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반중 정서 확산”…미묘한 북중 관계 외
입력 2025.03.01 (08:26)
수정 2025.03.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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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올해 들어 추가로 병력을 파견한 동향이 포착됐으며 그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이미 파견된 만 천여 명 중 약 4천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군은 1월 한 달 동안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달 첫 주부터 전선에 다시 투입된 걸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 당국자는 현재로선 북한군 추가 파병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한미 당국 간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3월의 첫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가 유감을 표명하는 등 외교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인데요.
반면 이상기류설이 제기됐던 북중 관계에는 일정 부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이 열린 틈을 타 주한 중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는 남성을 경찰들이 빠르게 제압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40대 남성은, 혐중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모 씨/음성 변조 : "(중국 대사관이랑 경찰서 왜 난입하려 하신 겁니까?) fake 뉴스 off! fake 미디어 off!"]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광화문 집회에서도 반중 심리를 자극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해 오던 중국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부임 두 달여 만에 한국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연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 내 반중 시위가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이빙/주한 중국대사 : "한중 양국은 일부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공동 이익에서 출발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이견이나 갈등을 부각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또, 무려 11년 만에 시진핑 주석의 올해 방한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한한령’이 해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2월 8일 : "수교 과정에서 중한 관계는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극우 세력이 반중 정서를 확대시키면서 한중 외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결국 민족주의적 반감이라고 하는 것은 상호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혐중 정서가 강화되면 중국 측에서도 불쾌해할 테고 중국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도 결국 혐한 정서가 강화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가운데 북중 관계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평양에서 배웅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단 3명만 참가했는데도 중국 대사가 직접 배웅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60여 명의 북한 선수단이 출정했지만, 중국 측의 배웅 행사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주북 중국대사관을 찾아 왕야쥔 대사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4월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북중 간에 특기할 만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했던 건 경제 교류 협력이란 말이에요. 이 부분에 있어선 역시 중국을 대체할 만한 대체자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돌아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등장이라든가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의 단계 진입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북한도 중국도 서로 필요한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북중 사이 불편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한 정황도 포착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은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10여 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나선시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불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럼 이건 뭘 의미하느냐. 제가 볼 때는 일단은 북한이 중국에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북중 관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다. 두 번째는 김정은 체제가 중국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현재 체제 불만이라든가 체제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은 취약할 수도 있다."]
중국 당국이 22억 위안, 우리 돈 4천억 원을 넘게 들여 2014년 완공한 신압록강대교입니다.
북측 기반 시설이 아직 미비해 개통이 11년째 미뤄지고 있는데,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는 것이야말로 북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상 무장 우선”…대형 무인기 개발▲
김정은 위원장은 연이틀 군사학교를 방문하며 사상 무장과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미를 겨냥한 지도와 선동 포스터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강한 대남, 대미 적개심을 표출했는데요.
한편으론 대형 무인기를 시험하며 국방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러시아식 모자 샤프카를 쓴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치장교 양성 학교를 찾았습니다.
직접 참관한 수업 칠판에는 ‘기계화보병여단의 공격 전투 때 정치사업’이란 주제가 적혀있고, 학생들의 모니터엔 사천시라고 적힌 전략지도가 띄워져 있습니다.
경남 사천시는 공군기지와,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있는 곳입니다.
남한 내 주요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사천을 상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6.25 전쟁사를 살펴보면 북한이 6.25 전쟁 개전 초기에 아주 빠르게 남하해서 경남 사천 지역까지 진출을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마산, 창원 쪽에 진입을 하게 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낙동강 벨트를 넘지 못하고 사천에서 머물다가 인천상륙작전 이후에 퇴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아마 6.25 전쟁에서도 일정하게 교훈을 찾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상 단속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상무장이 군사기술보다 먼저”라면서 군인과 무기, 사상을 무장력의 3대 요소라고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5일 : "사상이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하며 군사 활동 마당들에 언제나 사상의 힘을 백배하기 위해 맹활약하는 정치 일꾼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김 위원장은 이튿날, 육군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강건군관학교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려 마치 묘기를 연상케 하는 동작들을 연신 선보이는 군인들.
[조선중앙TV/2월 26일 : "모든 학생들이 현대 전장들에서 이뤄지는 실전 경험들을 우리식으로 소화, 습득하며…."]
전날 사상무장을 독려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엔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미제침략자들과 괴뢰한국을 소탕해 버리자는 호전적인 문구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작년 2024년에 북한 내부적으로 남쪽과 관련된 사업들과 관련해서 군대가 굉장히 일선에 나서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에 대한 적개심 이런 것들을 여전히 갖고 있고 계속 증진시켜나가고 있다는 것들을 과시하기 위해서 계속 그런 장면들을 일부러 노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아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매진하는 분위깁니다.
미국 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북한이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의 대형 버전을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 글로벌호크를 모방해 제작한 기존 무인항공기는 날개 길이가 35m였지만, 새로운 모델은 40m로 커졌다고 NK뉴스는 설명했습니다.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지상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다만 글로벌호크가 갖고 있는 최첨단 능력 이런 것들을 북한이 자체적으로,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몇 해 전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인공위성을 쐈다고 했는데 인터넷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나 지도만도 못한 해상도를 공개해서 좀 빈축을 산 적이 있거든요."]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올해를 '훈련의 해'로 규정한 만큼 앞으로 북한의 군사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올해 들어 추가로 병력을 파견한 동향이 포착됐으며 그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이미 파견된 만 천여 명 중 약 4천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군은 1월 한 달 동안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달 첫 주부터 전선에 다시 투입된 걸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 당국자는 현재로선 북한군 추가 파병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한미 당국 간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3월의 첫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가 유감을 표명하는 등 외교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인데요.
반면 이상기류설이 제기됐던 북중 관계에는 일정 부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이 열린 틈을 타 주한 중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는 남성을 경찰들이 빠르게 제압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40대 남성은, 혐중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모 씨/음성 변조 : "(중국 대사관이랑 경찰서 왜 난입하려 하신 겁니까?) fake 뉴스 off! fake 미디어 off!"]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광화문 집회에서도 반중 심리를 자극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해 오던 중국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부임 두 달여 만에 한국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연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 내 반중 시위가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이빙/주한 중국대사 : "한중 양국은 일부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공동 이익에서 출발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이견이나 갈등을 부각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또, 무려 11년 만에 시진핑 주석의 올해 방한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한한령’이 해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2월 8일 : "수교 과정에서 중한 관계는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극우 세력이 반중 정서를 확대시키면서 한중 외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결국 민족주의적 반감이라고 하는 것은 상호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혐중 정서가 강화되면 중국 측에서도 불쾌해할 테고 중국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도 결국 혐한 정서가 강화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가운데 북중 관계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평양에서 배웅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단 3명만 참가했는데도 중국 대사가 직접 배웅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60여 명의 북한 선수단이 출정했지만, 중국 측의 배웅 행사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주북 중국대사관을 찾아 왕야쥔 대사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4월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북중 간에 특기할 만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했던 건 경제 교류 협력이란 말이에요. 이 부분에 있어선 역시 중국을 대체할 만한 대체자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돌아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등장이라든가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의 단계 진입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북한도 중국도 서로 필요한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북중 사이 불편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한 정황도 포착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은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10여 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나선시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불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럼 이건 뭘 의미하느냐. 제가 볼 때는 일단은 북한이 중국에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북중 관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다. 두 번째는 김정은 체제가 중국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현재 체제 불만이라든가 체제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은 취약할 수도 있다."]
중국 당국이 22억 위안, 우리 돈 4천억 원을 넘게 들여 2014년 완공한 신압록강대교입니다.
북측 기반 시설이 아직 미비해 개통이 11년째 미뤄지고 있는데,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는 것이야말로 북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상 무장 우선”…대형 무인기 개발▲
김정은 위원장은 연이틀 군사학교를 방문하며 사상 무장과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미를 겨냥한 지도와 선동 포스터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강한 대남, 대미 적개심을 표출했는데요.
한편으론 대형 무인기를 시험하며 국방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러시아식 모자 샤프카를 쓴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치장교 양성 학교를 찾았습니다.
직접 참관한 수업 칠판에는 ‘기계화보병여단의 공격 전투 때 정치사업’이란 주제가 적혀있고, 학생들의 모니터엔 사천시라고 적힌 전략지도가 띄워져 있습니다.
경남 사천시는 공군기지와,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있는 곳입니다.
남한 내 주요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사천을 상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6.25 전쟁사를 살펴보면 북한이 6.25 전쟁 개전 초기에 아주 빠르게 남하해서 경남 사천 지역까지 진출을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마산, 창원 쪽에 진입을 하게 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낙동강 벨트를 넘지 못하고 사천에서 머물다가 인천상륙작전 이후에 퇴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아마 6.25 전쟁에서도 일정하게 교훈을 찾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상 단속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상무장이 군사기술보다 먼저”라면서 군인과 무기, 사상을 무장력의 3대 요소라고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5일 : "사상이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하며 군사 활동 마당들에 언제나 사상의 힘을 백배하기 위해 맹활약하는 정치 일꾼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김 위원장은 이튿날, 육군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강건군관학교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려 마치 묘기를 연상케 하는 동작들을 연신 선보이는 군인들.
[조선중앙TV/2월 26일 : "모든 학생들이 현대 전장들에서 이뤄지는 실전 경험들을 우리식으로 소화, 습득하며…."]
전날 사상무장을 독려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엔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미제침략자들과 괴뢰한국을 소탕해 버리자는 호전적인 문구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작년 2024년에 북한 내부적으로 남쪽과 관련된 사업들과 관련해서 군대가 굉장히 일선에 나서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에 대한 적개심 이런 것들을 여전히 갖고 있고 계속 증진시켜나가고 있다는 것들을 과시하기 위해서 계속 그런 장면들을 일부러 노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아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매진하는 분위깁니다.
미국 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북한이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의 대형 버전을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 글로벌호크를 모방해 제작한 기존 무인항공기는 날개 길이가 35m였지만, 새로운 모델은 40m로 커졌다고 NK뉴스는 설명했습니다.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지상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다만 글로벌호크가 갖고 있는 최첨단 능력 이런 것들을 북한이 자체적으로,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몇 해 전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인공위성을 쐈다고 했는데 인터넷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나 지도만도 못한 해상도를 공개해서 좀 빈축을 산 적이 있거든요."]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올해를 '훈련의 해'로 규정한 만큼 앞으로 북한의 군사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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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반중 정서 확산”…미묘한 북중 관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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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01 08:26:39
- 수정2025-03-01 09:10:42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올해 들어 추가로 병력을 파견한 동향이 포착됐으며 그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이미 파견된 만 천여 명 중 약 4천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군은 1월 한 달 동안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달 첫 주부터 전선에 다시 투입된 걸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 당국자는 현재로선 북한군 추가 파병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한미 당국 간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3월의 첫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가 유감을 표명하는 등 외교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인데요.
반면 이상기류설이 제기됐던 북중 관계에는 일정 부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이 열린 틈을 타 주한 중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는 남성을 경찰들이 빠르게 제압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40대 남성은, 혐중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모 씨/음성 변조 : "(중국 대사관이랑 경찰서 왜 난입하려 하신 겁니까?) fake 뉴스 off! fake 미디어 off!"]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광화문 집회에서도 반중 심리를 자극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해 오던 중국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부임 두 달여 만에 한국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연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 내 반중 시위가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이빙/주한 중국대사 : "한중 양국은 일부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공동 이익에서 출발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이견이나 갈등을 부각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또, 무려 11년 만에 시진핑 주석의 올해 방한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한한령’이 해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2월 8일 : "수교 과정에서 중한 관계는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극우 세력이 반중 정서를 확대시키면서 한중 외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결국 민족주의적 반감이라고 하는 것은 상호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혐중 정서가 강화되면 중국 측에서도 불쾌해할 테고 중국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도 결국 혐한 정서가 강화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가운데 북중 관계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평양에서 배웅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단 3명만 참가했는데도 중국 대사가 직접 배웅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60여 명의 북한 선수단이 출정했지만, 중국 측의 배웅 행사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주북 중국대사관을 찾아 왕야쥔 대사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4월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북중 간에 특기할 만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했던 건 경제 교류 협력이란 말이에요. 이 부분에 있어선 역시 중국을 대체할 만한 대체자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돌아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등장이라든가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의 단계 진입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북한도 중국도 서로 필요한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북중 사이 불편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한 정황도 포착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은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10여 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나선시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불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럼 이건 뭘 의미하느냐. 제가 볼 때는 일단은 북한이 중국에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북중 관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다. 두 번째는 김정은 체제가 중국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현재 체제 불만이라든가 체제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은 취약할 수도 있다."]
중국 당국이 22억 위안, 우리 돈 4천억 원을 넘게 들여 2014년 완공한 신압록강대교입니다.
북측 기반 시설이 아직 미비해 개통이 11년째 미뤄지고 있는데,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는 것이야말로 북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상 무장 우선”…대형 무인기 개발▲
김정은 위원장은 연이틀 군사학교를 방문하며 사상 무장과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미를 겨냥한 지도와 선동 포스터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강한 대남, 대미 적개심을 표출했는데요.
한편으론 대형 무인기를 시험하며 국방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러시아식 모자 샤프카를 쓴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치장교 양성 학교를 찾았습니다.
직접 참관한 수업 칠판에는 ‘기계화보병여단의 공격 전투 때 정치사업’이란 주제가 적혀있고, 학생들의 모니터엔 사천시라고 적힌 전략지도가 띄워져 있습니다.
경남 사천시는 공군기지와,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있는 곳입니다.
남한 내 주요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사천을 상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6.25 전쟁사를 살펴보면 북한이 6.25 전쟁 개전 초기에 아주 빠르게 남하해서 경남 사천 지역까지 진출을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마산, 창원 쪽에 진입을 하게 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낙동강 벨트를 넘지 못하고 사천에서 머물다가 인천상륙작전 이후에 퇴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아마 6.25 전쟁에서도 일정하게 교훈을 찾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상 단속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상무장이 군사기술보다 먼저”라면서 군인과 무기, 사상을 무장력의 3대 요소라고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5일 : "사상이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하며 군사 활동 마당들에 언제나 사상의 힘을 백배하기 위해 맹활약하는 정치 일꾼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김 위원장은 이튿날, 육군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강건군관학교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려 마치 묘기를 연상케 하는 동작들을 연신 선보이는 군인들.
[조선중앙TV/2월 26일 : "모든 학생들이 현대 전장들에서 이뤄지는 실전 경험들을 우리식으로 소화, 습득하며…."]
전날 사상무장을 독려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엔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미제침략자들과 괴뢰한국을 소탕해 버리자는 호전적인 문구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작년 2024년에 북한 내부적으로 남쪽과 관련된 사업들과 관련해서 군대가 굉장히 일선에 나서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에 대한 적개심 이런 것들을 여전히 갖고 있고 계속 증진시켜나가고 있다는 것들을 과시하기 위해서 계속 그런 장면들을 일부러 노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아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매진하는 분위깁니다.
미국 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북한이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의 대형 버전을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 글로벌호크를 모방해 제작한 기존 무인항공기는 날개 길이가 35m였지만, 새로운 모델은 40m로 커졌다고 NK뉴스는 설명했습니다.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지상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다만 글로벌호크가 갖고 있는 최첨단 능력 이런 것들을 북한이 자체적으로,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몇 해 전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인공위성을 쐈다고 했는데 인터넷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나 지도만도 못한 해상도를 공개해서 좀 빈축을 산 적이 있거든요."]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올해를 '훈련의 해'로 규정한 만큼 앞으로 북한의 군사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올해 들어 추가로 병력을 파견한 동향이 포착됐으며 그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이미 파견된 만 천여 명 중 약 4천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군은 1월 한 달 동안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달 첫 주부터 전선에 다시 투입된 걸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 당국자는 현재로선 북한군 추가 파병 동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한미 당국 간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3월의 첫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가 유감을 표명하는 등 외교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인데요.
반면 이상기류설이 제기됐던 북중 관계에는 일정 부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이 열린 틈을 타 주한 중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는 남성을 경찰들이 빠르게 제압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40대 남성은, 혐중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모 씨/음성 변조 : "(중국 대사관이랑 경찰서 왜 난입하려 하신 겁니까?) fake 뉴스 off! fake 미디어 off!"]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광화문 집회에서도 반중 심리를 자극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해 오던 중국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부임 두 달여 만에 한국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연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 내 반중 시위가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이빙/주한 중국대사 : "한중 양국은 일부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공동 이익에서 출발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이견이나 갈등을 부각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또, 무려 11년 만에 시진핑 주석의 올해 방한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한한령’이 해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2월 8일 : "수교 과정에서 중한 관계는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극우 세력이 반중 정서를 확대시키면서 한중 외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결국 민족주의적 반감이라고 하는 것은 상호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혐중 정서가 강화되면 중국 측에서도 불쾌해할 테고 중국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도 결국 혐한 정서가 강화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가운데 북중 관계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평양에서 배웅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단 3명만 참가했는데도 중국 대사가 직접 배웅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60여 명의 북한 선수단이 출정했지만, 중국 측의 배웅 행사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주북 중국대사관을 찾아 왕야쥔 대사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4월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북중 간에 특기할 만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했던 건 경제 교류 협력이란 말이에요. 이 부분에 있어선 역시 중국을 대체할 만한 대체자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돌아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등장이라든가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의 단계 진입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북한도 중국도 서로 필요한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북중 사이 불편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한 정황도 포착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은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10여 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나선시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불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럼 이건 뭘 의미하느냐. 제가 볼 때는 일단은 북한이 중국에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북중 관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다. 두 번째는 김정은 체제가 중국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정도로 현재 체제 불만이라든가 체제 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은 취약할 수도 있다."]
중국 당국이 22억 위안, 우리 돈 4천억 원을 넘게 들여 2014년 완공한 신압록강대교입니다.
북측 기반 시설이 아직 미비해 개통이 11년째 미뤄지고 있는데,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는 것이야말로 북중 관계 복원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상 무장 우선”…대형 무인기 개발▲
김정은 위원장은 연이틀 군사학교를 방문하며 사상 무장과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미를 겨냥한 지도와 선동 포스터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강한 대남, 대미 적개심을 표출했는데요.
한편으론 대형 무인기를 시험하며 국방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러시아식 모자 샤프카를 쓴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치장교 양성 학교를 찾았습니다.
직접 참관한 수업 칠판에는 ‘기계화보병여단의 공격 전투 때 정치사업’이란 주제가 적혀있고, 학생들의 모니터엔 사천시라고 적힌 전략지도가 띄워져 있습니다.
경남 사천시는 공군기지와,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있는 곳입니다.
남한 내 주요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사천을 상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6.25 전쟁사를 살펴보면 북한이 6.25 전쟁 개전 초기에 아주 빠르게 남하해서 경남 사천 지역까지 진출을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마산, 창원 쪽에 진입을 하게 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낙동강 벨트를 넘지 못하고 사천에서 머물다가 인천상륙작전 이후에 퇴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아마 6.25 전쟁에서도 일정하게 교훈을 찾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상 단속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상무장이 군사기술보다 먼저”라면서 군인과 무기, 사상을 무장력의 3대 요소라고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5일 : "사상이 없는 무장은 쇠붙이에 불과하며 군사 활동 마당들에 언제나 사상의 힘을 백배하기 위해 맹활약하는 정치 일꾼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김 위원장은 이튿날, 육군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강건군관학교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려 마치 묘기를 연상케 하는 동작들을 연신 선보이는 군인들.
[조선중앙TV/2월 26일 : "모든 학생들이 현대 전장들에서 이뤄지는 실전 경험들을 우리식으로 소화, 습득하며…."]
전날 사상무장을 독려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엔 현대전 실전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미제침략자들과 괴뢰한국을 소탕해 버리자는 호전적인 문구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작년 2024년에 북한 내부적으로 남쪽과 관련된 사업들과 관련해서 군대가 굉장히 일선에 나서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에 대한 적개심 이런 것들을 여전히 갖고 있고 계속 증진시켜나가고 있다는 것들을 과시하기 위해서 계속 그런 장면들을 일부러 노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아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매진하는 분위깁니다.
미국 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북한이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의 대형 버전을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 글로벌호크를 모방해 제작한 기존 무인항공기는 날개 길이가 35m였지만, 새로운 모델은 40m로 커졌다고 NK뉴스는 설명했습니다.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지상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다만 글로벌호크가 갖고 있는 최첨단 능력 이런 것들을 북한이 자체적으로,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몇 해 전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인공위성을 쐈다고 했는데 인터넷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나 지도만도 못한 해상도를 공개해서 좀 빈축을 산 적이 있거든요."]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올해를 '훈련의 해'로 규정한 만큼 앞으로 북한의 군사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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