로 조업하는 어선이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기후에 맞게 안전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남균/목포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어선의 복원성) 규정의 정상화가 우선돼야 어선에 대한 사고가 앞으로 안 일어날 것 같다는 점이 있고요. (풍랑특보 통제를) 차등적으로 세분화해서 운영을 해야 됩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다음 달 31일까지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안전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어선 사고 징후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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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선박 사고…기후 변화에 무리한 조업으로
    • 입력 2025-02-17 21:54:22
    • 수정2025-02-17 22:11:53
    뉴스9(광주)
[앵커]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제22서경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서경호를 포함해 어선 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장이 달라지거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하백도 해상에서 침몰해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제22서경호.

제주 서귀포 앞 바다에서 전복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갈치잡이 어선 2066재성호.

올해 들어 발생한 침몰과 화재 등 선박 사고만 7건, 14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습니다.

어민들은 선박 사고가 잦은 이유로 해상 기후 변화를 꼽습니다.

최근 겨울철 바닷바람이 강한 날이 많아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무리한 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명희/어민 : "과거와 다르게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또 우리도 선원들도 월급도 줘야 하는데 이번에도 (풍랑특보) 들어오면 일주일 이상 (바람이) 불어요.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월급을 줘야 해. 그런 애로점이 많고..."]

해상 조업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바람의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해봤습니다.

2023년에 기록된 풍량특보 발생 일수는 209일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25일로 늘어났습니다.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더 먼바다로 조업하는 어선이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기후에 맞게 안전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남균/목포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어선의 복원성) 규정의 정상화가 우선돼야 어선에 대한 사고가 앞으로 안 일어날 것 같다는 점이 있고요. (풍랑특보 통제를) 차등적으로 세분화해서 운영을 해야 됩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다음 달 31일까지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안전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어선 사고 징후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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