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도 끄떡 없다…학군지·신도시는 ‘콩나물시루’

입력 2025.03.06 (09:52) 수정 2025.03.06 (09: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학생 수가 점점 줄면서 입학생이 한 명뿐인 요즘 초등학교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문을 닫는 학교까지 급증하고 있지만, 유명 학군이나 신도시 학교들은 오히려 학생들이 몰려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옵니다.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학년 별로 귀가하고, 급식도 3번에 나눠 운영됩니다.

[차주원/초등학교 4학년 : "한 반에 33명씩 있어요. (급식을) 일찍 먹는 날과 늦게 먹는 날과 중간으로 먹는 날을 나눠서 해요."]

이 학교 전교생은 천7백여 명, 학급당 학생 수는 30명이 넘습니다.

이처럼 서울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과밀 학급 기준인 28명을 넘는 초등학교는 63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8곳이 인기 학군지인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구 안에서도 학교 양극화가 드러납니다.

강서구 마곡지구의 이 초등학교는 주변에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급증했습니다.

학기마다 방과후, 돌봄 추첨 경쟁이 치열합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 "(학생 수가) 워낙 많고, 정해진 수가 있으니까 (방과 후 수업은) 무조건 추첨이거든요. 그 과목을 또 듣고 싶어도 안 뽑히면 못 듣고…."]

마곡지구에서 멀지 않은 이 초등학교는 구축 아파트 단지에 학생 수가 줄면서 5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학교도 학급당 학생 수가 12.5명에 불과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신혼부부들도 여기서 거주하시다가 학군 찾아서 이사를 가시고요. 문구점도 2개나 있었는데 다 없어졌고. 수학 학원 없어졌고, 저쪽은 영어 학원 없어졌고요."]

저출생이 심각한데도 인기 학군지 쏠림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두드러집니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는 60%가 넘는 중고등학교가 과밀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박준영/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이호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저출생에도 끄떡 없다…학군지·신도시는 ‘콩나물시루’
    • 입력 2025-03-06 09:52:16
    • 수정2025-03-06 09:58:07
    930뉴스
[앵커]

학생 수가 점점 줄면서 입학생이 한 명뿐인 요즘 초등학교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문을 닫는 학교까지 급증하고 있지만, 유명 학군이나 신도시 학교들은 오히려 학생들이 몰려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옵니다.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학년 별로 귀가하고, 급식도 3번에 나눠 운영됩니다.

[차주원/초등학교 4학년 : "한 반에 33명씩 있어요. (급식을) 일찍 먹는 날과 늦게 먹는 날과 중간으로 먹는 날을 나눠서 해요."]

이 학교 전교생은 천7백여 명, 학급당 학생 수는 30명이 넘습니다.

이처럼 서울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과밀 학급 기준인 28명을 넘는 초등학교는 63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8곳이 인기 학군지인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구 안에서도 학교 양극화가 드러납니다.

강서구 마곡지구의 이 초등학교는 주변에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급증했습니다.

학기마다 방과후, 돌봄 추첨 경쟁이 치열합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 "(학생 수가) 워낙 많고, 정해진 수가 있으니까 (방과 후 수업은) 무조건 추첨이거든요. 그 과목을 또 듣고 싶어도 안 뽑히면 못 듣고…."]

마곡지구에서 멀지 않은 이 초등학교는 구축 아파트 단지에 학생 수가 줄면서 5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학교도 학급당 학생 수가 12.5명에 불과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신혼부부들도 여기서 거주하시다가 학군 찾아서 이사를 가시고요. 문구점도 2개나 있었는데 다 없어졌고. 수학 학원 없어졌고, 저쪽은 영어 학원 없어졌고요."]

저출생이 심각한데도 인기 학군지 쏠림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두드러집니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는 60%가 넘는 중고등학교가 과밀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박준영/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이호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