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낙연 “이재명 후보 바꿔야 정권교체 더 확실…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끝내야”
입력 2025.02.18 (11:28)
수정 2025.02.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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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낙연 전 국무총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ArUEQr9qXVs
◇ 정길훈 (이하 정길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치권에서 개헌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치 원로와 시민단체 등도 현행 대통령제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요즘 개헌 논의에 목소리를 보태고 있는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하 이낙연):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12.3 비상계엄 또 탄핵 정국 거치면서 요즘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 국내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큰 위기지요. 지금 우리 경제는 1년 사이에 자영업자가 100만 명이 문을 닫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해서도 관세 25%를 물리겠다 이러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방위비 100억 달러, 그러니까 지금의 10배입니다. 10배를 받아내겠다 이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도 늘 저러고 있고 러시아에 파병까지 해가면서 핵 능력 고도화 이런 것을 지금 주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우리 정치는 내전 같은 싸움을 계속하고 국민들도 두 동강이 나서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가면 헌법재판소나 법원이 어떤 판단을 해도 혼란이 계속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제라도 탄핵이나 형사처벌, 윤석열 탄핵 형사처벌 이것은 헌재와 법원에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나 안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이런 데 집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정길훈: 이 전 총리께서 지난주에 광주와 경북 상주에서 강연을 하셨어요. 강연 내용은 박정희, 김대중을 넘어서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기 위한 개헌, 이걸 강조하셨는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 이낙연: 최선은 개헌을 빨리 해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바로 7공화국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61%가 개헌을 찬성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만약 대선 전에 개헌이 안 된다면 차기 정부가 개헌을 하고 2028년 총선과 함께 국민 투표를 하고 3년 만에 정부가 물러나자 그러면 과도정부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것을 차선책으로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헌법재판소가 현행 헌법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이렇게 크다 하는 것을 통렬하게 지적했는데, 8년 동안 우리가 개헌을 못한 것이 지금 같은 불행을 몰고 온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개헌 논의 관련해서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게 국회 1당인 민주당의 입장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개헌 논의 할 때가 아니고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개헌 추진이 가능하겠습니까?
◆ 이낙연: 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의 긴장이랄까 현재 양쪽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는 이 상태가 좀 완화될 것입니다. 그래야 차기 정부가 부담이 훨씬 적게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표한테도 개헌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지요.
◇ 정길훈: 이번에는 민주당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재 민주당 모습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했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당내에서 한 가지 목소리만 나오고 선거 때 공천도 한쪽 사람들한테만 주는 것이 굉장히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만드신 민주당은 그러지 않았지요. 민주당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회복해야 국민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요즘에는 중요 정책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이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요. 선거를 의식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지요.
◇ 정길훈: 최근에 나온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탄핵 심판에 대한 찬성 여론이 60% 정도 되고 또 정권 교체 여론도 한 50% 정도 됩니다. 그런데 반면에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은 한 40%대,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선 주자 지지율은 30% 중반대 이렇게 차이가 있어요. 왜 이런 차이가 난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그러니까 국민들이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비상계엄을 해제했을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탄핵 소추까지는 민주당이 잘했는데 그다음부터 민주당이 오히려 불안하고 어떤 것은 두려움까지 주더라, 이것이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싶어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한 비호감도라는 것이 여전히 있는 것이고요. 그동안 윤석열 씨와 싸우는 이재명 대표로는 좋았는데 막상 윤석열 대통령이 사라진다고 봤을 때 그 다음에는 좀 불안해지는 이런 국민들의 심리가 작동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 정길훈: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고요.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친문계를 껴안으면서 포용 행보 부각시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런 행보가 지지율 확장에는 도움이 될 거로 보십니까?

◆ 이낙연: 안 하는 것보다 당연히 낫겠지요. 그런데 단지 후보는 누구다, 하고 정해놓고 이 사람, 저 사람 껴안는 모양새만 갖추기만 한다면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거예요. 금방 실망이 따라 나올 테니까요. 그런 점을 인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길훈: 이 전 총리께서 지난주에 광주에서 강연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바꿔야 한다 이렇게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취지입니까?
◆ 이낙연: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탄핵 찬성은 60%, 정권 교체는 50%가 찬성인데 이재명 대표 지지는 30~35% 사이거든요. 그리고 KBS광주 여론조사를 보니까 광주전남 시도민 31%가 이재명 대표 말고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응답을 했어요. 똑같은 이야기지요.

만약 이재명 대표가 5개 재판 모두 계속되는 채로 대선에 임했다고 하면 선거 과정도 혼란스럽고 선거 후에도 설령 당선되더라도 혼란이 계속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선거 결과도 장담하기 어려운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을 내놓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드린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그래야 정권 교체를 더 확실히 할 수 있고, 둘째는 그래야 사회 혼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에도 좋고 민주당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민주당 해코지하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 정길훈: 그 말씀 하신 뒤에 민주당 전남도당이 성명을 냈습니다. 이 전 총리 말씀이 호남의 민주 세력을 분열시키는 책동이다, 상당히 거친 수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성명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것이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고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하는 방법일 거예요. 만약 그런 식이라면 이재명 대표 대안이 필요하다는 광주전남 31%가 모두 나쁜 사람들입니까? 그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이 좋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저런 말씀을 했던데 사람들은 자기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니까요. 제가 이러쿵저러쿵 대꾸하지 않겠습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언급하셨던 여론조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KBS광주총국이 최근 갤럽에 의뢰해서 광주전남 시도민 16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범진보 진영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60%로 1위를 했고 이 전 총리께서 8%로 김동연 경기지사보다 높은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직 명확하게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전인데 광주전남에서 8% 지지율이 나온 이유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부족한 저 같은 사람한테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서는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유를 설명드리기에는 민망한 지지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더 말씀을 보태지는 않겠고요. 다만 저는 어떤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은 이미 내려놨습니다. 제가 수십 년 동안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그 빚을 갚아야겠다. 더구나 지금 같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저 같은 사람이라도 나서서 조언을 해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겠다 이런 생각뿐입니다.
◇ 정길훈: 자리 차지할 욕심이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이 지금 마무리 절차로 가고 있고요. 만약 탄핵 심판 선고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는데 그때 이 전 총리께서는 어떤 역할을 하시려고 고민 중입니까?

◆ 이낙연: 국가를 위해서 도움 되는 길이 무엇일까. 특히 저에게 가능하고 어울리는 일이 무엇일까 이것을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이 나면 국민께 즉각 보고드리겠습니다만 우리 국가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문지기라도 하겠습니다.
◇ 정길훈: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대선 출마도 고민 중이십니까?
◆ 이낙연: 그것을 포함해서요. 어느 길이 제가 할 수 있는 국가를 위한 최선인가 그런 관점에서만 생각을 하겠습니다.
◇ 정길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해서요. 탄핵 심판이 인용될지 기각될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제가 어느 것 짐작은 하지만 말하는 것은 뭐한데요, 인용될 것으로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낙연: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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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낙연 전 국무총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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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치권에서 개헌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치 원로와 시민단체 등도 현행 대통령제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요즘 개헌 논의에 목소리를 보태고 있는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하 이낙연):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12.3 비상계엄 또 탄핵 정국 거치면서 요즘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 국내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큰 위기지요. 지금 우리 경제는 1년 사이에 자영업자가 100만 명이 문을 닫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해서도 관세 25%를 물리겠다 이러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방위비 100억 달러, 그러니까 지금의 10배입니다. 10배를 받아내겠다 이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도 늘 저러고 있고 러시아에 파병까지 해가면서 핵 능력 고도화 이런 것을 지금 주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우리 정치는 내전 같은 싸움을 계속하고 국민들도 두 동강이 나서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가면 헌법재판소나 법원이 어떤 판단을 해도 혼란이 계속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제라도 탄핵이나 형사처벌, 윤석열 탄핵 형사처벌 이것은 헌재와 법원에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나 안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이런 데 집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정길훈: 이 전 총리께서 지난주에 광주와 경북 상주에서 강연을 하셨어요. 강연 내용은 박정희, 김대중을 넘어서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기 위한 개헌, 이걸 강조하셨는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 이낙연: 최선은 개헌을 빨리 해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바로 7공화국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61%가 개헌을 찬성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만약 대선 전에 개헌이 안 된다면 차기 정부가 개헌을 하고 2028년 총선과 함께 국민 투표를 하고 3년 만에 정부가 물러나자 그러면 과도정부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것을 차선책으로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헌법재판소가 현행 헌법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이렇게 크다 하는 것을 통렬하게 지적했는데, 8년 동안 우리가 개헌을 못한 것이 지금 같은 불행을 몰고 온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개헌 논의 관련해서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게 국회 1당인 민주당의 입장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개헌 논의 할 때가 아니고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개헌 추진이 가능하겠습니까?
◆ 이낙연: 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의 긴장이랄까 현재 양쪽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는 이 상태가 좀 완화될 것입니다. 그래야 차기 정부가 부담이 훨씬 적게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표한테도 개헌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지요.
◇ 정길훈: 이번에는 민주당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재 민주당 모습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했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당내에서 한 가지 목소리만 나오고 선거 때 공천도 한쪽 사람들한테만 주는 것이 굉장히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만드신 민주당은 그러지 않았지요. 민주당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회복해야 국민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요즘에는 중요 정책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이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요. 선거를 의식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지요.
◇ 정길훈: 최근에 나온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탄핵 심판에 대한 찬성 여론이 60% 정도 되고 또 정권 교체 여론도 한 50% 정도 됩니다. 그런데 반면에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은 한 40%대,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선 주자 지지율은 30% 중반대 이렇게 차이가 있어요. 왜 이런 차이가 난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그러니까 국민들이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비상계엄을 해제했을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탄핵 소추까지는 민주당이 잘했는데 그다음부터 민주당이 오히려 불안하고 어떤 것은 두려움까지 주더라, 이것이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싶어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한 비호감도라는 것이 여전히 있는 것이고요. 그동안 윤석열 씨와 싸우는 이재명 대표로는 좋았는데 막상 윤석열 대통령이 사라진다고 봤을 때 그 다음에는 좀 불안해지는 이런 국민들의 심리가 작동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 정길훈: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고요.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친문계를 껴안으면서 포용 행보 부각시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런 행보가 지지율 확장에는 도움이 될 거로 보십니까?

◆ 이낙연: 안 하는 것보다 당연히 낫겠지요. 그런데 단지 후보는 누구다, 하고 정해놓고 이 사람, 저 사람 껴안는 모양새만 갖추기만 한다면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거예요. 금방 실망이 따라 나올 테니까요. 그런 점을 인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길훈: 이 전 총리께서 지난주에 광주에서 강연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바꿔야 한다 이렇게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취지입니까?
◆ 이낙연: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탄핵 찬성은 60%, 정권 교체는 50%가 찬성인데 이재명 대표 지지는 30~35% 사이거든요. 그리고 KBS광주 여론조사를 보니까 광주전남 시도민 31%가 이재명 대표 말고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응답을 했어요. 똑같은 이야기지요.

만약 이재명 대표가 5개 재판 모두 계속되는 채로 대선에 임했다고 하면 선거 과정도 혼란스럽고 선거 후에도 설령 당선되더라도 혼란이 계속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선거 결과도 장담하기 어려운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을 내놓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드린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그래야 정권 교체를 더 확실히 할 수 있고, 둘째는 그래야 사회 혼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에도 좋고 민주당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민주당 해코지하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 정길훈: 그 말씀 하신 뒤에 민주당 전남도당이 성명을 냈습니다. 이 전 총리 말씀이 호남의 민주 세력을 분열시키는 책동이다, 상당히 거친 수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성명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것이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고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하는 방법일 거예요. 만약 그런 식이라면 이재명 대표 대안이 필요하다는 광주전남 31%가 모두 나쁜 사람들입니까? 그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이 좋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저런 말씀을 했던데 사람들은 자기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니까요. 제가 이러쿵저러쿵 대꾸하지 않겠습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언급하셨던 여론조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KBS광주총국이 최근 갤럽에 의뢰해서 광주전남 시도민 16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범진보 진영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60%로 1위를 했고 이 전 총리께서 8%로 김동연 경기지사보다 높은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직 명확하게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전인데 광주전남에서 8% 지지율이 나온 이유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부족한 저 같은 사람한테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서는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유를 설명드리기에는 민망한 지지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더 말씀을 보태지는 않겠고요. 다만 저는 어떤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은 이미 내려놨습니다. 제가 수십 년 동안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그 빚을 갚아야겠다. 더구나 지금 같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저 같은 사람이라도 나서서 조언을 해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겠다 이런 생각뿐입니다.
◇ 정길훈: 자리 차지할 욕심이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이 지금 마무리 절차로 가고 있고요. 만약 탄핵 심판 선고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는데 그때 이 전 총리께서는 어떤 역할을 하시려고 고민 중입니까?

◆ 이낙연: 국가를 위해서 도움 되는 길이 무엇일까. 특히 저에게 가능하고 어울리는 일이 무엇일까 이것을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이 나면 국민께 즉각 보고드리겠습니다만 우리 국가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문지기라도 하겠습니다.
◇ 정길훈: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대선 출마도 고민 중이십니까?
◆ 이낙연: 그것을 포함해서요. 어느 길이 제가 할 수 있는 국가를 위한 최선인가 그런 관점에서만 생각을 하겠습니다.
◇ 정길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해서요. 탄핵 심판이 인용될지 기각될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제가 어느 것 짐작은 하지만 말하는 것은 뭐한데요, 인용될 것으로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낙연: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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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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