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나이가 따로 있나?”…은빛 만학도들의 특별한 졸업식
입력 2025.02.21 (21:45)
수정 2025.02.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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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고 하죠.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어르신들이 소중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최고령 졸업생은 구순의 할머니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평생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했던 아흔 살 이필순 할머니.
지난 6년 동안 초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값진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한글도 모른 채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배움을 향한 열정은 한순간도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필순/익산행복학교 졸업생/90살 : "못 배운 사람들을 이렇게 배울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고요. 마음이 항상 기뻐요. 그래서 우리같이 못 배운 사람들 다들 주저하지 말고 나와서 배워서 이 기쁨을 같이 좋겠어요."]
집안일과 농사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일흔 한 살 송은례 할머니는 운명처럼 대학가에 음식점을 열게 되면서 남몰래 진학의 꿈을 키웠습니다.
배우지 못한 설움과 지울 수 없는 아픔은, 생업을 하면서도 학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송은례/전주주부평생학교 졸업생/71살 : "글을 배우고 나니까요. 간판도 다 새로 보이고, 세상도 더 환히 보이고. 선생님들이 한자 한자 목청 높여 가르쳐주듯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제가 모르는 글씨를 또 써보고."]
오늘 열린 특별한 졸업식의 주인공은 백 29명으로, 평균 나이가 일흔 두 살입니다.
한명 한명 졸업장을 받는 사이 은빛 열정에 대한 존경과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 : "배움이 다소 늦어진, 이런 분들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훨씬 적극적으로 많은 지원과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저마다 가슴에 품은 이들은, 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고 하죠.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어르신들이 소중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최고령 졸업생은 구순의 할머니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평생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했던 아흔 살 이필순 할머니.
지난 6년 동안 초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값진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한글도 모른 채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배움을 향한 열정은 한순간도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필순/익산행복학교 졸업생/90살 : "못 배운 사람들을 이렇게 배울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고요. 마음이 항상 기뻐요. 그래서 우리같이 못 배운 사람들 다들 주저하지 말고 나와서 배워서 이 기쁨을 같이 좋겠어요."]
집안일과 농사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일흔 한 살 송은례 할머니는 운명처럼 대학가에 음식점을 열게 되면서 남몰래 진학의 꿈을 키웠습니다.
배우지 못한 설움과 지울 수 없는 아픔은, 생업을 하면서도 학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송은례/전주주부평생학교 졸업생/71살 : "글을 배우고 나니까요. 간판도 다 새로 보이고, 세상도 더 환히 보이고. 선생님들이 한자 한자 목청 높여 가르쳐주듯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제가 모르는 글씨를 또 써보고."]
오늘 열린 특별한 졸업식의 주인공은 백 29명으로, 평균 나이가 일흔 두 살입니다.
한명 한명 졸업장을 받는 사이 은빛 열정에 대한 존경과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 : "배움이 다소 늦어진, 이런 분들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훨씬 적극적으로 많은 지원과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저마다 가슴에 품은 이들은, 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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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에 나이가 따로 있나?”…은빛 만학도들의 특별한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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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1 21:45:36
- 수정2025-02-21 2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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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고 하죠.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어르신들이 소중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최고령 졸업생은 구순의 할머니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평생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했던 아흔 살 이필순 할머니.
지난 6년 동안 초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값진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한글도 모른 채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배움을 향한 열정은 한순간도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필순/익산행복학교 졸업생/90살 : "못 배운 사람들을 이렇게 배울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고요. 마음이 항상 기뻐요. 그래서 우리같이 못 배운 사람들 다들 주저하지 말고 나와서 배워서 이 기쁨을 같이 좋겠어요."]
집안일과 농사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일흔 한 살 송은례 할머니는 운명처럼 대학가에 음식점을 열게 되면서 남몰래 진학의 꿈을 키웠습니다.
배우지 못한 설움과 지울 수 없는 아픔은, 생업을 하면서도 학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송은례/전주주부평생학교 졸업생/71살 : "글을 배우고 나니까요. 간판도 다 새로 보이고, 세상도 더 환히 보이고. 선생님들이 한자 한자 목청 높여 가르쳐주듯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제가 모르는 글씨를 또 써보고."]
오늘 열린 특별한 졸업식의 주인공은 백 29명으로, 평균 나이가 일흔 두 살입니다.
한명 한명 졸업장을 받는 사이 은빛 열정에 대한 존경과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 : "배움이 다소 늦어진, 이런 분들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훨씬 적극적으로 많은 지원과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저마다 가슴에 품은 이들은, 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고 하죠.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어르신들이 소중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최고령 졸업생은 구순의 할머니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평생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했던 아흔 살 이필순 할머니.
지난 6년 동안 초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값진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한글도 모른 채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배움을 향한 열정은 한순간도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필순/익산행복학교 졸업생/90살 : "못 배운 사람들을 이렇게 배울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고요. 마음이 항상 기뻐요. 그래서 우리같이 못 배운 사람들 다들 주저하지 말고 나와서 배워서 이 기쁨을 같이 좋겠어요."]
집안일과 농사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일흔 한 살 송은례 할머니는 운명처럼 대학가에 음식점을 열게 되면서 남몰래 진학의 꿈을 키웠습니다.
배우지 못한 설움과 지울 수 없는 아픔은, 생업을 하면서도 학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송은례/전주주부평생학교 졸업생/71살 : "글을 배우고 나니까요. 간판도 다 새로 보이고, 세상도 더 환히 보이고. 선생님들이 한자 한자 목청 높여 가르쳐주듯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제가 모르는 글씨를 또 써보고."]
오늘 열린 특별한 졸업식의 주인공은 백 29명으로, 평균 나이가 일흔 두 살입니다.
한명 한명 졸업장을 받는 사이 은빛 열정에 대한 존경과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 : "배움이 다소 늦어진, 이런 분들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훨씬 적극적으로 많은 지원과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저마다 가슴에 품은 이들은, 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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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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