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없는 보건소 속출…두 달 뒤 공보의 40% ‘전역’

입력 2025.02.25 (21:49) 수정 2025.02.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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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 취약지역인 경북 농어촌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공의료기관, 바로 보건소와 보건지소입니다.

의·정 갈등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공중 보건의 상당수가 상급병원으로 차출되면서 의사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전체 공보의의 40% 정도는 오는 4월 전역을 앞두고 있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인구의 45%가 65살 이상 노인인 의성군.

이곳 주민들에게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없어서는 안 될 의료 기관입니다.

[이순희·양정자/의성군 의성읍 : "몸이 많이 안 좋으니까. 수술도 했던 몸이고 이러니까 어디라도 아픈데. 보건소는 첫째 돈도 절약하고, 집 가깝고."]

하지만 의성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 18곳에 근무하는 의과 공보의는 14명에 그쳐, 보건소마다 요일별 순환 진료가 일상화됐습니다.

앞으로 두 달 뒤면 공보의 5명이 전역하게 돼 사정은 더 나빠지게 됐습니다.

[이선희/의성보건소장 : "(의성) 동부 지역에는 응급의료기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대행을 의성군보건소가 야간 당직 의료기관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의사 선생님이 계속 풀로 (가동됩니다.)"]

이는 의성군만의 일이 아닙니다.

치과·한의과를 포함한 경북 지역 공보의는 2022년 518명에서 지난해 433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데, 당장 오는 4월 공보의 176명이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체의 40%가 빠져나가는 셈인데, 신규 충원은 전역자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지어 경북은 의사가 아예 없는 보건의료기관만 94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윤성용/경북도 보건정책과장 : "원격 진료를 지금 북부 지역에는 일부 시행을 하고 있고, 공중보건의가 한 개 보건지소를 맡을 게 아니고 두 개 보건지소를 순회 진료하는 그런 방안들도 지금 (강구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없거나 턱없이 부족한 농어촌 보건소.

의료 취약지 주민들에겐 불편함을 넘어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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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없는 보건소 속출…두 달 뒤 공보의 40% ‘전역’
    • 입력 2025-02-25 21:49:01
    • 수정2025-02-25 22:09:55
    뉴스9(대구)
[앵커]

의료 취약지역인 경북 농어촌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공의료기관, 바로 보건소와 보건지소입니다.

의·정 갈등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공중 보건의 상당수가 상급병원으로 차출되면서 의사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전체 공보의의 40% 정도는 오는 4월 전역을 앞두고 있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인구의 45%가 65살 이상 노인인 의성군.

이곳 주민들에게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없어서는 안 될 의료 기관입니다.

[이순희·양정자/의성군 의성읍 : "몸이 많이 안 좋으니까. 수술도 했던 몸이고 이러니까 어디라도 아픈데. 보건소는 첫째 돈도 절약하고, 집 가깝고."]

하지만 의성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 18곳에 근무하는 의과 공보의는 14명에 그쳐, 보건소마다 요일별 순환 진료가 일상화됐습니다.

앞으로 두 달 뒤면 공보의 5명이 전역하게 돼 사정은 더 나빠지게 됐습니다.

[이선희/의성보건소장 : "(의성) 동부 지역에는 응급의료기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대행을 의성군보건소가 야간 당직 의료기관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의사 선생님이 계속 풀로 (가동됩니다.)"]

이는 의성군만의 일이 아닙니다.

치과·한의과를 포함한 경북 지역 공보의는 2022년 518명에서 지난해 433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데, 당장 오는 4월 공보의 176명이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체의 40%가 빠져나가는 셈인데, 신규 충원은 전역자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지어 경북은 의사가 아예 없는 보건의료기관만 94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윤성용/경북도 보건정책과장 : "원격 진료를 지금 북부 지역에는 일부 시행을 하고 있고, 공중보건의가 한 개 보건지소를 맡을 게 아니고 두 개 보건지소를 순회 진료하는 그런 방안들도 지금 (강구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없거나 턱없이 부족한 농어촌 보건소.

의료 취약지 주민들에겐 불편함을 넘어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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