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추정 치매 환자 5만여 명…관리 사각 없어야

입력 2025.02.25 (10:18) 수정 2025.02.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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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전북은 인구 고령화 속도가 유독 빠른데요,

전북의 치매 환자가 이미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마다 관리와 예방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이런저런 고민이 많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 90대 남녀 어르신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가며 무언가를 만듭니다.

자세히 보니 다이어리 수첩을 감싸는 가죽 덮개입니다.

경증 치매 노인들 인지력 향상을 위한 건데,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마흔 명이 교육받습니다.

["오 매듭을 잘 지었네요, 왜 이렇게 잘 짓는데요? (선생님한테 배워서 그렇죠.) 진짜요? 와 아버지 하이 파이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미술과 도예, 공예, 요리 등 다양한 수업이 이어지는데 환자는 물론 가족들 반응도 좋습니다.

[윤채희/공예 강사 : "옛날에 바느질했던 기억들이 좋은 기억으로 많이 남아 있나 봐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 어떤 수업보다 바느질하는 수업을 좋아하셔요."]

시장 입구에 교복부터 LP디스크, 간판 등 천9백7,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치매 노인들이 안전하게 장 볼 수 있는 치매 안심 시장입니다.

남원시는 치매 환자가 많은 3개 동을 치매 안심 시장이나 마을로 지정해,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편의도 돕습니다.

[김공순/남원시 금동 : "(치매)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오시면 제가 안내를 최대한 (여기) 거리에 있다면, 계신다면 안내를 해드리고."]

현재 전북 지역 60살 이상 치매 환자는 줄잡아 5만여 명, 남원시도 이미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8퍼센트가량은 독거 또는 부부 치매 환자입니다.

화재나 응급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스마트 돌봄 서비스가 절실한 이윱니다.

[박연호/남원시치매안심센터 돌봄 직원 : "지금 현재는 (관리하는 치매 환자가) 2백 명이고 차후에 백 명 정도 더 추가로 모집할 생각입니다."]

남원시는 다른 자치단체보다 앞서 치매 조기 진단 검사 등 여러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관건은 예산 확보입니다.

[서유미/남원시치매안심센터 치매관리팀장 : "국가에서 총괄 관리를 하기로 하고 이 치매안심센터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지원 부분에서 좀 어려움이 많아서요, 저희 시 같은 경우는 우리 시비로 약 17억 원 정도 추가로 투입해서."]

상황은 전북도도 마찬가지, 의사 결정 능력이 떨어지는 독거 치매 노인들을 돕기 위해선 공공 후견인 선임을 늘려야 하는데 예산과 복잡한 행정 절차 때문에 속도가 더딥니다.

특히 산골과 섬 등은 여전히 치매 사각지대로 관리를 강화해야 하지만 중앙정부 배정 치매 예산은 오히려 대폭 줄었습니다.

[최용대/전북도 정신건강 팀장 : "앞으로 많은 국가 예산을 확보하여 낙후된 도서 지역 등에 인력 충원 및 치매 사업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과거 '노망'이라 불리던 치매.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소외 지역 해소와 예산 확보는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 현안 과제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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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추정 치매 환자 5만여 명…관리 사각 없어야
    • 입력 2025-02-25 10:18:50
    • 수정2025-02-25 11:40:09
    930뉴스(전주)
[앵커]

우리 전북은 인구 고령화 속도가 유독 빠른데요,

전북의 치매 환자가 이미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마다 관리와 예방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이런저런 고민이 많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 90대 남녀 어르신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가며 무언가를 만듭니다.

자세히 보니 다이어리 수첩을 감싸는 가죽 덮개입니다.

경증 치매 노인들 인지력 향상을 위한 건데,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마흔 명이 교육받습니다.

["오 매듭을 잘 지었네요, 왜 이렇게 잘 짓는데요? (선생님한테 배워서 그렇죠.) 진짜요? 와 아버지 하이 파이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미술과 도예, 공예, 요리 등 다양한 수업이 이어지는데 환자는 물론 가족들 반응도 좋습니다.

[윤채희/공예 강사 : "옛날에 바느질했던 기억들이 좋은 기억으로 많이 남아 있나 봐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 어떤 수업보다 바느질하는 수업을 좋아하셔요."]

시장 입구에 교복부터 LP디스크, 간판 등 천9백7,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치매 노인들이 안전하게 장 볼 수 있는 치매 안심 시장입니다.

남원시는 치매 환자가 많은 3개 동을 치매 안심 시장이나 마을로 지정해,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편의도 돕습니다.

[김공순/남원시 금동 : "(치매)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오시면 제가 안내를 최대한 (여기) 거리에 있다면, 계신다면 안내를 해드리고."]

현재 전북 지역 60살 이상 치매 환자는 줄잡아 5만여 명, 남원시도 이미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8퍼센트가량은 독거 또는 부부 치매 환자입니다.

화재나 응급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스마트 돌봄 서비스가 절실한 이윱니다.

[박연호/남원시치매안심센터 돌봄 직원 : "지금 현재는 (관리하는 치매 환자가) 2백 명이고 차후에 백 명 정도 더 추가로 모집할 생각입니다."]

남원시는 다른 자치단체보다 앞서 치매 조기 진단 검사 등 여러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관건은 예산 확보입니다.

[서유미/남원시치매안심센터 치매관리팀장 : "국가에서 총괄 관리를 하기로 하고 이 치매안심센터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지원 부분에서 좀 어려움이 많아서요, 저희 시 같은 경우는 우리 시비로 약 17억 원 정도 추가로 투입해서."]

상황은 전북도도 마찬가지, 의사 결정 능력이 떨어지는 독거 치매 노인들을 돕기 위해선 공공 후견인 선임을 늘려야 하는데 예산과 복잡한 행정 절차 때문에 속도가 더딥니다.

특히 산골과 섬 등은 여전히 치매 사각지대로 관리를 강화해야 하지만 중앙정부 배정 치매 예산은 오히려 대폭 줄었습니다.

[최용대/전북도 정신건강 팀장 : "앞으로 많은 국가 예산을 확보하여 낙후된 도서 지역 등에 인력 충원 및 치매 사업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과거 '노망'이라 불리던 치매.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소외 지역 해소와 예산 확보는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 현안 과제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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