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차고 ‘영어유치원’…출산율 떨어뜨리는 영유아 사교육
입력 2025.03.10 (23:34)
수정 2025.03.1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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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해법을 찾는 연속 기획, 오늘은 영유아 사교육 문제 짚어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기저귀를 떼지도 않은 아기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 등원 시간.
이제 겨우 걸을 정도의 영유아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옵니다.
["잘하고 와."]
이른바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첫돌 무렵부터 영어학원 유아부에 다니는 겁니다.
한 달 수강료는 교재비 등을 빼고도 190만 원.
영어 유치원까지 다닐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5년간 1억 천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남기정/대치동 영어학원장 : "이거를 소화할 수 있는 애들은 10% 이하인 것 같다. 나머지들은 뭐 하냐, 그냥 채워주고 있는 거예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한 이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때 수학 선행을 제대로 하려면, 영어는 영유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육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적금을 들고 있어요. 아이 고등학교 때 어느정도 학원비를 미리 목돈으로 마련하기 위해서."]
사교육비가 1% 늘어날 때 출산율이 최대 0.26%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둘째나 셋째로 갈수록 사교육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컸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만약에 제가 둘을 낳았다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정부도 영유아 사교육 시장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아직 관련 통계조차 없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영유아 관련된 사교육 규모는 적게는 3조, 많게는 6조 가까이 이렇게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사교육을 고등학교나 그 이후까지 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영유아 사교육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이상훈/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저출생 해법을 찾는 연속 기획, 오늘은 영유아 사교육 문제 짚어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기저귀를 떼지도 않은 아기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 등원 시간.
이제 겨우 걸을 정도의 영유아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옵니다.
["잘하고 와."]
이른바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첫돌 무렵부터 영어학원 유아부에 다니는 겁니다.
한 달 수강료는 교재비 등을 빼고도 190만 원.
영어 유치원까지 다닐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5년간 1억 천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남기정/대치동 영어학원장 : "이거를 소화할 수 있는 애들은 10% 이하인 것 같다. 나머지들은 뭐 하냐, 그냥 채워주고 있는 거예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한 이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때 수학 선행을 제대로 하려면, 영어는 영유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육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적금을 들고 있어요. 아이 고등학교 때 어느정도 학원비를 미리 목돈으로 마련하기 위해서."]
사교육비가 1% 늘어날 때 출산율이 최대 0.26%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둘째나 셋째로 갈수록 사교육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컸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만약에 제가 둘을 낳았다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정부도 영유아 사교육 시장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아직 관련 통계조차 없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영유아 관련된 사교육 규모는 적게는 3조, 많게는 6조 가까이 이렇게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사교육을 고등학교나 그 이후까지 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영유아 사교육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이상훈/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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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10 23:34:59
- 수정2025-03-10 23: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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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해법을 찾는 연속 기획, 오늘은 영유아 사교육 문제 짚어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기저귀를 떼지도 않은 아기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 등원 시간.
이제 겨우 걸을 정도의 영유아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옵니다.
["잘하고 와."]
이른바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첫돌 무렵부터 영어학원 유아부에 다니는 겁니다.
한 달 수강료는 교재비 등을 빼고도 190만 원.
영어 유치원까지 다닐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5년간 1억 천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남기정/대치동 영어학원장 : "이거를 소화할 수 있는 애들은 10% 이하인 것 같다. 나머지들은 뭐 하냐, 그냥 채워주고 있는 거예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한 이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때 수학 선행을 제대로 하려면, 영어는 영유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육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적금을 들고 있어요. 아이 고등학교 때 어느정도 학원비를 미리 목돈으로 마련하기 위해서."]
사교육비가 1% 늘어날 때 출산율이 최대 0.26%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둘째나 셋째로 갈수록 사교육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컸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만약에 제가 둘을 낳았다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정부도 영유아 사교육 시장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아직 관련 통계조차 없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영유아 관련된 사교육 규모는 적게는 3조, 많게는 6조 가까이 이렇게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사교육을 고등학교나 그 이후까지 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영유아 사교육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이상훈/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저출생 해법을 찾는 연속 기획, 오늘은 영유아 사교육 문제 짚어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기저귀를 떼지도 않은 아기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 등원 시간.
이제 겨우 걸을 정도의 영유아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옵니다.
["잘하고 와."]
이른바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첫돌 무렵부터 영어학원 유아부에 다니는 겁니다.
한 달 수강료는 교재비 등을 빼고도 190만 원.
영어 유치원까지 다닐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5년간 1억 천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남기정/대치동 영어학원장 : "이거를 소화할 수 있는 애들은 10% 이하인 것 같다. 나머지들은 뭐 하냐, 그냥 채워주고 있는 거예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한 이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때 수학 선행을 제대로 하려면, 영어는 영유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육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적금을 들고 있어요. 아이 고등학교 때 어느정도 학원비를 미리 목돈으로 마련하기 위해서."]
사교육비가 1% 늘어날 때 출산율이 최대 0.26%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둘째나 셋째로 갈수록 사교육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컸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만약에 제가 둘을 낳았다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정부도 영유아 사교육 시장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아직 관련 통계조차 없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영유아 관련된 사교육 규모는 적게는 3조, 많게는 6조 가까이 이렇게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사교육을 고등학교나 그 이후까지 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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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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