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포기 동물인수제, 현실은 무용지물

입력 2025.02.25 (08:22) 수정 2025.02.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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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의 무분별한 유기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양을 인정하는 '사육포기 동물인수제'가 시행 2년이 다 돼가는데요.

하지만 제도 이용자가 드물고, 인수한 동물에 대한 입양률이 저조해 절반 이상은 안락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기견보호센터에 주인이 키우기를 포기한 유기견이 가득합니다.

보호소의 수용 능력은 60마리 정도지만, 매년 들어오는 유기견은 4백 마리에 달해 보호소 부담이 큽니다.

[김홍옥/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과장 : "사전에 보호소 증설이라든지 또 다른 신축이라든지 그런 시설들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고…."]

정부가 2년 전 동물 유기를 막고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사육을 포기한 동물을 받아 관리하는 '사육포기 동물인수제'를 도입했지만 실제 활용은 드뭅니다.

지난해 전국 유기 동물 11만 마리 중 동물인수제로 자치단체 보호센터가 인수한 유기 동물은 천3백 마리, 1%에 불과했습니다.

대구도 유기 동물 4천5백 마리 가운데 2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들도 시설 포화로 절반 이상은 안락사되고 있습니다.

입양도 쉽지 않습니다.

이 강아지는 2개월령의 믹스견입니다.

이처럼 작고 어린 강아지들은 입양이 상대적으로 쉽게 되는 편이지만, 나이가 많거나 병이 있는 강아지들은 재입양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유기 동물 수용 시설과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를 통한 입양률 개선이 필요합니다.

[김영환/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 : "(신중한 입양을 위해) 무분별한 동물 생산과 판매를 규제할 필요가 있고요. 지자체도 보호소에 입소한 동물들이 건강하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8백여만 마리,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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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육 포기 동물인수제, 현실은 무용지물
    • 입력 2025-02-25 08:22:56
    • 수정2025-02-25 13:55:12
    뉴스광장(대구)
[앵커]

반려동물의 무분별한 유기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양을 인정하는 '사육포기 동물인수제'가 시행 2년이 다 돼가는데요.

하지만 제도 이용자가 드물고, 인수한 동물에 대한 입양률이 저조해 절반 이상은 안락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기견보호센터에 주인이 키우기를 포기한 유기견이 가득합니다.

보호소의 수용 능력은 60마리 정도지만, 매년 들어오는 유기견은 4백 마리에 달해 보호소 부담이 큽니다.

[김홍옥/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과장 : "사전에 보호소 증설이라든지 또 다른 신축이라든지 그런 시설들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고…."]

정부가 2년 전 동물 유기를 막고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사육을 포기한 동물을 받아 관리하는 '사육포기 동물인수제'를 도입했지만 실제 활용은 드뭅니다.

지난해 전국 유기 동물 11만 마리 중 동물인수제로 자치단체 보호센터가 인수한 유기 동물은 천3백 마리, 1%에 불과했습니다.

대구도 유기 동물 4천5백 마리 가운데 2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들도 시설 포화로 절반 이상은 안락사되고 있습니다.

입양도 쉽지 않습니다.

이 강아지는 2개월령의 믹스견입니다.

이처럼 작고 어린 강아지들은 입양이 상대적으로 쉽게 되는 편이지만, 나이가 많거나 병이 있는 강아지들은 재입양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유기 동물 수용 시설과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를 통한 입양률 개선이 필요합니다.

[김영환/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 : "(신중한 입양을 위해) 무분별한 동물 생산과 판매를 규제할 필요가 있고요. 지자체도 보호소에 입소한 동물들이 건강하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8백여만 마리,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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