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설치 중 ‘와르르’…붕괴 사고 왜 났나
입력 2025.02.25 (23:41)
수정 2025.02.26 (00: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는 최대 높이 52미터에 달하는 교각 위에 고속도로 상판을 놓다 일어났습니다.
'런처'라고 부르는 크레인을 움직이다 사고가 난 것 같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는데요.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뭔지,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는 경기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가 만나는 경계에 위치한 세종안성고속도로 제9공구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산자락을 지나는 구간이라 최대 52미터 높이의 교각 위에 도로를 놓는 공사였습니다.
이곳에서 '런쳐'라는 크레인이 쓰였는데, 교각 위 상판의 뼈대가 될 '빔'을 옮겨 놓는 건설 기계입니다.
빔을 모두 놓고 나면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상판을 완성하는 겁니다.
런처를 이용해 교각 위 상행선 방향 빔을 설치했는데, 이후 하행선 공사를 위해 런쳐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경만/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빔은 전부 다 설치가 되고. 나머지 하행선도 설치를 하기 위해서 런처를 이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거 같다 이렇게 공사 현장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런처에서 빔이 완전히 분리된 뒤 다음 작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술자와 감리단 등이 단계별로 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보(빔)와 런처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된 줄 알고 (런처를) 뒤로 뽑으니까 받침이 없어지니까 보가 떨어지고 런쳐도 떨어지고…."]
연결 부위 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 협회 회장 : "첫번째 빔이 무너졌다는 얘기는 거기 빔에 편하중이 작용했다는 얘기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연결된 부위가 가장 약했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공사 설계와 작업 진행, 안전 관리 등 공사 전반이 점검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김지훈 최창준
이번 사고는 최대 높이 52미터에 달하는 교각 위에 고속도로 상판을 놓다 일어났습니다.
'런처'라고 부르는 크레인을 움직이다 사고가 난 것 같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는데요.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뭔지,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는 경기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가 만나는 경계에 위치한 세종안성고속도로 제9공구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산자락을 지나는 구간이라 최대 52미터 높이의 교각 위에 도로를 놓는 공사였습니다.
이곳에서 '런쳐'라는 크레인이 쓰였는데, 교각 위 상판의 뼈대가 될 '빔'을 옮겨 놓는 건설 기계입니다.
빔을 모두 놓고 나면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상판을 완성하는 겁니다.
런처를 이용해 교각 위 상행선 방향 빔을 설치했는데, 이후 하행선 공사를 위해 런쳐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경만/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빔은 전부 다 설치가 되고. 나머지 하행선도 설치를 하기 위해서 런처를 이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거 같다 이렇게 공사 현장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런처에서 빔이 완전히 분리된 뒤 다음 작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술자와 감리단 등이 단계별로 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보(빔)와 런처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된 줄 알고 (런처를) 뒤로 뽑으니까 받침이 없어지니까 보가 떨어지고 런쳐도 떨어지고…."]
연결 부위 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 협회 회장 : "첫번째 빔이 무너졌다는 얘기는 거기 빔에 편하중이 작용했다는 얘기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연결된 부위가 가장 약했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공사 설계와 작업 진행, 안전 관리 등 공사 전반이 점검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김지훈 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빔’ 설치 중 ‘와르르’…붕괴 사고 왜 났나
-
- 입력 2025-02-25 23:41:06
- 수정2025-02-26 00:05:45

[앵커]
이번 사고는 최대 높이 52미터에 달하는 교각 위에 고속도로 상판을 놓다 일어났습니다.
'런처'라고 부르는 크레인을 움직이다 사고가 난 것 같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는데요.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뭔지,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는 경기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가 만나는 경계에 위치한 세종안성고속도로 제9공구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산자락을 지나는 구간이라 최대 52미터 높이의 교각 위에 도로를 놓는 공사였습니다.
이곳에서 '런쳐'라는 크레인이 쓰였는데, 교각 위 상판의 뼈대가 될 '빔'을 옮겨 놓는 건설 기계입니다.
빔을 모두 놓고 나면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상판을 완성하는 겁니다.
런처를 이용해 교각 위 상행선 방향 빔을 설치했는데, 이후 하행선 공사를 위해 런쳐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경만/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빔은 전부 다 설치가 되고. 나머지 하행선도 설치를 하기 위해서 런처를 이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거 같다 이렇게 공사 현장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런처에서 빔이 완전히 분리된 뒤 다음 작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술자와 감리단 등이 단계별로 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보(빔)와 런처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된 줄 알고 (런처를) 뒤로 뽑으니까 받침이 없어지니까 보가 떨어지고 런쳐도 떨어지고…."]
연결 부위 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 협회 회장 : "첫번째 빔이 무너졌다는 얘기는 거기 빔에 편하중이 작용했다는 얘기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연결된 부위가 가장 약했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공사 설계와 작업 진행, 안전 관리 등 공사 전반이 점검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김지훈 최창준
이번 사고는 최대 높이 52미터에 달하는 교각 위에 고속도로 상판을 놓다 일어났습니다.
'런처'라고 부르는 크레인을 움직이다 사고가 난 것 같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는데요.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뭔지,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는 경기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가 만나는 경계에 위치한 세종안성고속도로 제9공구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산자락을 지나는 구간이라 최대 52미터 높이의 교각 위에 도로를 놓는 공사였습니다.
이곳에서 '런쳐'라는 크레인이 쓰였는데, 교각 위 상판의 뼈대가 될 '빔'을 옮겨 놓는 건설 기계입니다.
빔을 모두 놓고 나면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상판을 완성하는 겁니다.
런처를 이용해 교각 위 상행선 방향 빔을 설치했는데, 이후 하행선 공사를 위해 런쳐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경만/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빔은 전부 다 설치가 되고. 나머지 하행선도 설치를 하기 위해서 런처를 이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거 같다 이렇게 공사 현장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런처에서 빔이 완전히 분리된 뒤 다음 작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술자와 감리단 등이 단계별로 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보(빔)와 런처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된 줄 알고 (런처를) 뒤로 뽑으니까 받침이 없어지니까 보가 떨어지고 런쳐도 떨어지고…."]
연결 부위 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 협회 회장 : "첫번째 빔이 무너졌다는 얘기는 거기 빔에 편하중이 작용했다는 얘기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연결된 부위가 가장 약했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공사 설계와 작업 진행, 안전 관리 등 공사 전반이 점검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김지훈 최창준
-
-
최민영 기자 mymy@kbs.co.kr
최민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