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평양종합병원 완공…의료장비는?

입력 2025.03.10 (10:25) 수정 2025.03.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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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세계 일류급이라고 자화자찬한 평양종합병원이 무려 5년 만에 완공됐습니다.

오는 10월 개원 예정이라는데요. 병원을 둘러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보건 부문에서 든든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첨단 의료 장비와 전문 의료진이 부족할 것이란 전문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긴급 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헬기장에 30개에 이르는 수술실, 학술토론회장과 각종 편의 시설까지.

북한이 세계 일류급이라고 자랑하는 평양종합병원입니다.

지난 2020년 3월 착공 당시 그해 10월에 완공하겠다고 밝혔었지만, 무려 5년 만에야 완공됐습니다.

병원을 둘러본 김정은 위원장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8일 : "최상의 보건 위생성과 치료의 과학성, 원활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훌륭히 완비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병원 내부에 의료 장비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에 소원해진 북-중 관계 때문에, 첨단 의료 장비를 들여오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병원의 공식 개원식은 당 창건 80주년이 되는 10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아마도 북한 당국은 고가의 의료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지난해 체결된 북러 신조약엔 보건 분야 협력도 명시돼 있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前 북한 의사 : "중국이 지원해 주지 않았던 부분을 러시아가 아마 협력해 주기도 했나 봐요. 그런 것들이 아니고서는 김정은이 이렇게 확실하게 올해는 할 수 있다,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없는 부분인데..."]

의료 장비뿐만 아니라 숙련된 전문 의료진도 부족한 것이 북한의 현실인데요.

의료인들마저 수해 복구와 건설 작업 등 국가사업에 동원되다 보니 제대로 의료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탈북 의료인들의 설명입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前 북한 의사 : "공장을 짓든 병원을 짓든 이런데 의사 의료인들도 함께 노력 동원에 참여해야 한다는 거죠. 의료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기본적으로 그게 갖춰져 있지 않다."]

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평양종합병원.

하지만 만성적인 전력난에 기본적인 인프라마저 열악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의 주장만큼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긴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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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북한은] 평양종합병원 완공…의료장비는?
    • 입력 2025-03-10 10:25:20
    • 수정2025-03-10 10: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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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세계 일류급이라고 자화자찬한 평양종합병원이 무려 5년 만에 완공됐습니다.

오는 10월 개원 예정이라는데요. 병원을 둘러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보건 부문에서 든든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첨단 의료 장비와 전문 의료진이 부족할 것이란 전문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긴급 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헬기장에 30개에 이르는 수술실, 학술토론회장과 각종 편의 시설까지.

북한이 세계 일류급이라고 자랑하는 평양종합병원입니다.

지난 2020년 3월 착공 당시 그해 10월에 완공하겠다고 밝혔었지만, 무려 5년 만에야 완공됐습니다.

병원을 둘러본 김정은 위원장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8일 : "최상의 보건 위생성과 치료의 과학성, 원활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훌륭히 완비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병원 내부에 의료 장비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에 소원해진 북-중 관계 때문에, 첨단 의료 장비를 들여오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병원의 공식 개원식은 당 창건 80주년이 되는 10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아마도 북한 당국은 고가의 의료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지난해 체결된 북러 신조약엔 보건 분야 협력도 명시돼 있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前 북한 의사 : "중국이 지원해 주지 않았던 부분을 러시아가 아마 협력해 주기도 했나 봐요. 그런 것들이 아니고서는 김정은이 이렇게 확실하게 올해는 할 수 있다,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없는 부분인데..."]

의료 장비뿐만 아니라 숙련된 전문 의료진도 부족한 것이 북한의 현실인데요.

의료인들마저 수해 복구와 건설 작업 등 국가사업에 동원되다 보니 제대로 의료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탈북 의료인들의 설명입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前 북한 의사 : "공장을 짓든 병원을 짓든 이런데 의사 의료인들도 함께 노력 동원에 참여해야 한다는 거죠. 의료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기본적으로 그게 갖춰져 있지 않다."]

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평양종합병원.

하지만 만성적인 전력난에 기본적인 인프라마저 열악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의 주장만큼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긴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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