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동료 잃은 노동자들…‘트라우마’ 고통
입력 2025.02.20 (19:25)
수정 2025.02.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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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 현장 등 일터 곳곳에서 계속되는 안전사고 실태와 대책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요.
엄연한 산업 재해여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 고통이 여전합니다.
그 실태와 과제를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업 재해 현장에서 제2의 희생자는 사고 현장을 직접 보고 함께 겪어낸 동료들입니다.
이인구 씨는 2018년, 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동료입니다.
비극적인 사고 현장의 첫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사고가 난) 그날 밤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동료 두 명이 제 옆에서 저를 붙들고 있었어요. 그때 욕도 엄청나게 하고, 소리도 지르고…."]
사고 충격에,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5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복직을 세 번이나 미루다 지난해 초, 간신히 일터에 복귀했지만 결국, 반년도 안 돼 그만뒀습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저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고통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다른 동료들같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활하게 될 줄 알았는데…. (사고당한) 그 얼굴을 봤을 때의 충격이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산업 재해를 겪거나 목격한 노동자 상당수가 죄책감, 우울감 등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치료할 골든타임을 사고 뒤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 당해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련/충북직업트라우마센터 팀장 : "근로자 개인,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지, 이게 사업주 입장에서 개입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길 꺼리거나, 트라우마도 산업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노동자도 많습니다.
지난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산업 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는 68건.
산업 재해로 인정된 전체 사례의 0.045%에 불과합니다.
사고 피해 노동자의 몸과 맘 회복을 위해, 정신적인 외상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공사 현장 등 일터 곳곳에서 계속되는 안전사고 실태와 대책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요.
엄연한 산업 재해여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 고통이 여전합니다.
그 실태와 과제를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업 재해 현장에서 제2의 희생자는 사고 현장을 직접 보고 함께 겪어낸 동료들입니다.
이인구 씨는 2018년, 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동료입니다.
비극적인 사고 현장의 첫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사고가 난) 그날 밤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동료 두 명이 제 옆에서 저를 붙들고 있었어요. 그때 욕도 엄청나게 하고, 소리도 지르고…."]
사고 충격에,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5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복직을 세 번이나 미루다 지난해 초, 간신히 일터에 복귀했지만 결국, 반년도 안 돼 그만뒀습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저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고통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다른 동료들같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활하게 될 줄 알았는데…. (사고당한) 그 얼굴을 봤을 때의 충격이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산업 재해를 겪거나 목격한 노동자 상당수가 죄책감, 우울감 등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치료할 골든타임을 사고 뒤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 당해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련/충북직업트라우마센터 팀장 : "근로자 개인,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지, 이게 사업주 입장에서 개입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길 꺼리거나, 트라우마도 산업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노동자도 많습니다.
지난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산업 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는 68건.
산업 재해로 인정된 전체 사례의 0.045%에 불과합니다.
사고 피해 노동자의 몸과 맘 회복을 위해, 정신적인 외상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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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2-20 19: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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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 등 일터 곳곳에서 계속되는 안전사고 실태와 대책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요.
엄연한 산업 재해여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 고통이 여전합니다.
그 실태와 과제를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업 재해 현장에서 제2의 희생자는 사고 현장을 직접 보고 함께 겪어낸 동료들입니다.
이인구 씨는 2018년, 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동료입니다.
비극적인 사고 현장의 첫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사고가 난) 그날 밤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동료 두 명이 제 옆에서 저를 붙들고 있었어요. 그때 욕도 엄청나게 하고, 소리도 지르고…."]
사고 충격에,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5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복직을 세 번이나 미루다 지난해 초, 간신히 일터에 복귀했지만 결국, 반년도 안 돼 그만뒀습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저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고통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다른 동료들같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활하게 될 줄 알았는데…. (사고당한) 그 얼굴을 봤을 때의 충격이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산업 재해를 겪거나 목격한 노동자 상당수가 죄책감, 우울감 등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치료할 골든타임을 사고 뒤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 당해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련/충북직업트라우마센터 팀장 : "근로자 개인,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지, 이게 사업주 입장에서 개입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길 꺼리거나, 트라우마도 산업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노동자도 많습니다.
지난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산업 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는 68건.
산업 재해로 인정된 전체 사례의 0.045%에 불과합니다.
사고 피해 노동자의 몸과 맘 회복을 위해, 정신적인 외상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공사 현장 등 일터 곳곳에서 계속되는 안전사고 실태와 대책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요.
엄연한 산업 재해여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돼 고통이 여전합니다.
그 실태와 과제를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업 재해 현장에서 제2의 희생자는 사고 현장을 직접 보고 함께 겪어낸 동료들입니다.
이인구 씨는 2018년, 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동료입니다.
비극적인 사고 현장의 첫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사고가 난) 그날 밤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동료 두 명이 제 옆에서 저를 붙들고 있었어요. 그때 욕도 엄청나게 하고, 소리도 지르고…."]
사고 충격에,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5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복직을 세 번이나 미루다 지난해 초, 간신히 일터에 복귀했지만 결국, 반년도 안 돼 그만뒀습니다.
[이인구/산업 재해 목격자/고 김용균 씨 동료 : "저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고통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다른 동료들같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활하게 될 줄 알았는데…. (사고당한) 그 얼굴을 봤을 때의 충격이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산업 재해를 겪거나 목격한 노동자 상당수가 죄책감, 우울감 등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치료할 골든타임을 사고 뒤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 당해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련/충북직업트라우마센터 팀장 : "근로자 개인,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지, 이게 사업주 입장에서 개입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길 꺼리거나, 트라우마도 산업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노동자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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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해로 인정된 전체 사례의 0.045%에 불과합니다.
사고 피해 노동자의 몸과 맘 회복을 위해, 정신적인 외상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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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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