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벌써 1년…환자 고통은?
입력 2025.02.19 (16:41)
수정 2025.02.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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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2월 19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성주 /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https://youtu.be/qfPIUkqQw3A
◎김용준: 지난해 2월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로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 의정 갈등이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습니다. 치료를 못 받는 환자는 늘고 근무 환경은 나빠지고 있는 현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주: 안녕하십니까? 김성주입니다.
◎김용준: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정 갈등 이제 1년이 지났더라고요. 우선 지난 1년 동안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한번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은 우리 중증 질환 환자들한테는 치료 공백이라는 걸 떠나서 거의 공포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공포 수준. 항암 지연, 수술 지연 이런 거는 그냥 다반사였고요. 심지어는 취소 가방 항암 뭐 여러 가지 형태 속에서 실제적으로 여러 번 언론에도 나왔지만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 이런 다양한 어떤 형태로 우리 국민과 중증 질환자들은 1년 내내 공포 속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의정 갈등으로 인해서 정말 큰 피해를 보고 있고 또 그것이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공포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렇게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길어지고 지금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원인은 여기에 있지 않는가 대표님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성주: 사실은 처음부터 의료 개혁이라는 이름을 갖고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정부의 이야기와 의대 정원에 관한 문제가 터졌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의료 개혁에 관한 문제는 사라지고 의대 정원 문제만 두 의정 간의 집단의 갈등같이 지난 1년 내내 아마 우리 온 국민이 그 갈등 속에서만 아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원인을 가만히 찾아보면 사실은 의정 간의 갈등이 이번에 의대 정원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 과거서부터 서로 소통의 어떤 부재가 이번에 현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이 갈등의 폭이나 깊이가 훨씬 커진 거 아닌가 싶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걸 지켜보고 있었던 지난 1년간의 아까도 말했던 국민과 환자들은 도대체 이 문제가 지금 처음에 출발했던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는 그 인식은 다 어디 가고 숫자에만 이렇게 매몰이 되고 심지어는 단 한 번도 지금 의정 간에 만난 적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최소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만남이라는 걸 기본적으로 전제로 해서 회의장이 됐든 어떤 형태가 됐든 거기부터 출발이 돼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용준: 이제 과거부터 쭉 이어져 온 어떤 소통의 부재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본질을 잊게 만들었다 그런 것이 원인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갈등이 길어지면서 앞서도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마는 환자분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도 중증 환자분들이 아까 공포라는 단어도 쓰셨습니다마는 가장 힘들어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뭔가요?
▼김성주: 소위 말해서 지금 똑같은 얘기가 반복될 것 같은데요. 환자는 특히 중증 질환자들 입장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이나 끈을 붙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의료 현장이 지금 사실은 거의 의료 공백 상태고 의료계 스스로도 이거는 뭐 의료 대란이 아니라 재앙이다라고 본인들도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재앙 속에서 1년 내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환자들은 본인들의 생명이나 건강에 대한 어떤 담보를 갖지 못한다는 거 그렇게 해서 의료 현장에 가보면 실제적으로 지금 남아 있는 지금 중증 질환을 지금 진료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의 어떤 피로도가 저도 며칠 전에 진료를 받고 왔지만 역력히 눈에 보입니다. 과연 이런 상황이 과연 얼마나 더 지속될 건지 또 이것이 차라리 일정한 기간 안에 해결이 된다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현재까지 그런 조짐이나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환자나 국민들은 그 정서적 어떤 안정감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우리 심지어는 어떤 일부 분들은 아 이번에는 건강검진을 받지 말아야겠다 혹시라도 이번에 진단을 받게 되면 발견되면 그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야 되는 그 두려움 같은 이야기를 단적으로 저는 표현했다고 봅니다.
◎김용준: 지금 대표님께서 잠깐 치료를 언급하셨습니다마는 대표님 역시 식도암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 예후를 추적 관찰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다른 분들의 어떤 상황을 얘기하기 전에 대표님 본인도 이런 의료 공백의 상황에서 굉장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수도권보다 지방의 의료 공백 상황이 더 심각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성주: 최근에 어떤 환자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서울에서 지금 수술도 다 끝나고 항암 중에 지방이 저쪽 경남 쪽이신 분인데 아마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하시는 게 환자분이 굉장히 힘드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지역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자 전화를 드렸더니 그 지역에서 상담하시는 분이 지금 우리는 있는 환자도 감당하기 힘들다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은 처음에는 뭐 우리가 의료 공백이 생겼을 때 수도권의 어떤 큰 병원들의 문제로만 인식을 했지만 이게 차츰차츰 아까도 말한 것처럼 아마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훨씬 이런 의료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훨씬 열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남아 있던 전공의들 또 교수님들의 피로도는 서울보다 훨씬 그 강도가 셀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미치는 거는 아마 지금 우리가 수도권의 모든 어떤 이런 언론들이나 이런 것들이 집중돼 있어서 그렇지 실제는 지방이 서울보다 10배, 20배는 더 힘들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역의 의료 공백 상황 수도권 못지않게 아니면 그 이상으로 더 절실하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암을 진단받으신 환자분 중에서 자택에서 이른바 가방 항암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가방 항암 단어가 좀 저도 생소합니다.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아 보통은 저희가 항암... 항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치료인데요. 보통은 병원에 입원해서 그 항암을 정맥을 통해서 맞으면서 그 추이를 그래서 항암을 맞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어떤 이벤트 이런 것들을 진료 의료진을 통해서 지금 지켜보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김용준: 보통 그렇게 알고 있죠.
▼김성주: 네. 그런데 이 가방 항암은 뭐냐 하면 소위 말하는 셀프 치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항암제를 조그마한 가방 속에 펌프가 달려 있는 가방 속에 정맥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그걸 들고 집에 가서 그 일정 기간 동안 그 항암제를 주사로 맞고 있고 본인 스스로가 그런 본인이 됐던 가족이 지금 생기는 여러 가지 이벤트들을 감당하고 해결하고 그런 걸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가방 항암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런 얘기가 또 있더라고요. 이 의료 공백으로 인해서 이제 가방 항암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정도의 상황인데 이 가방 항암마저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김성주: 사실 가방 항암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사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아주 일부였고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아까도 말한 이제 그 교수님들 여러 가지 상황들이 피로도도 늘리고 또 환자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밀리고 그러니까 그 가방 함암조차도 이제 점점 지연되면서 점점 늘어져 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뭐 과거에 같은 항암 기간이 만약 3주에 한 번이었으면 이 가방 항암조차도 4주, 5주 심지어 6주 이렇게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김용준: 의료 공백과 더불어서 의료진의 피로도 등등이 결부되면서 스스로 셀프 항암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지금 버거운 지경까지 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초과 사망 규모를 정확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일단 초과 사망의 개념부터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초과사망이란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정한 기간 동안에 어떤 질환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그 질환자들이 사망한 숫자를 말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만약에 어떤 특정 사건 우리가 지난번 코로나 때도 유사한 것들이 발표가 됐었는데 이번에도 만약에 이런 의료 공백으로 이 일정한 기간 동안 이 의료 공백이 생기기 전에 일정한 질환자들의 사망 숫자와 이 기간이 지난 다음에 생긴 사망 숫자가 변화가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이 사건 때문에 생긴 숫자를 저희는 초과 사망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민주당에서 발표했던 거는 그나마 작년에 처음 출발할 때서부터 어떤 일정한 기간이었던 거고요. 암 환자들이 무슨 교통사고나 아니면 뇌졸중 이런 환자들 저쪽 어떤 사고로 사망하는 그 숫자가 아니라 일정한 기간이 흘러야 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도 나오고 있네요.
▼김성주: 네. 일정한 기간이 그게 2년이 될 수도 있고 3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지금 나와 있는 숫자보다는 시간이 지금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어떤 숫자들이 나올 것이 분명한데 이런 것들을 정확한 지금 실태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차후에 똑같은 이런 의료 공백이라든지 이런 사태에서 우리가 과연 적절한 어떤 것들을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움직일 수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이런 상황 속에서 초과 사망에 대한 또 초과 어떤 재발의, 암 재발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한 피해 조사를 지금 준비하지 않고서는 차후에 또다시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대책 마련이나 이런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 나오는 것처럼요 기질성 장애, 심부전과 쇼크, 신경계 종양 이런 등등으로 민주당의 김윤 의원실에서 집계한 내용을 보니까 3천 건 넘게 초과 사망 현황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 초과 사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것들은 짐작이 가능한 것 같은데 최근에 의협회장하고 전공의 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이 만났는데요. 국회가 의정 갈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 우원식 의장이 얘기했는데 대표님은 여기에 보태서 또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세요?
▼김성주: 제가 아까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서로 만나서 꼬여있는 어떤 이 문제를 실타래를 푸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의정이 당연히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야겠죠. 그런데 제가 지금 이 문제의 출발점에 가장 중요한 건 양쪽을 제가 이야기를, 언론에 나온 발표한 이야기들을 보면 정부도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그러고 의료계도 이 문제는 환자와 국민을 위해서 자기들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용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 우리 환자나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도 두 기관은 마치 평행선을 달리듯이 각자 자기 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만약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한들 아마 또 다른 갈등이나 또 다른 문제만 야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거라면 그 대화의 장에 정말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를 생각을 갖고 그런 의지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오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그 갈등의 모습만 계속 지켜보는 또 다른 고통을 저희들한테 안겨주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두 기관이 만약에 하나 국회의장께서 제안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거라면 이왕이면 우리가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지금 최우선적으로 이야기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인지 저는 그거는 일단 지금 의료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봅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그동안 각계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 라고는 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그런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데 정부와 의료계에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는 요구를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보태서요. 의료계 그리고 정치권에도 각각 한마디씩 하신다면요?
▼김성주: 의료계는 지난 1년 동안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의료 현장을 떠나 있고요. 전 세계 어떤 곳에도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계 입장을 관철시키는 그런 경우는 거의 저는 들은 바도 없습니다. 지금 환자들은 지금 바람 앞의 등불처럼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은 이런 환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하루빨리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좀 해 주시면 저희도 의료계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합리적이고 필요한 이야기라면 같이 또 저희가 정부한테 요구할 게 있으면 요구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정치권에는 최근에 저희가, 오늘도 저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라는 거를 만들면서 지금 온 나라가, 우리 사회가 마치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가 결성만 되면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은 미래의 얘기입니다. 미래. 우리 미래.
◎김용준: 앞으로요?
▼김성주: 지금 현재 지난 1년간 그리고 이 순간 내일도 우리 중증 질환자나 국민들은 지금 목숨을 내놓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러면 이 문제가 왜 생겼는지 좀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하려고 그러면 지금까지 1년 동안 생겼던 이 여러 가지 어떤 현상 안에 과연 중증 질환자나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어떻게 피해를 보고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런 피해 조사 기구를 먼저 발족을 해서 이 조사를 하고 그걸 근간으로 해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걸 통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응급 중증 그리고 만성 어떤 문제조차도 사실은 녹여서 해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만 서로 하고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 하루라도 빨리 피해 조사기구를 정치권에서 좀 발족을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참 아이러니합니다. 미래를 위한다면서 현실을 지금 잊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쓴소리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의정 갈등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내일도 알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성주 /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https://youtu.be/qfPIUkqQw3A
◎김용준: 지난해 2월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로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 의정 갈등이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습니다. 치료를 못 받는 환자는 늘고 근무 환경은 나빠지고 있는 현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주: 안녕하십니까? 김성주입니다.
◎김용준: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정 갈등 이제 1년이 지났더라고요. 우선 지난 1년 동안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한번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은 우리 중증 질환 환자들한테는 치료 공백이라는 걸 떠나서 거의 공포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공포 수준. 항암 지연, 수술 지연 이런 거는 그냥 다반사였고요. 심지어는 취소 가방 항암 뭐 여러 가지 형태 속에서 실제적으로 여러 번 언론에도 나왔지만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 이런 다양한 어떤 형태로 우리 국민과 중증 질환자들은 1년 내내 공포 속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의정 갈등으로 인해서 정말 큰 피해를 보고 있고 또 그것이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공포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렇게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길어지고 지금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원인은 여기에 있지 않는가 대표님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성주: 사실은 처음부터 의료 개혁이라는 이름을 갖고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정부의 이야기와 의대 정원에 관한 문제가 터졌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의료 개혁에 관한 문제는 사라지고 의대 정원 문제만 두 의정 간의 집단의 갈등같이 지난 1년 내내 아마 우리 온 국민이 그 갈등 속에서만 아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원인을 가만히 찾아보면 사실은 의정 간의 갈등이 이번에 의대 정원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 과거서부터 서로 소통의 어떤 부재가 이번에 현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이 갈등의 폭이나 깊이가 훨씬 커진 거 아닌가 싶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걸 지켜보고 있었던 지난 1년간의 아까도 말했던 국민과 환자들은 도대체 이 문제가 지금 처음에 출발했던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는 그 인식은 다 어디 가고 숫자에만 이렇게 매몰이 되고 심지어는 단 한 번도 지금 의정 간에 만난 적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최소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만남이라는 걸 기본적으로 전제로 해서 회의장이 됐든 어떤 형태가 됐든 거기부터 출발이 돼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용준: 이제 과거부터 쭉 이어져 온 어떤 소통의 부재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본질을 잊게 만들었다 그런 것이 원인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갈등이 길어지면서 앞서도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마는 환자분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도 중증 환자분들이 아까 공포라는 단어도 쓰셨습니다마는 가장 힘들어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뭔가요?
▼김성주: 소위 말해서 지금 똑같은 얘기가 반복될 것 같은데요. 환자는 특히 중증 질환자들 입장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이나 끈을 붙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의료 현장이 지금 사실은 거의 의료 공백 상태고 의료계 스스로도 이거는 뭐 의료 대란이 아니라 재앙이다라고 본인들도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재앙 속에서 1년 내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환자들은 본인들의 생명이나 건강에 대한 어떤 담보를 갖지 못한다는 거 그렇게 해서 의료 현장에 가보면 실제적으로 지금 남아 있는 지금 중증 질환을 지금 진료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의 어떤 피로도가 저도 며칠 전에 진료를 받고 왔지만 역력히 눈에 보입니다. 과연 이런 상황이 과연 얼마나 더 지속될 건지 또 이것이 차라리 일정한 기간 안에 해결이 된다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현재까지 그런 조짐이나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환자나 국민들은 그 정서적 어떤 안정감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우리 심지어는 어떤 일부 분들은 아 이번에는 건강검진을 받지 말아야겠다 혹시라도 이번에 진단을 받게 되면 발견되면 그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야 되는 그 두려움 같은 이야기를 단적으로 저는 표현했다고 봅니다.
◎김용준: 지금 대표님께서 잠깐 치료를 언급하셨습니다마는 대표님 역시 식도암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 예후를 추적 관찰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다른 분들의 어떤 상황을 얘기하기 전에 대표님 본인도 이런 의료 공백의 상황에서 굉장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수도권보다 지방의 의료 공백 상황이 더 심각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성주: 최근에 어떤 환자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서울에서 지금 수술도 다 끝나고 항암 중에 지방이 저쪽 경남 쪽이신 분인데 아마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하시는 게 환자분이 굉장히 힘드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지역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자 전화를 드렸더니 그 지역에서 상담하시는 분이 지금 우리는 있는 환자도 감당하기 힘들다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은 처음에는 뭐 우리가 의료 공백이 생겼을 때 수도권의 어떤 큰 병원들의 문제로만 인식을 했지만 이게 차츰차츰 아까도 말한 것처럼 아마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훨씬 이런 의료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훨씬 열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남아 있던 전공의들 또 교수님들의 피로도는 서울보다 훨씬 그 강도가 셀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미치는 거는 아마 지금 우리가 수도권의 모든 어떤 이런 언론들이나 이런 것들이 집중돼 있어서 그렇지 실제는 지방이 서울보다 10배, 20배는 더 힘들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역의 의료 공백 상황 수도권 못지않게 아니면 그 이상으로 더 절실하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암을 진단받으신 환자분 중에서 자택에서 이른바 가방 항암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가방 항암 단어가 좀 저도 생소합니다.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아 보통은 저희가 항암... 항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치료인데요. 보통은 병원에 입원해서 그 항암을 정맥을 통해서 맞으면서 그 추이를 그래서 항암을 맞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어떤 이벤트 이런 것들을 진료 의료진을 통해서 지금 지켜보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김용준: 보통 그렇게 알고 있죠.
▼김성주: 네. 그런데 이 가방 항암은 뭐냐 하면 소위 말하는 셀프 치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항암제를 조그마한 가방 속에 펌프가 달려 있는 가방 속에 정맥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그걸 들고 집에 가서 그 일정 기간 동안 그 항암제를 주사로 맞고 있고 본인 스스로가 그런 본인이 됐던 가족이 지금 생기는 여러 가지 이벤트들을 감당하고 해결하고 그런 걸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가방 항암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런 얘기가 또 있더라고요. 이 의료 공백으로 인해서 이제 가방 항암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정도의 상황인데 이 가방 항암마저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김성주: 사실 가방 항암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사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아주 일부였고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아까도 말한 이제 그 교수님들 여러 가지 상황들이 피로도도 늘리고 또 환자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밀리고 그러니까 그 가방 함암조차도 이제 점점 지연되면서 점점 늘어져 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뭐 과거에 같은 항암 기간이 만약 3주에 한 번이었으면 이 가방 항암조차도 4주, 5주 심지어 6주 이렇게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김용준: 의료 공백과 더불어서 의료진의 피로도 등등이 결부되면서 스스로 셀프 항암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지금 버거운 지경까지 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초과 사망 규모를 정확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일단 초과 사망의 개념부터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초과사망이란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정한 기간 동안에 어떤 질환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그 질환자들이 사망한 숫자를 말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만약에 어떤 특정 사건 우리가 지난번 코로나 때도 유사한 것들이 발표가 됐었는데 이번에도 만약에 이런 의료 공백으로 이 일정한 기간 동안 이 의료 공백이 생기기 전에 일정한 질환자들의 사망 숫자와 이 기간이 지난 다음에 생긴 사망 숫자가 변화가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이 사건 때문에 생긴 숫자를 저희는 초과 사망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민주당에서 발표했던 거는 그나마 작년에 처음 출발할 때서부터 어떤 일정한 기간이었던 거고요. 암 환자들이 무슨 교통사고나 아니면 뇌졸중 이런 환자들 저쪽 어떤 사고로 사망하는 그 숫자가 아니라 일정한 기간이 흘러야 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도 나오고 있네요.
▼김성주: 네. 일정한 기간이 그게 2년이 될 수도 있고 3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지금 나와 있는 숫자보다는 시간이 지금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어떤 숫자들이 나올 것이 분명한데 이런 것들을 정확한 지금 실태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차후에 똑같은 이런 의료 공백이라든지 이런 사태에서 우리가 과연 적절한 어떤 것들을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움직일 수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이런 상황 속에서 초과 사망에 대한 또 초과 어떤 재발의, 암 재발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한 피해 조사를 지금 준비하지 않고서는 차후에 또다시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대책 마련이나 이런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 나오는 것처럼요 기질성 장애, 심부전과 쇼크, 신경계 종양 이런 등등으로 민주당의 김윤 의원실에서 집계한 내용을 보니까 3천 건 넘게 초과 사망 현황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 초과 사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것들은 짐작이 가능한 것 같은데 최근에 의협회장하고 전공의 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이 만났는데요. 국회가 의정 갈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 우원식 의장이 얘기했는데 대표님은 여기에 보태서 또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세요?
▼김성주: 제가 아까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서로 만나서 꼬여있는 어떤 이 문제를 실타래를 푸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의정이 당연히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야겠죠. 그런데 제가 지금 이 문제의 출발점에 가장 중요한 건 양쪽을 제가 이야기를, 언론에 나온 발표한 이야기들을 보면 정부도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그러고 의료계도 이 문제는 환자와 국민을 위해서 자기들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용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 우리 환자나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도 두 기관은 마치 평행선을 달리듯이 각자 자기 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만약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한들 아마 또 다른 갈등이나 또 다른 문제만 야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거라면 그 대화의 장에 정말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를 생각을 갖고 그런 의지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오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그 갈등의 모습만 계속 지켜보는 또 다른 고통을 저희들한테 안겨주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두 기관이 만약에 하나 국회의장께서 제안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거라면 이왕이면 우리가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지금 최우선적으로 이야기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인지 저는 그거는 일단 지금 의료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봅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그동안 각계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 라고는 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그런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데 정부와 의료계에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는 요구를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보태서요. 의료계 그리고 정치권에도 각각 한마디씩 하신다면요?
▼김성주: 의료계는 지난 1년 동안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의료 현장을 떠나 있고요. 전 세계 어떤 곳에도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계 입장을 관철시키는 그런 경우는 거의 저는 들은 바도 없습니다. 지금 환자들은 지금 바람 앞의 등불처럼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은 이런 환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하루빨리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좀 해 주시면 저희도 의료계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합리적이고 필요한 이야기라면 같이 또 저희가 정부한테 요구할 게 있으면 요구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정치권에는 최근에 저희가, 오늘도 저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라는 거를 만들면서 지금 온 나라가, 우리 사회가 마치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가 결성만 되면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은 미래의 얘기입니다. 미래. 우리 미래.
◎김용준: 앞으로요?
▼김성주: 지금 현재 지난 1년간 그리고 이 순간 내일도 우리 중증 질환자나 국민들은 지금 목숨을 내놓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러면 이 문제가 왜 생겼는지 좀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하려고 그러면 지금까지 1년 동안 생겼던 이 여러 가지 어떤 현상 안에 과연 중증 질환자나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어떻게 피해를 보고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런 피해 조사 기구를 먼저 발족을 해서 이 조사를 하고 그걸 근간으로 해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걸 통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응급 중증 그리고 만성 어떤 문제조차도 사실은 녹여서 해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만 서로 하고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 하루라도 빨리 피해 조사기구를 정치권에서 좀 발족을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참 아이러니합니다. 미래를 위한다면서 현실을 지금 잊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쓴소리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의정 갈등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내일도 알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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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건건] 벌써 1년…환자 고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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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19 16:41:43
- 수정2025-02-19 17: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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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2월 19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성주 /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https://youtu.be/qfPIUkqQw3A
◎김용준: 지난해 2월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로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 의정 갈등이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습니다. 치료를 못 받는 환자는 늘고 근무 환경은 나빠지고 있는 현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주: 안녕하십니까? 김성주입니다.
◎김용준: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정 갈등 이제 1년이 지났더라고요. 우선 지난 1년 동안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한번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은 우리 중증 질환 환자들한테는 치료 공백이라는 걸 떠나서 거의 공포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공포 수준. 항암 지연, 수술 지연 이런 거는 그냥 다반사였고요. 심지어는 취소 가방 항암 뭐 여러 가지 형태 속에서 실제적으로 여러 번 언론에도 나왔지만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 이런 다양한 어떤 형태로 우리 국민과 중증 질환자들은 1년 내내 공포 속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의정 갈등으로 인해서 정말 큰 피해를 보고 있고 또 그것이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공포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렇게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길어지고 지금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원인은 여기에 있지 않는가 대표님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성주: 사실은 처음부터 의료 개혁이라는 이름을 갖고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정부의 이야기와 의대 정원에 관한 문제가 터졌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의료 개혁에 관한 문제는 사라지고 의대 정원 문제만 두 의정 간의 집단의 갈등같이 지난 1년 내내 아마 우리 온 국민이 그 갈등 속에서만 아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원인을 가만히 찾아보면 사실은 의정 간의 갈등이 이번에 의대 정원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 과거서부터 서로 소통의 어떤 부재가 이번에 현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이 갈등의 폭이나 깊이가 훨씬 커진 거 아닌가 싶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걸 지켜보고 있었던 지난 1년간의 아까도 말했던 국민과 환자들은 도대체 이 문제가 지금 처음에 출발했던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는 그 인식은 다 어디 가고 숫자에만 이렇게 매몰이 되고 심지어는 단 한 번도 지금 의정 간에 만난 적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최소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만남이라는 걸 기본적으로 전제로 해서 회의장이 됐든 어떤 형태가 됐든 거기부터 출발이 돼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용준: 이제 과거부터 쭉 이어져 온 어떤 소통의 부재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본질을 잊게 만들었다 그런 것이 원인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갈등이 길어지면서 앞서도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마는 환자분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도 중증 환자분들이 아까 공포라는 단어도 쓰셨습니다마는 가장 힘들어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뭔가요?
▼김성주: 소위 말해서 지금 똑같은 얘기가 반복될 것 같은데요. 환자는 특히 중증 질환자들 입장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이나 끈을 붙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의료 현장이 지금 사실은 거의 의료 공백 상태고 의료계 스스로도 이거는 뭐 의료 대란이 아니라 재앙이다라고 본인들도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재앙 속에서 1년 내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환자들은 본인들의 생명이나 건강에 대한 어떤 담보를 갖지 못한다는 거 그렇게 해서 의료 현장에 가보면 실제적으로 지금 남아 있는 지금 중증 질환을 지금 진료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의 어떤 피로도가 저도 며칠 전에 진료를 받고 왔지만 역력히 눈에 보입니다. 과연 이런 상황이 과연 얼마나 더 지속될 건지 또 이것이 차라리 일정한 기간 안에 해결이 된다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현재까지 그런 조짐이나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환자나 국민들은 그 정서적 어떤 안정감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우리 심지어는 어떤 일부 분들은 아 이번에는 건강검진을 받지 말아야겠다 혹시라도 이번에 진단을 받게 되면 발견되면 그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야 되는 그 두려움 같은 이야기를 단적으로 저는 표현했다고 봅니다.
◎김용준: 지금 대표님께서 잠깐 치료를 언급하셨습니다마는 대표님 역시 식도암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 예후를 추적 관찰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다른 분들의 어떤 상황을 얘기하기 전에 대표님 본인도 이런 의료 공백의 상황에서 굉장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수도권보다 지방의 의료 공백 상황이 더 심각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성주: 최근에 어떤 환자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서울에서 지금 수술도 다 끝나고 항암 중에 지방이 저쪽 경남 쪽이신 분인데 아마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하시는 게 환자분이 굉장히 힘드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지역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자 전화를 드렸더니 그 지역에서 상담하시는 분이 지금 우리는 있는 환자도 감당하기 힘들다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은 처음에는 뭐 우리가 의료 공백이 생겼을 때 수도권의 어떤 큰 병원들의 문제로만 인식을 했지만 이게 차츰차츰 아까도 말한 것처럼 아마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훨씬 이런 의료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훨씬 열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남아 있던 전공의들 또 교수님들의 피로도는 서울보다 훨씬 그 강도가 셀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미치는 거는 아마 지금 우리가 수도권의 모든 어떤 이런 언론들이나 이런 것들이 집중돼 있어서 그렇지 실제는 지방이 서울보다 10배, 20배는 더 힘들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역의 의료 공백 상황 수도권 못지않게 아니면 그 이상으로 더 절실하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암을 진단받으신 환자분 중에서 자택에서 이른바 가방 항암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가방 항암 단어가 좀 저도 생소합니다.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아 보통은 저희가 항암... 항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치료인데요. 보통은 병원에 입원해서 그 항암을 정맥을 통해서 맞으면서 그 추이를 그래서 항암을 맞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어떤 이벤트 이런 것들을 진료 의료진을 통해서 지금 지켜보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김용준: 보통 그렇게 알고 있죠.
▼김성주: 네. 그런데 이 가방 항암은 뭐냐 하면 소위 말하는 셀프 치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항암제를 조그마한 가방 속에 펌프가 달려 있는 가방 속에 정맥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그걸 들고 집에 가서 그 일정 기간 동안 그 항암제를 주사로 맞고 있고 본인 스스로가 그런 본인이 됐던 가족이 지금 생기는 여러 가지 이벤트들을 감당하고 해결하고 그런 걸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가방 항암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런 얘기가 또 있더라고요. 이 의료 공백으로 인해서 이제 가방 항암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정도의 상황인데 이 가방 항암마저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김성주: 사실 가방 항암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사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아주 일부였고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아까도 말한 이제 그 교수님들 여러 가지 상황들이 피로도도 늘리고 또 환자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밀리고 그러니까 그 가방 함암조차도 이제 점점 지연되면서 점점 늘어져 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뭐 과거에 같은 항암 기간이 만약 3주에 한 번이었으면 이 가방 항암조차도 4주, 5주 심지어 6주 이렇게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김용준: 의료 공백과 더불어서 의료진의 피로도 등등이 결부되면서 스스로 셀프 항암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지금 버거운 지경까지 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초과 사망 규모를 정확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일단 초과 사망의 개념부터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초과사망이란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정한 기간 동안에 어떤 질환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그 질환자들이 사망한 숫자를 말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만약에 어떤 특정 사건 우리가 지난번 코로나 때도 유사한 것들이 발표가 됐었는데 이번에도 만약에 이런 의료 공백으로 이 일정한 기간 동안 이 의료 공백이 생기기 전에 일정한 질환자들의 사망 숫자와 이 기간이 지난 다음에 생긴 사망 숫자가 변화가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이 사건 때문에 생긴 숫자를 저희는 초과 사망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민주당에서 발표했던 거는 그나마 작년에 처음 출발할 때서부터 어떤 일정한 기간이었던 거고요. 암 환자들이 무슨 교통사고나 아니면 뇌졸중 이런 환자들 저쪽 어떤 사고로 사망하는 그 숫자가 아니라 일정한 기간이 흘러야 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도 나오고 있네요.
▼김성주: 네. 일정한 기간이 그게 2년이 될 수도 있고 3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지금 나와 있는 숫자보다는 시간이 지금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어떤 숫자들이 나올 것이 분명한데 이런 것들을 정확한 지금 실태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차후에 똑같은 이런 의료 공백이라든지 이런 사태에서 우리가 과연 적절한 어떤 것들을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움직일 수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이런 상황 속에서 초과 사망에 대한 또 초과 어떤 재발의, 암 재발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한 피해 조사를 지금 준비하지 않고서는 차후에 또다시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대책 마련이나 이런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 나오는 것처럼요 기질성 장애, 심부전과 쇼크, 신경계 종양 이런 등등으로 민주당의 김윤 의원실에서 집계한 내용을 보니까 3천 건 넘게 초과 사망 현황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 초과 사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것들은 짐작이 가능한 것 같은데 최근에 의협회장하고 전공의 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이 만났는데요. 국회가 의정 갈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 우원식 의장이 얘기했는데 대표님은 여기에 보태서 또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세요?
▼김성주: 제가 아까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서로 만나서 꼬여있는 어떤 이 문제를 실타래를 푸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의정이 당연히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야겠죠. 그런데 제가 지금 이 문제의 출발점에 가장 중요한 건 양쪽을 제가 이야기를, 언론에 나온 발표한 이야기들을 보면 정부도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그러고 의료계도 이 문제는 환자와 국민을 위해서 자기들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용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 우리 환자나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도 두 기관은 마치 평행선을 달리듯이 각자 자기 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만약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한들 아마 또 다른 갈등이나 또 다른 문제만 야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거라면 그 대화의 장에 정말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를 생각을 갖고 그런 의지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오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그 갈등의 모습만 계속 지켜보는 또 다른 고통을 저희들한테 안겨주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두 기관이 만약에 하나 국회의장께서 제안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거라면 이왕이면 우리가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지금 최우선적으로 이야기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인지 저는 그거는 일단 지금 의료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봅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그동안 각계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 라고는 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그런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데 정부와 의료계에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는 요구를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보태서요. 의료계 그리고 정치권에도 각각 한마디씩 하신다면요?
▼김성주: 의료계는 지난 1년 동안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의료 현장을 떠나 있고요. 전 세계 어떤 곳에도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계 입장을 관철시키는 그런 경우는 거의 저는 들은 바도 없습니다. 지금 환자들은 지금 바람 앞의 등불처럼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은 이런 환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하루빨리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좀 해 주시면 저희도 의료계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합리적이고 필요한 이야기라면 같이 또 저희가 정부한테 요구할 게 있으면 요구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정치권에는 최근에 저희가, 오늘도 저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라는 거를 만들면서 지금 온 나라가, 우리 사회가 마치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가 결성만 되면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은 미래의 얘기입니다. 미래. 우리 미래.
◎김용준: 앞으로요?
▼김성주: 지금 현재 지난 1년간 그리고 이 순간 내일도 우리 중증 질환자나 국민들은 지금 목숨을 내놓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러면 이 문제가 왜 생겼는지 좀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하려고 그러면 지금까지 1년 동안 생겼던 이 여러 가지 어떤 현상 안에 과연 중증 질환자나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어떻게 피해를 보고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런 피해 조사 기구를 먼저 발족을 해서 이 조사를 하고 그걸 근간으로 해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걸 통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응급 중증 그리고 만성 어떤 문제조차도 사실은 녹여서 해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만 서로 하고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 하루라도 빨리 피해 조사기구를 정치권에서 좀 발족을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참 아이러니합니다. 미래를 위한다면서 현실을 지금 잊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쓴소리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의정 갈등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내일도 알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성주 /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https://youtu.be/qfPIUkqQw3A
◎김용준: 지난해 2월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로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 의정 갈등이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습니다. 치료를 못 받는 환자는 늘고 근무 환경은 나빠지고 있는 현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주: 안녕하십니까? 김성주입니다.
◎김용준: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정 갈등 이제 1년이 지났더라고요. 우선 지난 1년 동안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한번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은 우리 중증 질환 환자들한테는 치료 공백이라는 걸 떠나서 거의 공포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공포 수준. 항암 지연, 수술 지연 이런 거는 그냥 다반사였고요. 심지어는 취소 가방 항암 뭐 여러 가지 형태 속에서 실제적으로 여러 번 언론에도 나왔지만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 이런 다양한 어떤 형태로 우리 국민과 중증 질환자들은 1년 내내 공포 속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의정 갈등으로 인해서 정말 큰 피해를 보고 있고 또 그것이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공포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렇게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길어지고 지금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원인은 여기에 있지 않는가 대표님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성주: 사실은 처음부터 의료 개혁이라는 이름을 갖고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정부의 이야기와 의대 정원에 관한 문제가 터졌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의료 개혁에 관한 문제는 사라지고 의대 정원 문제만 두 의정 간의 집단의 갈등같이 지난 1년 내내 아마 우리 온 국민이 그 갈등 속에서만 아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원인을 가만히 찾아보면 사실은 의정 간의 갈등이 이번에 의대 정원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 과거서부터 서로 소통의 어떤 부재가 이번에 현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이 갈등의 폭이나 깊이가 훨씬 커진 거 아닌가 싶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걸 지켜보고 있었던 지난 1년간의 아까도 말했던 국민과 환자들은 도대체 이 문제가 지금 처음에 출발했던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는 그 인식은 다 어디 가고 숫자에만 이렇게 매몰이 되고 심지어는 단 한 번도 지금 의정 간에 만난 적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최소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만남이라는 걸 기본적으로 전제로 해서 회의장이 됐든 어떤 형태가 됐든 거기부터 출발이 돼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용준: 이제 과거부터 쭉 이어져 온 어떤 소통의 부재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본질을 잊게 만들었다 그런 것이 원인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갈등이 길어지면서 앞서도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마는 환자분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도 중증 환자분들이 아까 공포라는 단어도 쓰셨습니다마는 가장 힘들어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뭔가요?
▼김성주: 소위 말해서 지금 똑같은 얘기가 반복될 것 같은데요. 환자는 특히 중증 질환자들 입장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이나 끈을 붙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의료 현장이 지금 사실은 거의 의료 공백 상태고 의료계 스스로도 이거는 뭐 의료 대란이 아니라 재앙이다라고 본인들도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재앙 속에서 1년 내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환자들은 본인들의 생명이나 건강에 대한 어떤 담보를 갖지 못한다는 거 그렇게 해서 의료 현장에 가보면 실제적으로 지금 남아 있는 지금 중증 질환을 지금 진료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의 어떤 피로도가 저도 며칠 전에 진료를 받고 왔지만 역력히 눈에 보입니다. 과연 이런 상황이 과연 얼마나 더 지속될 건지 또 이것이 차라리 일정한 기간 안에 해결이 된다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현재까지 그런 조짐이나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환자나 국민들은 그 정서적 어떤 안정감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우리 심지어는 어떤 일부 분들은 아 이번에는 건강검진을 받지 말아야겠다 혹시라도 이번에 진단을 받게 되면 발견되면 그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야 되는 그 두려움 같은 이야기를 단적으로 저는 표현했다고 봅니다.
◎김용준: 지금 대표님께서 잠깐 치료를 언급하셨습니다마는 대표님 역시 식도암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 예후를 추적 관찰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다른 분들의 어떤 상황을 얘기하기 전에 대표님 본인도 이런 의료 공백의 상황에서 굉장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수도권보다 지방의 의료 공백 상황이 더 심각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성주: 최근에 어떤 환자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서울에서 지금 수술도 다 끝나고 항암 중에 지방이 저쪽 경남 쪽이신 분인데 아마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하시는 게 환자분이 굉장히 힘드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지역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자 전화를 드렸더니 그 지역에서 상담하시는 분이 지금 우리는 있는 환자도 감당하기 힘들다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은 처음에는 뭐 우리가 의료 공백이 생겼을 때 수도권의 어떤 큰 병원들의 문제로만 인식을 했지만 이게 차츰차츰 아까도 말한 것처럼 아마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훨씬 이런 의료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훨씬 열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남아 있던 전공의들 또 교수님들의 피로도는 서울보다 훨씬 그 강도가 셀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미치는 거는 아마 지금 우리가 수도권의 모든 어떤 이런 언론들이나 이런 것들이 집중돼 있어서 그렇지 실제는 지방이 서울보다 10배, 20배는 더 힘들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역의 의료 공백 상황 수도권 못지않게 아니면 그 이상으로 더 절실하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암을 진단받으신 환자분 중에서 자택에서 이른바 가방 항암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가방 항암 단어가 좀 저도 생소합니다.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아 보통은 저희가 항암... 항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치료인데요. 보통은 병원에 입원해서 그 항암을 정맥을 통해서 맞으면서 그 추이를 그래서 항암을 맞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어떤 이벤트 이런 것들을 진료 의료진을 통해서 지금 지켜보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김용준: 보통 그렇게 알고 있죠.
▼김성주: 네. 그런데 이 가방 항암은 뭐냐 하면 소위 말하는 셀프 치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항암제를 조그마한 가방 속에 펌프가 달려 있는 가방 속에 정맥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그걸 들고 집에 가서 그 일정 기간 동안 그 항암제를 주사로 맞고 있고 본인 스스로가 그런 본인이 됐던 가족이 지금 생기는 여러 가지 이벤트들을 감당하고 해결하고 그런 걸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가방 항암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이런 얘기가 또 있더라고요. 이 의료 공백으로 인해서 이제 가방 항암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정도의 상황인데 이 가방 항암마저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김성주: 사실 가방 항암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사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아주 일부였고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아까도 말한 이제 그 교수님들 여러 가지 상황들이 피로도도 늘리고 또 환자를 볼 수 있는 상황도 밀리고 그러니까 그 가방 함암조차도 이제 점점 지연되면서 점점 늘어져 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뭐 과거에 같은 항암 기간이 만약 3주에 한 번이었으면 이 가방 항암조차도 4주, 5주 심지어 6주 이렇게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김용준: 의료 공백과 더불어서 의료진의 피로도 등등이 결부되면서 스스로 셀프 항암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지금 버거운 지경까지 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초과 사망 규모를 정확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일단 초과 사망의 개념부터 좀 설명해 주실까요?
▼김성주: 초과사망이란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정한 기간 동안에 어떤 질환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그 질환자들이 사망한 숫자를 말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만약에 어떤 특정 사건 우리가 지난번 코로나 때도 유사한 것들이 발표가 됐었는데 이번에도 만약에 이런 의료 공백으로 이 일정한 기간 동안 이 의료 공백이 생기기 전에 일정한 질환자들의 사망 숫자와 이 기간이 지난 다음에 생긴 사망 숫자가 변화가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이 사건 때문에 생긴 숫자를 저희는 초과 사망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민주당에서 발표했던 거는 그나마 작년에 처음 출발할 때서부터 어떤 일정한 기간이었던 거고요. 암 환자들이 무슨 교통사고나 아니면 뇌졸중 이런 환자들 저쪽 어떤 사고로 사망하는 그 숫자가 아니라 일정한 기간이 흘러야 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도 나오고 있네요.
▼김성주: 네. 일정한 기간이 그게 2년이 될 수도 있고 3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지금 나와 있는 숫자보다는 시간이 지금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어떤 숫자들이 나올 것이 분명한데 이런 것들을 정확한 지금 실태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차후에 똑같은 이런 의료 공백이라든지 이런 사태에서 우리가 과연 적절한 어떤 것들을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움직일 수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이나 이런 상황 속에서 초과 사망에 대한 또 초과 어떤 재발의, 암 재발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한 피해 조사를 지금 준비하지 않고서는 차후에 또다시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대책 마련이나 이런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그래픽 나오는 것처럼요 기질성 장애, 심부전과 쇼크, 신경계 종양 이런 등등으로 민주당의 김윤 의원실에서 집계한 내용을 보니까 3천 건 넘게 초과 사망 현황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 초과 사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것들은 짐작이 가능한 것 같은데 최근에 의협회장하고 전공의 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이 만났는데요. 국회가 의정 갈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 우원식 의장이 얘기했는데 대표님은 여기에 보태서 또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세요?
▼김성주: 제가 아까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서로 만나서 꼬여있는 어떤 이 문제를 실타래를 푸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의정이 당연히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야겠죠. 그런데 제가 지금 이 문제의 출발점에 가장 중요한 건 양쪽을 제가 이야기를, 언론에 나온 발표한 이야기들을 보면 정부도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그러고 의료계도 이 문제는 환자와 국민을 위해서 자기들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용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김성주: 지난 1년 동안 우리 환자나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도 두 기관은 마치 평행선을 달리듯이 각자 자기 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만약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한들 아마 또 다른 갈등이나 또 다른 문제만 야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거라면 그 대화의 장에 정말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를 생각을 갖고 그런 의지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오지 않는다고 그러면 우리는 그 갈등의 모습만 계속 지켜보는 또 다른 고통을 저희들한테 안겨주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두 기관이 만약에 하나 국회의장께서 제안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거라면 이왕이면 우리가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 지금 최우선적으로 이야기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인지 저는 그거는 일단 지금 의료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봅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그동안 각계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 라고는 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그런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데 정부와 의료계에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는 요구를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보태서요. 의료계 그리고 정치권에도 각각 한마디씩 하신다면요?
▼김성주: 의료계는 지난 1년 동안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의료 현장을 떠나 있고요. 전 세계 어떤 곳에도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계 입장을 관철시키는 그런 경우는 거의 저는 들은 바도 없습니다. 지금 환자들은 지금 바람 앞의 등불처럼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은 이런 환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하루빨리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좀 해 주시면 저희도 의료계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합리적이고 필요한 이야기라면 같이 또 저희가 정부한테 요구할 게 있으면 요구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정치권에는 최근에 저희가, 오늘도 저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라는 거를 만들면서 지금 온 나라가, 우리 사회가 마치 의료 인력 추계위원회가 결성만 되면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은 미래의 얘기입니다. 미래. 우리 미래.
◎김용준: 앞으로요?
▼김성주: 지금 현재 지난 1년간 그리고 이 순간 내일도 우리 중증 질환자나 국민들은 지금 목숨을 내놓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러면 이 문제가 왜 생겼는지 좀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하려고 그러면 지금까지 1년 동안 생겼던 이 여러 가지 어떤 현상 안에 과연 중증 질환자나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어떻게 피해를 보고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런 피해 조사 기구를 먼저 발족을 해서 이 조사를 하고 그걸 근간으로 해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걸 통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응급 중증 그리고 만성 어떤 문제조차도 사실은 녹여서 해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만 서로 하고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 하루라도 빨리 피해 조사기구를 정치권에서 좀 발족을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참 아이러니합니다. 미래를 위한다면서 현실을 지금 잊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쓴소리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의정 갈등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내일도 알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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