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옛 한전 터 ‘54층 3개동’ 계획 변경…서울시 “추가 협상”

입력 2025.02.21 (21:33) 수정 2025.02.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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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이 105층 건물 대신, 54층 건물 세 동을 짓겠다는 계획을 서울시에 냈습니다.

협의가 잘 되면 오랫동안 멈춰 있던 개발 계획이 진전될 거란 기대와 함께, 안그래도 들썩이는 강남 부동산을 더 자극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10조 원에 사들였습니다.

[KBS 뉴스 12/2014년 9월 18일 : "금싸라기 땅으로 불려 온 한전 본사 부지의 새 주인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105층 건물로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공사는 오랜 기간 별 진전이 없습니다.

[인근 시민/음성변조 : "(공사가) 지연되니까 미관상 보기가 안 좋죠. 그리고 차가 좀 많이 막히죠."]

일조권 갈등에 국방부와의 비행안전 협의 마찰 등이 겹치면서 부지 매입에 따른 금융 비용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55층 2개 동으로 설계 변경을 신청했지만, 서울시와의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가 결국 내놓은 새 설계안은 54층 건물 3개 동을 짓겠다는 겁니다.

업무와 숙박, 판매, 문화시설과 전망대 등이 들어섭니다.

서울시도 이번엔 현대차와 추가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주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최근 토지거래허가 해제와 맞물려 강남 부동산 가격을 더 자극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권대중/교수/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 "인근 지역에 토지 가격이나 건물 가격, 더 나아가서 아파트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서울시와 현대차의 협상에선 2016년 1조 7천억여 원이었던 공공 기여금을 얼마로 조정하느냐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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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옛 한전 터 ‘54층 3개동’ 계획 변경…서울시 “추가 협상”
    • 입력 2025-02-21 21:33:02
    • 수정2025-02-21 2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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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이 105층 건물 대신, 54층 건물 세 동을 짓겠다는 계획을 서울시에 냈습니다.

협의가 잘 되면 오랫동안 멈춰 있던 개발 계획이 진전될 거란 기대와 함께, 안그래도 들썩이는 강남 부동산을 더 자극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10조 원에 사들였습니다.

[KBS 뉴스 12/2014년 9월 18일 : "금싸라기 땅으로 불려 온 한전 본사 부지의 새 주인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105층 건물로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공사는 오랜 기간 별 진전이 없습니다.

[인근 시민/음성변조 : "(공사가) 지연되니까 미관상 보기가 안 좋죠. 그리고 차가 좀 많이 막히죠."]

일조권 갈등에 국방부와의 비행안전 협의 마찰 등이 겹치면서 부지 매입에 따른 금융 비용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55층 2개 동으로 설계 변경을 신청했지만, 서울시와의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가 결국 내놓은 새 설계안은 54층 건물 3개 동을 짓겠다는 겁니다.

업무와 숙박, 판매, 문화시설과 전망대 등이 들어섭니다.

서울시도 이번엔 현대차와 추가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주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최근 토지거래허가 해제와 맞물려 강남 부동산 가격을 더 자극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권대중/교수/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 "인근 지역에 토지 가격이나 건물 가격, 더 나아가서 아파트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서울시와 현대차의 협상에선 2016년 1조 7천억여 원이었던 공공 기여금을 얼마로 조정하느냐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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