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선 살려라” 민원 봇물…물러선 울산시

입력 2025.02.19 (07:35) 수정 2025.02.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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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가 야심차게 버스 노선을 개편한 지 두 달이 됐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편하다는 민원이 줄을 잇자, 당분간 노선 수정을 하지 않겠다던 울산시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팻말을 들고 울산시의 버스 노선 개편에 항의하는 시민들.

["환승 체계 개편하라, 개편하라, 개편하라."]

타던 버스가 사라져 택시비로 돈을 써야 하고, 교통 약자들의 발이 묶이며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박혜영/울산시 동구 : "기존에는 15분에 한 대였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와 소아과를 가려면 1시간에 1대 있는 버스 타고 가야 합니다. 이거는 우리들의 발을 묶은 겁니다."]

울산시가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 지 두 달째.

"이동 시간이 길어졌다", "버스 갈아타기가 불편하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구·군 주민단체들의 반발 성명이 잇따르고, 동구청은 대중교통 민원을 파악하겠다며, 주민 설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울산시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입니다.

버스 이용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오는 7월 전까지 개편한 노선에 손을 댈 수 없다던 입장을 바꾼 겁니다.

버스 이용객이 적은 노선을 수요가 많은 곳으로 돌리는 등 한 달 간격으로 실태를 분석해 노선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육원철/울산시 버스택시과장 : "시급성을 감안해서 월간 단위로 노선에 관한 미세조정이나 부분 조정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7월 이후에는 아마 큰 폭의 조정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부 주민들은 "사라진 인기 노선을 복원하고 환승 무료 시간을 기존 40분에서 1시간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울산시가 빗발치는 민원을 잠재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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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노선 살려라” 민원 봇물…물러선 울산시
    • 입력 2025-02-19 07:35:27
    • 수정2025-02-19 07: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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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가 야심차게 버스 노선을 개편한 지 두 달이 됐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편하다는 민원이 줄을 잇자, 당분간 노선 수정을 하지 않겠다던 울산시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팻말을 들고 울산시의 버스 노선 개편에 항의하는 시민들.

["환승 체계 개편하라, 개편하라, 개편하라."]

타던 버스가 사라져 택시비로 돈을 써야 하고, 교통 약자들의 발이 묶이며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박혜영/울산시 동구 : "기존에는 15분에 한 대였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와 소아과를 가려면 1시간에 1대 있는 버스 타고 가야 합니다. 이거는 우리들의 발을 묶은 겁니다."]

울산시가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 지 두 달째.

"이동 시간이 길어졌다", "버스 갈아타기가 불편하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구·군 주민단체들의 반발 성명이 잇따르고, 동구청은 대중교통 민원을 파악하겠다며, 주민 설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울산시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입니다.

버스 이용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오는 7월 전까지 개편한 노선에 손을 댈 수 없다던 입장을 바꾼 겁니다.

버스 이용객이 적은 노선을 수요가 많은 곳으로 돌리는 등 한 달 간격으로 실태를 분석해 노선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육원철/울산시 버스택시과장 : "시급성을 감안해서 월간 단위로 노선에 관한 미세조정이나 부분 조정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7월 이후에는 아마 큰 폭의 조정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부 주민들은 "사라진 인기 노선을 복원하고 환승 무료 시간을 기존 40분에서 1시간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울산시가 빗발치는 민원을 잠재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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