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폭력·난입’ 23명 첫 재판…두 달 전 그날 다시보기 [지금뉴스]

오늘 오전 서울서부지법 앞, 호송차 한 대가 들어오자, 지지자가 구호를 외칩니다.

[애국 청년들 힘내라. 애국자들 힘내라]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78명. 오늘은 그중 23명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이 열립니다.

인원이 많아 14명은 오전 10시, 9명은 오후 2시 반부터 재판을 받습니다.

이들은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이 법원행정처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들의 폭력·난입으로 서울 서부지법에선 6억 원에서 7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외벽 마감재와 유리창, 셔터, 당직실과 CCTV 저장장치, 출입통제시스템, 컴퓨터 모니터, 책상 등 집기, 조형 미술작품 등이 파손된 거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서부지법 직원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침입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법원 직원 10여 명은 처음엔 법원 1층에서 음료수 자판기 등으로 문을 막고 대응했지만, 곧 현관이 뚫리자 옥상으로 대피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옥상에 대피한 직원 수십여 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화벽을 작동시켰고 출입문에 의자 등을 대고 침입에 대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위대가 물러난 뒤에도 법원 직원들은 2차 침입에 대비해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지하 2층 설비실로 이동해 기다렸습니다.

오늘 법원 앞에선,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려 법원이 청사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오는 14일과 17일, 19일, 26일에도 다른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이 예고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