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폐교…지역 사회도 ‘휘청’

입력 2025.03.05 (19:16) 수정 2025.03.0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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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인구 급감 속에 문을 닫는 학교가 해마다 늘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폐교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농·어촌 마을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문을 닫은 문경의 한 초등학교.

80년 역사의 학교였지만, 전교생은 단 7명, 결국 인근 학교로 통폐합됐습니다.

이 학교처럼 경북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은 학교는 최근 10년간 70곳이 넘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잡니다.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폐교된 학교의 학생들이 다니는 통폐합 학교에는 한 곳당 20억 원의 지원금이, 학생 한 명에게는 연간 3백만 원의 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게다가 폐교 유지와 관리는 물론, 남아도는 교사 재배치 문제도 발생합니다.

교육부가 매년 교원 수를 줄이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무리한 감축이 결국 교육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발합니다.

[권용수/전교조 경북지부장 : "인근 다른 몇 개 학교를 같이 다니는 순회 교사라고 하고, 그다음에 상치 교사라고 해서 사회 교사 보고 한문을 가르치라고 한다든지... 경북 같은 소규모 학생들이 많은 곳에서는 상대적인 불이익이죠."]

폐교는 지역사회에도 큰 걱정거립니다.

학교와 학생, 교사가 사라진 농어촌 마을에는 활력이 떨어지고, 젊은 가구의 유입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문배/문경시 상괴리 : "학교도 없어지고 나이 많은 사람 다 죽고 나면 이제 동네는 다 빈집이라. 여기서 내가 나이 좀 적은 편이라 살아 있지."]

전문가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논리로 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고 지역 공동체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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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폐교…지역 사회도 ‘휘청’
    • 입력 2025-03-05 19:16:02
    • 수정2025-03-06 08:54:07
    뉴스7(대구)
[앵커]

학령인구 급감 속에 문을 닫는 학교가 해마다 늘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폐교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농·어촌 마을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문을 닫은 문경의 한 초등학교.

80년 역사의 학교였지만, 전교생은 단 7명, 결국 인근 학교로 통폐합됐습니다.

이 학교처럼 경북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은 학교는 최근 10년간 70곳이 넘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잡니다.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폐교된 학교의 학생들이 다니는 통폐합 학교에는 한 곳당 20억 원의 지원금이, 학생 한 명에게는 연간 3백만 원의 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게다가 폐교 유지와 관리는 물론, 남아도는 교사 재배치 문제도 발생합니다.

교육부가 매년 교원 수를 줄이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무리한 감축이 결국 교육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발합니다.

[권용수/전교조 경북지부장 : "인근 다른 몇 개 학교를 같이 다니는 순회 교사라고 하고, 그다음에 상치 교사라고 해서 사회 교사 보고 한문을 가르치라고 한다든지... 경북 같은 소규모 학생들이 많은 곳에서는 상대적인 불이익이죠."]

폐교는 지역사회에도 큰 걱정거립니다.

학교와 학생, 교사가 사라진 농어촌 마을에는 활력이 떨어지고, 젊은 가구의 유입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문배/문경시 상괴리 : "학교도 없어지고 나이 많은 사람 다 죽고 나면 이제 동네는 다 빈집이라. 여기서 내가 나이 좀 적은 편이라 살아 있지."]

전문가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논리로 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고 지역 공동체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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