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서 경비행기 주택가 추락…5명 기적의 생존

[앵커]

미국에서 또 항공기 추락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경비행기 한 대가 주택가에 추락했는데, 탑승자 5명 모두 기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주택 옆 주차장에서 시뻘건 불길이 차량들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화염 사이로 비행기의 꼬리 날개가 선명합니다.

[브라이언 핍킨/목격자 : "화염과 연기가 합쳐져 지옥 같았습니다."]

현지 시각 9일 오후 3시쯤 미국 펜실베이니아 남부 랭카스터 공항에서 이륙한 경비행기가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습니다.

사고기 조종사는 이륙 직후 기체 문이 열려 있다며 관제탑에 다급히 착륙을 요청했습니다.

[조종사·관제탑 : "(관제탑, 여기는 보난자24. 문이 열려있다. 착륙을 위해 회항하겠다.) 알았다. 활주로 26 착륙 허가한다."]

그러나 착륙을 허가했던 관제탑은 갑자기 기수를 들어 올리라고 지시했고, 경비행기는 곧바로 추락했습니다.

[조종사·관제탑 : "(구조 요청한다.) 구조, 확인."]

경비행기에 타고 있던 탑승자 5명은 모두 생존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기체가 공터 주차장에 추락하며 지상에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두앤 피셔/만하임타운십 경찰청장 : "비행기 충돌이 있었지만 모두가 살아남았고, 지상에서도 다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입니다."]

미국에선 올들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워싱턴 DC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 후 추락해 67명이 숨졌고, 이틀 뒤엔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모두 7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달엔 알래스카에서 10명이 탑승한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추락한 잔해로 발견됐고 애리조나주에선 경비행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2명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