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자치연수원, 도립미술관으로…“무리한 속도전 금물”

입력 2025.02.26 (21:37) 수정 2025.02.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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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북도의 자체 직무 교육과 연수 시설인 자치연수원이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데요.

충청북도가 기존 건물을 도립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문화 기반 확충에 대한 기대와, 막대한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합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에 준공된 지 30년 만인 올 연말, 제천으로 이전하는 충북자치연수원입니다.

충청북도가 일대 16만여 ㎡를 도립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시실과 문학관, 예술 작가 작업실 등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 새단장하겠다는 겁니다.

전국 17개 시·도의 80%가 도립미술관을 갖추고 있지만 충북엔 없다고도 말합니다.

[김종기/충청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 "'문화 생활을 할 데가 없다', 이런 지적이 많은데, 2027년도에는 개관이 다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지역 미술계 등은 문화 공간이 확충되는 데 대해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속도전보다, 도립미술관 격에 맞는 전시와 수장, 교육, 3대 요건을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문현/한국미술협회 충북지회장 : "시행착오가 적게끔 하려면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세세하게 많은 의견을 들어서 가장 효율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술품 소장이나 역사 연구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막대한 예산 확보입니다.

시설을 증축하지 않고 고쳐 쓰는 데만 최소 300억 원 가까이 들 것으로 추산돼서입니다.

도청 본관 문화 공간 조성과 밀레니엄타운 충북아트센터 건립 등 현재 추진 중인 문화시설 조성 사업비만 무려 3,300억 원에 달하는 상황.

문화 시설이 청주에만 쏠려있다는 비판과, 도립미술관 부지가 외곽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정훈/충청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 "다른 층에 지금 교육받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당장 사업이 시작되면) 공사 소음 때문에 교육도 못 받을 것 같고요. 제가 봤을 땐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충청북도는 이번 1회 추경안에 도립미술관 타당성 조사와 설계 용역비 1억 9천만 원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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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자치연수원, 도립미술관으로…“무리한 속도전 금물”
    • 입력 2025-02-26 21:37:53
    • 수정2025-02-26 22:05:11
    뉴스9(청주)
[앵커]

충청북도의 자체 직무 교육과 연수 시설인 자치연수원이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데요.

충청북도가 기존 건물을 도립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문화 기반 확충에 대한 기대와, 막대한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합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에 준공된 지 30년 만인 올 연말, 제천으로 이전하는 충북자치연수원입니다.

충청북도가 일대 16만여 ㎡를 도립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시실과 문학관, 예술 작가 작업실 등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 새단장하겠다는 겁니다.

전국 17개 시·도의 80%가 도립미술관을 갖추고 있지만 충북엔 없다고도 말합니다.

[김종기/충청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 "'문화 생활을 할 데가 없다', 이런 지적이 많은데, 2027년도에는 개관이 다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지역 미술계 등은 문화 공간이 확충되는 데 대해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속도전보다, 도립미술관 격에 맞는 전시와 수장, 교육, 3대 요건을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문현/한국미술협회 충북지회장 : "시행착오가 적게끔 하려면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세세하게 많은 의견을 들어서 가장 효율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술품 소장이나 역사 연구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막대한 예산 확보입니다.

시설을 증축하지 않고 고쳐 쓰는 데만 최소 300억 원 가까이 들 것으로 추산돼서입니다.

도청 본관 문화 공간 조성과 밀레니엄타운 충북아트센터 건립 등 현재 추진 중인 문화시설 조성 사업비만 무려 3,300억 원에 달하는 상황.

문화 시설이 청주에만 쏠려있다는 비판과, 도립미술관 부지가 외곽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정훈/충청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 "다른 층에 지금 교육받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당장 사업이 시작되면) 공사 소음 때문에 교육도 못 받을 것 같고요. 제가 봤을 땐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충청북도는 이번 1회 추경안에 도립미술관 타당성 조사와 설계 용역비 1억 9천만 원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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