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도 중고 거래…사라진 졸업식 특수

입력 2025.02.21 (21:55) 수정 2025.02.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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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식과 입학식이 이어지는 요즘.

꽃다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꽃값이 크게 오른 데다 꽃다발 중고 거래가 인기를 끌면서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정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졸업식이 열리는 대학교 앞.

꽃다발이 진열돼 있지만 정작 꽃을 사 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김도현/부산시 해운대구 : "한번 쓰고 버리는 건데 이게 가격이 많이 올랐더라고요. 저번에 샀던 거보다. 그래서 조금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비싼 생화 대신 조화나 비누 꽃 같은 대체품을 찾기도 합니다.

[졸업식 참석 가족 : "(생화는) 시들기도 하고 처리하기도 곤란하고 비누니까 향기도 날 것 같고."]

심지어 꽃다발 중고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앱에는 한 번 쓴 꽃다발을 판다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 절반가량 돈으로 꽃다발을 구할 수 있습니다.

[최윤영·이동준/부산시 남구 : "오늘 사용하고 당근에 올릴 생각도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 있으면 그렇게 해서 저렴하게 팔면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다 보니 1년 중 최대 대목인데도 화훼업계는 울상입니다.

생산비용은 오르는데 수요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졸업식 꽃다발로 많이 쓰이는 이 장미의 한 단 가격은 만 8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꽃다발에 쓰이는 '절화' 거래량은 올해 57만여 단으로, 2년 전보다 17%가 줄었습니다.

[김말순/꽃 도매상 : "인건비 비싸고 기름값 오르고 이러니까 물가는 오르고 자기들(농민들) 재배하는 물량도 좀 적고 아무래도 그래서 좀 꽃집들이 힘들어요."]

이제 졸업식 특수마저 사라진 화훼업계.

경기 불황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며 화훼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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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다발도 중고 거래…사라진 졸업식 특수
    • 입력 2025-02-21 21:55:15
    • 수정2025-02-24 14:21:15
    뉴스9(부산)
[앵커]

졸업식과 입학식이 이어지는 요즘.

꽃다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꽃값이 크게 오른 데다 꽃다발 중고 거래가 인기를 끌면서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정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졸업식이 열리는 대학교 앞.

꽃다발이 진열돼 있지만 정작 꽃을 사 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김도현/부산시 해운대구 : "한번 쓰고 버리는 건데 이게 가격이 많이 올랐더라고요. 저번에 샀던 거보다. 그래서 조금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비싼 생화 대신 조화나 비누 꽃 같은 대체품을 찾기도 합니다.

[졸업식 참석 가족 : "(생화는) 시들기도 하고 처리하기도 곤란하고 비누니까 향기도 날 것 같고."]

심지어 꽃다발 중고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앱에는 한 번 쓴 꽃다발을 판다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 절반가량 돈으로 꽃다발을 구할 수 있습니다.

[최윤영·이동준/부산시 남구 : "오늘 사용하고 당근에 올릴 생각도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 있으면 그렇게 해서 저렴하게 팔면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다 보니 1년 중 최대 대목인데도 화훼업계는 울상입니다.

생산비용은 오르는데 수요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졸업식 꽃다발로 많이 쓰이는 이 장미의 한 단 가격은 만 8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꽃다발에 쓰이는 '절화' 거래량은 올해 57만여 단으로, 2년 전보다 17%가 줄었습니다.

[김말순/꽃 도매상 : "인건비 비싸고 기름값 오르고 이러니까 물가는 오르고 자기들(농민들) 재배하는 물량도 좀 적고 아무래도 그래서 좀 꽃집들이 힘들어요."]

이제 졸업식 특수마저 사라진 화훼업계.

경기 불황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며 화훼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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