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없이 야적된 암반 200톤…알고 보니 만장굴 낙반석

입력 2025.02.20 (19:07) 수정 2025.02.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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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 유명 관광지인 만장굴은 현재 탐방로 정비 등 내부 공사로 폐쇄된 상태인데요.

제주시의 한 임야에서 만장굴에서 나온 돌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의 한 임야.

회색빛 암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무언가로 싹둑 자른 듯 네모나게 조각나 있습니다.

주변에 출입제한 안내판에는 만장굴에서 나온 낙반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낙반석은 용암동굴이 생긴 뒤 천장이 무너지며 떨어져 나온 현무암괴입니다.

만장굴은 현재 탐방로 정비사업으로 폐쇄된 상태.

공사 과정에서 동굴 안에 있던 돌들을 이곳으로 옮겨둔 겁니다.

[김태형/월정리 주민 : "지금 3개월 넘은 거죠. 저 만장굴 내부 공사할 때 그 돌을 11월 중순경부터 오늘까지. 1차적으로 버리고 2차 3차로 버린 거예요. 저것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곳에 쌓아둔 낙반석은 200여 톤.

문제는 돌을 쌓아둔 토지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있는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이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공익용 산지였던 겁니다.

산지관리법 위반입니다.

[이성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주무관 : "문화재 영향 검토를 통해서 적치 기간 명시를 하고 지금 적치 중인데, 임야에서는 돌 적치 행위 자체가 불가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저희가 만장굴 주변 다른 토지를 알아보고 옮길 그런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제주시는 현장을 조사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외부로 반출된 낙반석은 만장굴 인근 둘레길이나 탐방로 정비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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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가 없이 야적된 암반 200톤…알고 보니 만장굴 낙반석
    • 입력 2025-02-20 19:07:50
    • 수정2025-02-20 20:10:46
    뉴스7(제주)
[앵커]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 유명 관광지인 만장굴은 현재 탐방로 정비 등 내부 공사로 폐쇄된 상태인데요.

제주시의 한 임야에서 만장굴에서 나온 돌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의 한 임야.

회색빛 암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무언가로 싹둑 자른 듯 네모나게 조각나 있습니다.

주변에 출입제한 안내판에는 만장굴에서 나온 낙반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낙반석은 용암동굴이 생긴 뒤 천장이 무너지며 떨어져 나온 현무암괴입니다.

만장굴은 현재 탐방로 정비사업으로 폐쇄된 상태.

공사 과정에서 동굴 안에 있던 돌들을 이곳으로 옮겨둔 겁니다.

[김태형/월정리 주민 : "지금 3개월 넘은 거죠. 저 만장굴 내부 공사할 때 그 돌을 11월 중순경부터 오늘까지. 1차적으로 버리고 2차 3차로 버린 거예요. 저것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곳에 쌓아둔 낙반석은 200여 톤.

문제는 돌을 쌓아둔 토지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있는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이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공익용 산지였던 겁니다.

산지관리법 위반입니다.

[이성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주무관 : "문화재 영향 검토를 통해서 적치 기간 명시를 하고 지금 적치 중인데, 임야에서는 돌 적치 행위 자체가 불가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저희가 만장굴 주변 다른 토지를 알아보고 옮길 그런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제주시는 현장을 조사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외부로 반출된 낙반석은 만장굴 인근 둘레길이나 탐방로 정비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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