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비싼 국내 금 ‘김치프리미엄’…투자 방법 달라야 [뉴스in뉴스]
입력 2025.02.18 (12:36)
수정 2025.02.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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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금값이 폭등하면서 나도 사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20% 비싸다는 점도 알고 계셨나요?
어찌된 일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지난주에 박기자가 보도해서 알려진 내용인데 지금도 국내 금값이 더 비싼가요?
[기자]
어제 저녁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국제 가격 대비 17% 정도 국내 금값이 비쌉니다.
국내에서는 1kg짜리 골드바를 사려면 1억 5천8백만 원입니다.
여기에 부가세 10%가 따로 붙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인 런던의 금 기준 가격은 1kg에 1억 3천5백만 원입니다.
부가세를 빼고도 2천3백만 원 국내에서 살 경우가 차이가 납니다.
[앵커]
이게 왜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원래부터 이렇게 차이가 났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금 현물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국내 현물 시장 가격이 급등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1월 17일자 국내 금 1kg은 1억 2천890만 원 그날 국제 시세는 1억 2천750만 원으로 140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났습니다.
지금은 2천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니 원래부터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지금 국내 금값이 비정상적입니다.
오늘 아침에 국내 금이 400만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금값이 정상화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국내 금값도 국제 시세대로 내려갈까요?
[기자]
지금 런던에서 금을 사 오면 15%가량 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금 수입을 시도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공급이 늘어서 가격이 국제 시세로 수렴할 겁니다.
따라서 지금의 이상한 국내 금값 고공행진은 언젠가는 해소될 겁니다.
금 뿐 아니라 전에는 비트코인이 유독 국내에서만 더 비싼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국내외 시세 차이를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렀는데요.
지금 금에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입니다.
[앵커]
수요에 따라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투기 수요가 조장되는 것 아닌지 걱정인데요?
문제없을까요?
[기자]
국내 대표적인 금 시장이 한국거래소의 KRX 금 현물 시장인데요.
제가 말씀드린 가격이 이 KRX 금 현물 가격이고, 금은방 시세도 이 KRX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저는 금 투자하려면 KRX 금 현물을 이용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부에서 KRX 금을 장려하기 위해서 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17% 김치 프리미엄이 낀 상황은 우려스럽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국제 시세와 지나치게 괴리가 발생하는 현상을 막을 방법을 내놔야 합니다.
지나치게 괴리가 돼 있으면 KRX 금값 하락에 베팅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아줄 장치도 아쉽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은 금을 따라 살 때는 아니라고 보시는지요?
[기자]
국제 시세를 잘 보시고 지나치게 비싼 국내 가격에 사시는 건 피해야 할 겁니다.
국내에서도 국제 시세대로 금에 투자할 방법이 있습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이 있고, 미국 S&P 골드를 추종하는 ETF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골드뱅킹이나 ETF는 수수료도 적지 않고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도 있습니다.
언젠가 국내 금값이 정상화된다면 역시 가장 세금이 낮은 건 KRX 금 거래입니다.
[앵커]
박 기자는 그러면 국제 금 가격에 투자를 할겁니까?
[기자]
국내 금보다는 낫지만 국제 금값 역시 트럼프 집권 이후 폭등한 상황입니다.
저는 조심스러운 투자자기 때문에 지켜볼 거 같습니다.
보통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니까 투자해도 언제나 안전한 자산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자산이라는 건 지금처럼 관세 전쟁이 터져서 세상이 불안할 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라 불립니다.
반대로 전쟁이 해소되고 나면 안전자산은 가격이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면 금값이 내릴 수 있습니다.
긴 역사를 놓고 보면 금값이 오랜 기간 변하지 않거나 내린 때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자산의 큰 부분을 투자하기보다 자산 전체의 5에서 10% 등 일정 정도를 금값이 내려간 시점에 장래의 위험에 대비해 투자하길 권합니다.
[앵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금을 사서 국내 금값이 올라간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기자]
그게 온누리 상품권입니다.
이번 설에도 15% 할인을 해줬는데요.
개인 한도인 200만 원어치 상품권을 170만 원 주고 살 수 있습니다.
이걸 전통시장에 있는 금은방에 들고 가서 금을 사면 200만 원 짜리 금을 170만 원 에 사는 셈입니다.
이렇게 많이들 사서 국내 금값이 폭등한 게 아니냐, 추측도 있는데요.
중소기업부가 현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금은방에서 못 쓰게 하면 차별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만, 쉽게 현금화해서 30만 원 차익도 낼 수 있는 금을 사는 게 맞느냐 비판도 있습니다.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요즘 금값이 폭등하면서 나도 사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20% 비싸다는 점도 알고 계셨나요?
어찌된 일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지난주에 박기자가 보도해서 알려진 내용인데 지금도 국내 금값이 더 비싼가요?
[기자]
어제 저녁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국제 가격 대비 17% 정도 국내 금값이 비쌉니다.
국내에서는 1kg짜리 골드바를 사려면 1억 5천8백만 원입니다.
여기에 부가세 10%가 따로 붙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인 런던의 금 기준 가격은 1kg에 1억 3천5백만 원입니다.
부가세를 빼고도 2천3백만 원 국내에서 살 경우가 차이가 납니다.
[앵커]
이게 왜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원래부터 이렇게 차이가 났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금 현물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국내 현물 시장 가격이 급등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1월 17일자 국내 금 1kg은 1억 2천890만 원 그날 국제 시세는 1억 2천750만 원으로 140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났습니다.
지금은 2천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니 원래부터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지금 국내 금값이 비정상적입니다.
오늘 아침에 국내 금이 400만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금값이 정상화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국내 금값도 국제 시세대로 내려갈까요?
[기자]
지금 런던에서 금을 사 오면 15%가량 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금 수입을 시도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공급이 늘어서 가격이 국제 시세로 수렴할 겁니다.
따라서 지금의 이상한 국내 금값 고공행진은 언젠가는 해소될 겁니다.
금 뿐 아니라 전에는 비트코인이 유독 국내에서만 더 비싼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국내외 시세 차이를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렀는데요.
지금 금에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입니다.
[앵커]
수요에 따라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투기 수요가 조장되는 것 아닌지 걱정인데요?
문제없을까요?
[기자]
국내 대표적인 금 시장이 한국거래소의 KRX 금 현물 시장인데요.
제가 말씀드린 가격이 이 KRX 금 현물 가격이고, 금은방 시세도 이 KRX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저는 금 투자하려면 KRX 금 현물을 이용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부에서 KRX 금을 장려하기 위해서 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17% 김치 프리미엄이 낀 상황은 우려스럽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국제 시세와 지나치게 괴리가 발생하는 현상을 막을 방법을 내놔야 합니다.
지나치게 괴리가 돼 있으면 KRX 금값 하락에 베팅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아줄 장치도 아쉽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은 금을 따라 살 때는 아니라고 보시는지요?
[기자]
국제 시세를 잘 보시고 지나치게 비싼 국내 가격에 사시는 건 피해야 할 겁니다.
국내에서도 국제 시세대로 금에 투자할 방법이 있습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이 있고, 미국 S&P 골드를 추종하는 ETF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골드뱅킹이나 ETF는 수수료도 적지 않고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도 있습니다.
언젠가 국내 금값이 정상화된다면 역시 가장 세금이 낮은 건 KRX 금 거래입니다.
[앵커]
박 기자는 그러면 국제 금 가격에 투자를 할겁니까?
[기자]
국내 금보다는 낫지만 국제 금값 역시 트럼프 집권 이후 폭등한 상황입니다.
저는 조심스러운 투자자기 때문에 지켜볼 거 같습니다.
보통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니까 투자해도 언제나 안전한 자산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자산이라는 건 지금처럼 관세 전쟁이 터져서 세상이 불안할 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라 불립니다.
반대로 전쟁이 해소되고 나면 안전자산은 가격이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면 금값이 내릴 수 있습니다.
긴 역사를 놓고 보면 금값이 오랜 기간 변하지 않거나 내린 때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자산의 큰 부분을 투자하기보다 자산 전체의 5에서 10% 등 일정 정도를 금값이 내려간 시점에 장래의 위험에 대비해 투자하길 권합니다.
[앵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금을 사서 국내 금값이 올라간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기자]
그게 온누리 상품권입니다.
이번 설에도 15% 할인을 해줬는데요.
개인 한도인 200만 원어치 상품권을 170만 원 주고 살 수 있습니다.
이걸 전통시장에 있는 금은방에 들고 가서 금을 사면 200만 원 짜리 금을 170만 원 에 사는 셈입니다.
이렇게 많이들 사서 국내 금값이 폭등한 게 아니냐, 추측도 있는데요.
중소기업부가 현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금은방에서 못 쓰게 하면 차별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만, 쉽게 현금화해서 30만 원 차익도 낼 수 있는 금을 사는 게 맞느냐 비판도 있습니다.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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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비싼 국내 금 ‘김치프리미엄’…투자 방법 달라야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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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18 12:36:28
- 수정2025-02-18 13: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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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금값이 폭등하면서 나도 사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20% 비싸다는 점도 알고 계셨나요?
어찌된 일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지난주에 박기자가 보도해서 알려진 내용인데 지금도 국내 금값이 더 비싼가요?
[기자]
어제 저녁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국제 가격 대비 17% 정도 국내 금값이 비쌉니다.
국내에서는 1kg짜리 골드바를 사려면 1억 5천8백만 원입니다.
여기에 부가세 10%가 따로 붙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인 런던의 금 기준 가격은 1kg에 1억 3천5백만 원입니다.
부가세를 빼고도 2천3백만 원 국내에서 살 경우가 차이가 납니다.
[앵커]
이게 왜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원래부터 이렇게 차이가 났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금 현물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국내 현물 시장 가격이 급등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1월 17일자 국내 금 1kg은 1억 2천890만 원 그날 국제 시세는 1억 2천750만 원으로 140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났습니다.
지금은 2천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니 원래부터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지금 국내 금값이 비정상적입니다.
오늘 아침에 국내 금이 400만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금값이 정상화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국내 금값도 국제 시세대로 내려갈까요?
[기자]
지금 런던에서 금을 사 오면 15%가량 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금 수입을 시도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공급이 늘어서 가격이 국제 시세로 수렴할 겁니다.
따라서 지금의 이상한 국내 금값 고공행진은 언젠가는 해소될 겁니다.
금 뿐 아니라 전에는 비트코인이 유독 국내에서만 더 비싼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국내외 시세 차이를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렀는데요.
지금 금에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입니다.
[앵커]
수요에 따라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투기 수요가 조장되는 것 아닌지 걱정인데요?
문제없을까요?
[기자]
국내 대표적인 금 시장이 한국거래소의 KRX 금 현물 시장인데요.
제가 말씀드린 가격이 이 KRX 금 현물 가격이고, 금은방 시세도 이 KRX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저는 금 투자하려면 KRX 금 현물을 이용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부에서 KRX 금을 장려하기 위해서 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17% 김치 프리미엄이 낀 상황은 우려스럽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국제 시세와 지나치게 괴리가 발생하는 현상을 막을 방법을 내놔야 합니다.
지나치게 괴리가 돼 있으면 KRX 금값 하락에 베팅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아줄 장치도 아쉽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은 금을 따라 살 때는 아니라고 보시는지요?
[기자]
국제 시세를 잘 보시고 지나치게 비싼 국내 가격에 사시는 건 피해야 할 겁니다.
국내에서도 국제 시세대로 금에 투자할 방법이 있습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이 있고, 미국 S&P 골드를 추종하는 ETF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골드뱅킹이나 ETF는 수수료도 적지 않고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도 있습니다.
언젠가 국내 금값이 정상화된다면 역시 가장 세금이 낮은 건 KRX 금 거래입니다.
[앵커]
박 기자는 그러면 국제 금 가격에 투자를 할겁니까?
[기자]
국내 금보다는 낫지만 국제 금값 역시 트럼프 집권 이후 폭등한 상황입니다.
저는 조심스러운 투자자기 때문에 지켜볼 거 같습니다.
보통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니까 투자해도 언제나 안전한 자산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자산이라는 건 지금처럼 관세 전쟁이 터져서 세상이 불안할 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라 불립니다.
반대로 전쟁이 해소되고 나면 안전자산은 가격이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면 금값이 내릴 수 있습니다.
긴 역사를 놓고 보면 금값이 오랜 기간 변하지 않거나 내린 때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자산의 큰 부분을 투자하기보다 자산 전체의 5에서 10% 등 일정 정도를 금값이 내려간 시점에 장래의 위험에 대비해 투자하길 권합니다.
[앵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금을 사서 국내 금값이 올라간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기자]
그게 온누리 상품권입니다.
이번 설에도 15% 할인을 해줬는데요.
개인 한도인 200만 원어치 상품권을 170만 원 주고 살 수 있습니다.
이걸 전통시장에 있는 금은방에 들고 가서 금을 사면 200만 원 짜리 금을 170만 원 에 사는 셈입니다.
이렇게 많이들 사서 국내 금값이 폭등한 게 아니냐, 추측도 있는데요.
중소기업부가 현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금은방에서 못 쓰게 하면 차별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만, 쉽게 현금화해서 30만 원 차익도 낼 수 있는 금을 사는 게 맞느냐 비판도 있습니다.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요즘 금값이 폭등하면서 나도 사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20% 비싸다는 점도 알고 계셨나요?
어찌된 일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지난주에 박기자가 보도해서 알려진 내용인데 지금도 국내 금값이 더 비싼가요?
[기자]
어제 저녁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국제 가격 대비 17% 정도 국내 금값이 비쌉니다.
국내에서는 1kg짜리 골드바를 사려면 1억 5천8백만 원입니다.
여기에 부가세 10%가 따로 붙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인 런던의 금 기준 가격은 1kg에 1억 3천5백만 원입니다.
부가세를 빼고도 2천3백만 원 국내에서 살 경우가 차이가 납니다.
[앵커]
이게 왜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원래부터 이렇게 차이가 났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금 현물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국내 현물 시장 가격이 급등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1월 17일자 국내 금 1kg은 1억 2천890만 원 그날 국제 시세는 1억 2천750만 원으로 140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났습니다.
지금은 2천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니 원래부터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지금 국내 금값이 비정상적입니다.
오늘 아침에 국내 금이 400만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금값이 정상화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국내 금값도 국제 시세대로 내려갈까요?
[기자]
지금 런던에서 금을 사 오면 15%가량 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금 수입을 시도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공급이 늘어서 가격이 국제 시세로 수렴할 겁니다.
따라서 지금의 이상한 국내 금값 고공행진은 언젠가는 해소될 겁니다.
금 뿐 아니라 전에는 비트코인이 유독 국내에서만 더 비싼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국내외 시세 차이를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렀는데요.
지금 금에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입니다.
[앵커]
수요에 따라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투기 수요가 조장되는 것 아닌지 걱정인데요?
문제없을까요?
[기자]
국내 대표적인 금 시장이 한국거래소의 KRX 금 현물 시장인데요.
제가 말씀드린 가격이 이 KRX 금 현물 가격이고, 금은방 시세도 이 KRX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저는 금 투자하려면 KRX 금 현물을 이용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부에서 KRX 금을 장려하기 위해서 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17% 김치 프리미엄이 낀 상황은 우려스럽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국제 시세와 지나치게 괴리가 발생하는 현상을 막을 방법을 내놔야 합니다.
지나치게 괴리가 돼 있으면 KRX 금값 하락에 베팅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아줄 장치도 아쉽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은 금을 따라 살 때는 아니라고 보시는지요?
[기자]
국제 시세를 잘 보시고 지나치게 비싼 국내 가격에 사시는 건 피해야 할 겁니다.
국내에서도 국제 시세대로 금에 투자할 방법이 있습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이 있고, 미국 S&P 골드를 추종하는 ETF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골드뱅킹이나 ETF는 수수료도 적지 않고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도 있습니다.
언젠가 국내 금값이 정상화된다면 역시 가장 세금이 낮은 건 KRX 금 거래입니다.
[앵커]
박 기자는 그러면 국제 금 가격에 투자를 할겁니까?
[기자]
국내 금보다는 낫지만 국제 금값 역시 트럼프 집권 이후 폭등한 상황입니다.
저는 조심스러운 투자자기 때문에 지켜볼 거 같습니다.
보통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니까 투자해도 언제나 안전한 자산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자산이라는 건 지금처럼 관세 전쟁이 터져서 세상이 불안할 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안전자산이라 불립니다.
반대로 전쟁이 해소되고 나면 안전자산은 가격이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면 금값이 내릴 수 있습니다.
긴 역사를 놓고 보면 금값이 오랜 기간 변하지 않거나 내린 때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자산의 큰 부분을 투자하기보다 자산 전체의 5에서 10% 등 일정 정도를 금값이 내려간 시점에 장래의 위험에 대비해 투자하길 권합니다.
[앵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금을 사서 국내 금값이 올라간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기자]
그게 온누리 상품권입니다.
이번 설에도 15% 할인을 해줬는데요.
개인 한도인 200만 원어치 상품권을 170만 원 주고 살 수 있습니다.
이걸 전통시장에 있는 금은방에 들고 가서 금을 사면 200만 원 짜리 금을 170만 원 에 사는 셈입니다.
이렇게 많이들 사서 국내 금값이 폭등한 게 아니냐, 추측도 있는데요.
중소기업부가 현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금은방에서 못 쓰게 하면 차별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만, 쉽게 현금화해서 30만 원 차익도 낼 수 있는 금을 사는 게 맞느냐 비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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