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제주’ 외국인 강력 범죄 반복…경찰 대응 한계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제주에서 외국인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경찰도 대응에 노력하고 있지만 뾰족한 예방책은 없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이 연행됩니다.

지난 24일 제주의 한 호텔에서 가상화폐를 사려던 중국인 남성을 살해하고 현금 8천5백만 원을 빼앗은 중국인 일당 4명입니다.

지난달에도 같은 호텔에서 중국인 환전상을 폭행하고 거액의 가상화폐를 가로챈 중국인 특수강도 일당 6명이 검거됐습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외국인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호텔이나 카지노에서 외국인 간 현금 거래나 환전 거래 과정에서의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추셉니다.

[강귀봉/제주경찰청 강력계장 : "카지노 일대를 비롯한 외국인 범죄 다발지 위주로 형사 활동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대부와 외환 거래에 대해 집중적인 첩보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이 해외로 달아나는 경우도 많아 한계도 뚜렷합니다.

강도살인 사건과 연루된 피의자 2명은 출국 3시간 앞두고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관광 목적이라면 비자 없이도 출입국이 가능한 제주는 외국인 범죄에 취약한데 범죄 예방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도내 외국인 범죄 10건 중 7건은 중국인이 저질렀는데, 무사증 입국자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제주경찰청은 중국 영사관과 협력해 중국인이 입국할 때부터 범죄 예방 홍보를 하고 순찰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심창진/제주경찰청 범죄예방계장 : "누웨마루 거리나 제주시청 등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에 매일 23시까지 기동순찰대를 고정 배치함으로써."]

치안을 책임질 경찰 인력도 중요한데 제주 체류 관광객 수는 경찰 정원에 반영되지 않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