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추방’ 태국에 ‘테러주의보’…10년 전에도 20명 사망

입력 2025.03.02 (21:30) 수정 2025.03.02 (2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태국에, 때아닌 테러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태국 정부가 밀입국한 위구르족 수십 명을 최근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성 테러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폭발물이 터집니다.

2015년 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외국인 등 20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삐야락 틴깨우/당시 태국민간구조협회장 : "도착해보니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뒤엉켜 그대로 있었습니다."]

테러 용의자로는 위구르족 남성 2명이 붙잡혔습니다.

테러 발생 한 달 전, 태국 정부가 구금했던 위구르족 109명을 중국으로 송환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성 테러로 분석됐습니다.

중국으로 추방된 위구르족은 중국 당국의 박해를 피해 탈출했다가 태국에서 붙잡힌 300여 명 중 일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태국 정부가 당시 체포됐던 위구르족 40여 명을 중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갑작스런 결정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리즈 트로셀/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 "위구르족 추방은 고문과 학대, 회복 불가능한 해악의 실질적인 위험이 있을 경우 적용되는 강제송환 금지 원칙 위반입니다."]

보복성 테러가 또 날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태국 미국대사관은 "2015년 위구르족 추방 이후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보안 경보를 발령했고, 일본대사관도 자국민들에게 조심하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도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할 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윤두섭/태국 한인회장 : "우리 관광객도 많고 우리 교민들도 백화점이나 이런 데 갔을 경우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공지를 보냈습니다)."]

태국 경찰이 관광명소 등 주요 지역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지만, 10년 전 악몽이 되풀이될까, 태국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구르족 추방’ 태국에 ‘테러주의보’…10년 전에도 20명 사망
    • 입력 2025-03-02 21:30:24
    • 수정2025-03-02 21:45:28
    뉴스 9
[앵커]

요즘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태국에, 때아닌 테러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태국 정부가 밀입국한 위구르족 수십 명을 최근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성 테러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폭발물이 터집니다.

2015년 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외국인 등 20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삐야락 틴깨우/당시 태국민간구조협회장 : "도착해보니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뒤엉켜 그대로 있었습니다."]

테러 용의자로는 위구르족 남성 2명이 붙잡혔습니다.

테러 발생 한 달 전, 태국 정부가 구금했던 위구르족 109명을 중국으로 송환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성 테러로 분석됐습니다.

중국으로 추방된 위구르족은 중국 당국의 박해를 피해 탈출했다가 태국에서 붙잡힌 300여 명 중 일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태국 정부가 당시 체포됐던 위구르족 40여 명을 중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갑작스런 결정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리즈 트로셀/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 "위구르족 추방은 고문과 학대, 회복 불가능한 해악의 실질적인 위험이 있을 경우 적용되는 강제송환 금지 원칙 위반입니다."]

보복성 테러가 또 날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태국 미국대사관은 "2015년 위구르족 추방 이후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보안 경보를 발령했고, 일본대사관도 자국민들에게 조심하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도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할 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윤두섭/태국 한인회장 : "우리 관광객도 많고 우리 교민들도 백화점이나 이런 데 갔을 경우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공지를 보냈습니다)."]

태국 경찰이 관광명소 등 주요 지역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지만, 10년 전 악몽이 되풀이될까, 태국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수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