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유승민 “국민의힘, 극우화 아닌 중도로 가야…이재명, 말 가볍고 함부로 해”
입력 2025.03.04 (11:18)
수정 2025.03.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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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tZgzhW2bnIE
◇ 정길훈 (이하 정길훈): 지난 주말 3.1절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가세해서 거친 말을 쏟아냈는데요. 정치권 상황 어떻게 보는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하 유승민): 안녕하십니까? 유승민입니다.

◇ 정길훈: 3.1절에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는데요. 둘로 쪼개진 정치권의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유승민: 3.1절이 우리 선조들께서 대한독립 만세 부르면서 나라를 되찾은 그런 날인데 그런 날이 지금 제일 우리 사회 심각한 것이 분열과 갈등인데 저는 정치권이 가세를 해서 막말을 하면서 이런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해야 할 정치권이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는 것이 참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제가 SNS를 보니까 3.1절 맞아서 글을 올리셨어요. 내용을 보니까 '대통령도 헌법재판관도 또 탄핵 찬반으로 분열된 국민도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대의를 존중하자' 이렇게 쓰셨던데 어떤 취지입니까?
◆ 유승민: 국민들께서 3.1절이 우리 대한독립, 독립운동만 한 날이라고 알고 계시지만 3.1절은 조선이라는 왕조나 왕국으로 돌아가려는 그런 운동이 아니었고요. 그때부터 우리 선조들께서 민주공화국이라는 그런 새로운 나라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3.1운동 직후에 대한민국 임시헌장 1항에 그대로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이 딱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공화국이라는 지금 우리의 헌법 정신, 헌법 가치는 사실 100년이 넘은 역사가 있는데 그 헌법 가치를 생각한다면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나 헌법재판관들이나 어떻게 하는 것이 계엄과 탄핵 사태를 수습하는 올바른 결정이냐는 그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국민들께서도 이 헌법 정신을 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탄핵 찬반 집회에 참여한 정치인들이 거친 말을 쏟아냈는데요. 특히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의 경우에 '헌재를 쳐부수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탄핵 반대하는 입장은 알겠습니다만 헌법기관에 대한 선동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유승민: 그분이 제가 알기로는 경찰과 국정원에 오래 근무했던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그 법질서를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지켜야 할 분이 헌법재판소나 선관위나 공수처를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 이런 막말을 장외 집회에서 하신 것 아닙니까? 이것은 본인이 정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해야 할 부분이고요. 제가 이것을 보면서 지난 1월 서부지법 사태 있지 않습니까? 법원 난동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것을 뒤에서 말로 선동을 하고 사실 뭐 이 사람이 직접 가서 헌재 때려 부술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젊은이들의 어떤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이런 것이 굉장히 잘못된 선동이다, 이것은 본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맞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 정길훈: 일각에서는 국회 차원의 징계도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유승민: 야당은 당연히 그럴 것이고, 일단 본인이 얼마나 진심으로 이것은 사과하느냐 거기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그런가 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서 '12.3 내란의 밤이 계속됐으면 연평도로 가는 바닷속에서 꽃게밥이 됐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또 논란을 빚었는데 그 발언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유승민: 이재명 대표의 이런 발언을 제가 들을 때마다 한 번씩 깜짝 놀라는데 말이 참 가볍고 함부로 말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총선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소환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이런 말을 해서 굉장히 놀랐는데 이번에도 이 대표가 이야기한 '꽃게밥'이라는 것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그런 표현이거든요. 굉장히 극우적인 이야기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최근 중도 보수라고 이야기를 하던데 오히려 극우적인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을 보고 이것은 좀 이상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까 우리 당의 그분도 사과하는 것이 맞지만 이재명 대표도 '꽃게밥' 발언 이런 막말은 오늘 당장 사과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헌재 선고 일정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유승민: 많은 분이 3월 중순이라고 예상하던데요. 저도 3월 중순, 다음 주나 그다음 주쯤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고 일정을 며칠 빠르게, 며칠 늦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은 그 결정이 분열과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공정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어떻게 해야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유승민: 헌법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여야에서 많이 공격하는데 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이야 개인에 따라 다 있겠지만 우리가 이런 것을 할 때는 재판관들이 진짜 자기 양심에 따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만 판단해야지 다른 어떤 정치적인 그런 생각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인용이든 기각이든 결정에 이르게 된 과정, 근거 이런 것을 국민에게 충분히 납득을 시키는 그런 결정문이 나오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 정길훈: 지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둘러싸고 여야가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재 결정 이후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고요. 최상목 권한대행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 헌재가 그것을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최상목 권한대행이 언젠가는 임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임명하면 여야가 너무 이것에 대해 정치적 계산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임명하면 헌재의 결정은 늦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은혁 후보도 재판관이 되면 당연히 심판에 참여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숙고하고 있으니까 지켜보고 기다려 보는 것이 맞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해서 지금 8인 체제로 돌아가도록 만든 사람 아닙니까? 그때 저는 최상목 권한대행이 잘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한 명 이 부분도 조금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정길훈: 헌재 탄핵 심판 선고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집니다. 대선에 출마할 예정입니까?
◆ 유승민: 저를 포함해서 국민의힘 사람들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지금 탄핵 심판 중이기 때문에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고 이해해 주시고요. 저는 평소에 경제와 안보가 이 나라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평생 우리 경제와 안보를 어떻게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그런 차원에서 저는 늘 준비돼 왔고, 검증돼 왔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핵 심판 이후에 제 결심을 밝히겠습니다.
◇ 정길훈: 그런데 최근 여러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 가운데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연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지금 김문수 장관을 지지하는 이 표는 보수 결집의 결과이고 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런 분들이 김문수 장관을 지지하는 쪽으로 거의 상당히 몰려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결론 나오면 저는 그 이후에 여야 통틀어서 여론의 어떤 지지가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요, 그러면 여론이 굉장히 한 번 출렁거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이 너무 극우화되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가 중도 보수라고 떠들면서 우리 안방까지 쳐들어오고 있는데 이럴 때는 중도에서 이재명 대표와 치열하게 경쟁해서 우리가 비록 지금 굉장히 불리한 판이지요. 탄핵 심판 직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도의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그런 주장을 계속 해왔는데 그런 점에서 탄핵 심판 이후에는 국민들께서 누가 그러면 두 달 후에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좋으냐는 이런 쪽으로 생각하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여론 지형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지금 중도 경쟁 말씀하셨는데요. 지난번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또 전 의원 가운데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인데 당내 경선을 넘을 수 있을지 그것이 의문시된다는 그런 이야기도 하던데요. 지금 국민의힘 안에서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도 벗지 못하고 계신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넘어설 예정입니까?
◆ 유승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어떤 갈등 이런 것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그 프레임으로 정치적으로 고생해 온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보수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제가 지지가 약한 것과 직결되는 그런 부분이지요. 제 약점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잘못된 프레임에 대해서 제가 양심에 따라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늘 정치를 생각하고 해왔고 선택해 왔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없고요. 말씀하신 대로 만약 조기 대선이 있으면 경선을 어떻게 통과하느냐가 저한테는 제일 어려운 문제지요. 저는 우리 보수 유권자들한테 진심으로 호소드릴 생각입니다. 진짜 권력 의지가 있다면 선거에 이기고 싶다면 누가 후보가 되는 것이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마음을 열겠느냐고 저는 그 점을 호소할 생각입니다.
◇ 정길훈: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과 당의 정체성을 중도 보수라고 규정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중도 민심을 공략하고 있는데 중도 보수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 유승민: 그것은 대선 전략, 중도 표를 보수표까지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고요. 저는 이재명 대표가 중도 보수다, 민주당도 원래 중도 보수라고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광주· 전남에서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광주· 전남의 유권자들께서는 그동안 진보 정당인 줄 알고, 진보 내지는 중도 진보 정당인 줄 알고 민주당을 많이 지지를 해왔는데 이재명 대표가 우클릭한다 이러면서 스스로 보수라는 말까지 쓰니까 이것은 광주·전남에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우리 정치 지형이 지금 국민의힘이 너무 극우화되고 이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아예 마음먹고 지금 저러는 것인데 사실 우리 사회의 진짜 순수한 진보 정당도 필요하거든요. 정의당이나 진보당이나 이런 당이 별 의석도 못 가지고 이러면서 굉장히 축소돼서 위축돼서 이재명 대표가 자기 왼쪽에 뭔가 튼튼한 진보 정당이 있으면 이렇게 말을 못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 진짜 저는 민주당은 순수한 진보 정당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에 진보 정당이 나올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의원님은 경제 전문가이시니까요. 경제 관련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대폭 낮췄습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렵다는 것인데요. 정부와 정치권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오늘 굉장히 안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생산과 소비, 투자 1월에 3개 다 마이너스고요. 특히 투자는 마이너스 14% 정도로 떨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관세 전쟁을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오늘 미국 증시도 난리가 났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우리 경제에 진짜 태풍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일단 추가경정예산을 급하게 편성해서 경기를 떠받칠 필요가 있고요. 트럼프를 상대로 통상 외교 전략을 잘 수립해서 미국을 잘 설득하는 것이 지금 제일 중요한 과제가 돼 있고 이런 추경과 대미 통상은 진짜 급하게 추진해야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가 지금 성장의 힘이 완전히 꺼지고 있기 때문에 혁신 성장이라고 제가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만 혁신 성장밖에 없습니다. 혁신 성장을 하기 위해서 교육이나 노동이나 이것을 어떻게 개혁하느냐, 이것은 아마 지금과 같은 탄핵 정국에서는 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것은 윤 대통령이 복귀하든 아니면 탄핵 인용돼서 파면이 되든 이것은 우리 정치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우리가 가장 집중해야 될 부분이 어떻게 성장의 힘을 끌어올리느냐는 반도체나 이런 것 포함해서 그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민: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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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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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지난 주말 3.1절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가세해서 거친 말을 쏟아냈는데요. 정치권 상황 어떻게 보는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하 유승민): 안녕하십니까? 유승민입니다.

◇ 정길훈: 3.1절에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는데요. 둘로 쪼개진 정치권의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유승민: 3.1절이 우리 선조들께서 대한독립 만세 부르면서 나라를 되찾은 그런 날인데 그런 날이 지금 제일 우리 사회 심각한 것이 분열과 갈등인데 저는 정치권이 가세를 해서 막말을 하면서 이런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해야 할 정치권이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는 것이 참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제가 SNS를 보니까 3.1절 맞아서 글을 올리셨어요. 내용을 보니까 '대통령도 헌법재판관도 또 탄핵 찬반으로 분열된 국민도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대의를 존중하자' 이렇게 쓰셨던데 어떤 취지입니까?
◆ 유승민: 국민들께서 3.1절이 우리 대한독립, 독립운동만 한 날이라고 알고 계시지만 3.1절은 조선이라는 왕조나 왕국으로 돌아가려는 그런 운동이 아니었고요. 그때부터 우리 선조들께서 민주공화국이라는 그런 새로운 나라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3.1운동 직후에 대한민국 임시헌장 1항에 그대로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이 딱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공화국이라는 지금 우리의 헌법 정신, 헌법 가치는 사실 100년이 넘은 역사가 있는데 그 헌법 가치를 생각한다면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나 헌법재판관들이나 어떻게 하는 것이 계엄과 탄핵 사태를 수습하는 올바른 결정이냐는 그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국민들께서도 이 헌법 정신을 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탄핵 찬반 집회에 참여한 정치인들이 거친 말을 쏟아냈는데요. 특히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의 경우에 '헌재를 쳐부수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탄핵 반대하는 입장은 알겠습니다만 헌법기관에 대한 선동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유승민: 그분이 제가 알기로는 경찰과 국정원에 오래 근무했던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그 법질서를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지켜야 할 분이 헌법재판소나 선관위나 공수처를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 이런 막말을 장외 집회에서 하신 것 아닙니까? 이것은 본인이 정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해야 할 부분이고요. 제가 이것을 보면서 지난 1월 서부지법 사태 있지 않습니까? 법원 난동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것을 뒤에서 말로 선동을 하고 사실 뭐 이 사람이 직접 가서 헌재 때려 부술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젊은이들의 어떤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이런 것이 굉장히 잘못된 선동이다, 이것은 본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맞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 정길훈: 일각에서는 국회 차원의 징계도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유승민: 야당은 당연히 그럴 것이고, 일단 본인이 얼마나 진심으로 이것은 사과하느냐 거기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그런가 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서 '12.3 내란의 밤이 계속됐으면 연평도로 가는 바닷속에서 꽃게밥이 됐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또 논란을 빚었는데 그 발언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유승민: 이재명 대표의 이런 발언을 제가 들을 때마다 한 번씩 깜짝 놀라는데 말이 참 가볍고 함부로 말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총선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소환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이런 말을 해서 굉장히 놀랐는데 이번에도 이 대표가 이야기한 '꽃게밥'이라는 것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그런 표현이거든요. 굉장히 극우적인 이야기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최근 중도 보수라고 이야기를 하던데 오히려 극우적인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을 보고 이것은 좀 이상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까 우리 당의 그분도 사과하는 것이 맞지만 이재명 대표도 '꽃게밥' 발언 이런 막말은 오늘 당장 사과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헌재 선고 일정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유승민: 많은 분이 3월 중순이라고 예상하던데요. 저도 3월 중순, 다음 주나 그다음 주쯤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고 일정을 며칠 빠르게, 며칠 늦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은 그 결정이 분열과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공정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어떻게 해야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유승민: 헌법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여야에서 많이 공격하는데 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이야 개인에 따라 다 있겠지만 우리가 이런 것을 할 때는 재판관들이 진짜 자기 양심에 따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만 판단해야지 다른 어떤 정치적인 그런 생각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인용이든 기각이든 결정에 이르게 된 과정, 근거 이런 것을 국민에게 충분히 납득을 시키는 그런 결정문이 나오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 정길훈: 지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둘러싸고 여야가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재 결정 이후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고요. 최상목 권한대행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 헌재가 그것을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최상목 권한대행이 언젠가는 임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임명하면 여야가 너무 이것에 대해 정치적 계산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임명하면 헌재의 결정은 늦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은혁 후보도 재판관이 되면 당연히 심판에 참여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숙고하고 있으니까 지켜보고 기다려 보는 것이 맞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해서 지금 8인 체제로 돌아가도록 만든 사람 아닙니까? 그때 저는 최상목 권한대행이 잘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한 명 이 부분도 조금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정길훈: 헌재 탄핵 심판 선고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집니다. 대선에 출마할 예정입니까?
◆ 유승민: 저를 포함해서 국민의힘 사람들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지금 탄핵 심판 중이기 때문에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고 이해해 주시고요. 저는 평소에 경제와 안보가 이 나라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평생 우리 경제와 안보를 어떻게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그런 차원에서 저는 늘 준비돼 왔고, 검증돼 왔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핵 심판 이후에 제 결심을 밝히겠습니다.
◇ 정길훈: 그런데 최근 여러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 가운데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연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지금 김문수 장관을 지지하는 이 표는 보수 결집의 결과이고 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런 분들이 김문수 장관을 지지하는 쪽으로 거의 상당히 몰려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결론 나오면 저는 그 이후에 여야 통틀어서 여론의 어떤 지지가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요, 그러면 여론이 굉장히 한 번 출렁거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이 너무 극우화되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가 중도 보수라고 떠들면서 우리 안방까지 쳐들어오고 있는데 이럴 때는 중도에서 이재명 대표와 치열하게 경쟁해서 우리가 비록 지금 굉장히 불리한 판이지요. 탄핵 심판 직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도의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그런 주장을 계속 해왔는데 그런 점에서 탄핵 심판 이후에는 국민들께서 누가 그러면 두 달 후에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좋으냐는 이런 쪽으로 생각하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여론 지형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지금 중도 경쟁 말씀하셨는데요. 지난번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또 전 의원 가운데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인데 당내 경선을 넘을 수 있을지 그것이 의문시된다는 그런 이야기도 하던데요. 지금 국민의힘 안에서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도 벗지 못하고 계신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넘어설 예정입니까?
◆ 유승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어떤 갈등 이런 것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그 프레임으로 정치적으로 고생해 온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보수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제가 지지가 약한 것과 직결되는 그런 부분이지요. 제 약점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잘못된 프레임에 대해서 제가 양심에 따라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늘 정치를 생각하고 해왔고 선택해 왔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없고요. 말씀하신 대로 만약 조기 대선이 있으면 경선을 어떻게 통과하느냐가 저한테는 제일 어려운 문제지요. 저는 우리 보수 유권자들한테 진심으로 호소드릴 생각입니다. 진짜 권력 의지가 있다면 선거에 이기고 싶다면 누가 후보가 되는 것이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마음을 열겠느냐고 저는 그 점을 호소할 생각입니다.
◇ 정길훈: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과 당의 정체성을 중도 보수라고 규정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중도 민심을 공략하고 있는데 중도 보수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 유승민: 그것은 대선 전략, 중도 표를 보수표까지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고요. 저는 이재명 대표가 중도 보수다, 민주당도 원래 중도 보수라고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광주· 전남에서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광주· 전남의 유권자들께서는 그동안 진보 정당인 줄 알고, 진보 내지는 중도 진보 정당인 줄 알고 민주당을 많이 지지를 해왔는데 이재명 대표가 우클릭한다 이러면서 스스로 보수라는 말까지 쓰니까 이것은 광주·전남에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우리 정치 지형이 지금 국민의힘이 너무 극우화되고 이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아예 마음먹고 지금 저러는 것인데 사실 우리 사회의 진짜 순수한 진보 정당도 필요하거든요. 정의당이나 진보당이나 이런 당이 별 의석도 못 가지고 이러면서 굉장히 축소돼서 위축돼서 이재명 대표가 자기 왼쪽에 뭔가 튼튼한 진보 정당이 있으면 이렇게 말을 못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 진짜 저는 민주당은 순수한 진보 정당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에 진보 정당이 나올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길훈: 의원님은 경제 전문가이시니까요. 경제 관련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대폭 낮췄습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렵다는 것인데요. 정부와 정치권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오늘 굉장히 안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생산과 소비, 투자 1월에 3개 다 마이너스고요. 특히 투자는 마이너스 14% 정도로 떨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관세 전쟁을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오늘 미국 증시도 난리가 났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우리 경제에 진짜 태풍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일단 추가경정예산을 급하게 편성해서 경기를 떠받칠 필요가 있고요. 트럼프를 상대로 통상 외교 전략을 잘 수립해서 미국을 잘 설득하는 것이 지금 제일 중요한 과제가 돼 있고 이런 추경과 대미 통상은 진짜 급하게 추진해야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가 지금 성장의 힘이 완전히 꺼지고 있기 때문에 혁신 성장이라고 제가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만 혁신 성장밖에 없습니다. 혁신 성장을 하기 위해서 교육이나 노동이나 이것을 어떻게 개혁하느냐, 이것은 아마 지금과 같은 탄핵 정국에서는 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것은 윤 대통령이 복귀하든 아니면 탄핵 인용돼서 파면이 되든 이것은 우리 정치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우리가 가장 집중해야 될 부분이 어떻게 성장의 힘을 끌어올리느냐는 반도체나 이런 것 포함해서 그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민: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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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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