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 ‘부지런함’ 없어서인가

입력 2025.02.20 (06:24) 수정 2025.02.20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치권 싸움으로 번진 이 근로 시간 문제, 실제로 근로 시간 연장이 우리 반도체 산업을 일으켜 세울 해결책일까요.

현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하누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 반도체가 이대로라면, 위기라는 건 모두 공감합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2024년 10월 14일 : "(삼성 반도체 위기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렇다면 주 52시간 근무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위기인 걸까.

[최태원/SK그룹 회장 : "(반도체 52시간 예외 적용은 어떻게 보시나요?) 나중에 이야기합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가 주축이 돼 쓴 이 보고서는 '52시간 때문에 부지런함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30분만 더 일하면 결과가 나오는데 퇴근해야' 하니, 해외보다 연구개발이 늦어진다는 겁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법을 풀어주고, 지금은 기술 개발이 중요하고 우리 산업이 중요하잖아요. 국가 간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우리 소득이 줄어들어요."]

반면 근무시간 연장이 진짜 해결책이냐고 되묻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기박/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직/13일 : "궁극적으로 인력을 충원하여 무리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로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개발 인원이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면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을 이야기합니다.

삼성전자가 주 64시간까지 일하는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고도 실적이 부진했다는 것과 대조한 겁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미국에서 받는 임금은 우리보다 월등히 높아요. 사람을 갈아 넣는 식의 생산성 향상은 60년대 70년대 방식이지, 오히려 인재 유출이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정치권이 불을 지핀 근로 시간 문제, 조선, 건설 등 다른 제조업계도 주 52시간 예외 적용 등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도체 위기, ‘부지런함’ 없어서인가
    • 입력 2025-02-20 06:24:38
    • 수정2025-02-20 07:53:01
    뉴스광장 1부
[앵커]

정치권 싸움으로 번진 이 근로 시간 문제, 실제로 근로 시간 연장이 우리 반도체 산업을 일으켜 세울 해결책일까요.

현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하누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 반도체가 이대로라면, 위기라는 건 모두 공감합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2024년 10월 14일 : "(삼성 반도체 위기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렇다면 주 52시간 근무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위기인 걸까.

[최태원/SK그룹 회장 : "(반도체 52시간 예외 적용은 어떻게 보시나요?) 나중에 이야기합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가 주축이 돼 쓴 이 보고서는 '52시간 때문에 부지런함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30분만 더 일하면 결과가 나오는데 퇴근해야' 하니, 해외보다 연구개발이 늦어진다는 겁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법을 풀어주고, 지금은 기술 개발이 중요하고 우리 산업이 중요하잖아요. 국가 간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우리 소득이 줄어들어요."]

반면 근무시간 연장이 진짜 해결책이냐고 되묻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기박/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직/13일 : "궁극적으로 인력을 충원하여 무리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로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개발 인원이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면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을 이야기합니다.

삼성전자가 주 64시간까지 일하는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고도 실적이 부진했다는 것과 대조한 겁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미국에서 받는 임금은 우리보다 월등히 높아요. 사람을 갈아 넣는 식의 생산성 향상은 60년대 70년대 방식이지, 오히려 인재 유출이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정치권이 불을 지핀 근로 시간 문제, 조선, 건설 등 다른 제조업계도 주 52시간 예외 적용 등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