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관세 D-1, 4월 2일 ‘운명의 날’…현실 된 관세폭탄 [뉴스in뉴스]

입력 2025.03.11 (12:36) 수정 2025.03.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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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재계는 또 다른 관세가 발표될 다음달 2일을 운명의 날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이 된 관세 위기를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밤 뉴욕 증시가 폭락했네요.

관세 전쟁 탓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스닥이 4%, S&P500이 2.7%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부인을 하지 않고 "언제나 시간이 조금 걸리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라고 답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경기 침체를 불사하고 관세 정책 강행하겠다는 말로 해석되면서 경기 후퇴 공포가 번진 것입니다.

[앵커]

경기가 얼마나 후퇴할까요?

[기자]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당초 2.4%에서 1.7%로 하향했습니다.

미국 평균 관세율이 5%포인트 상승할 거라고 봤는데 10%포인트로 예상을 바꾼 것입니다.

관세가 오르면 투자가 지연되고 물가 상승과 금융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강행할 거다, 박 기자도 이런 예측 동의합니까?

[기자]

강행 가능성 높아 보입니다.

다만 먼저 높은 관세를 발표하고 상대국 대응을 보면서 유예나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관세전쟁은 캐나다 멕시코가 주 타깃이었는데요.

멕시코에서는 트럼프가 관세를 한 달 유예하자 시민들이 모여서 춤추는 축제까지 벌어졌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뒤에는 시행할 거라고 못박았습니다.

다만 내년이 되면 중간선거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 철강 관세는 예정대로 강행하는 거죠?

[기자]

네.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철강 알루미늄 관세를 예고대로 내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조사해보니 단순한 철강 외에도 볼트 같은 파생 상품도 관세 적용 대상이 됩니다.

다만 2월에 공개했던 계획에 있는 자동차 부품이나 가전 부품 등에 대해서는 관세가 유예되고 향후에도 전체 가격이 아닌 함량 가치에 대한 25% 관세가 적용됩니다.

이렇게 세부적인 기준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쟁도 이런 세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업계에서 걱정하는 건 내일이 아니라 다음달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2월에 발표된 것인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많은 나라가 미국을 속이고 있다면서 국가별로 실질 관세를 정리해서 4월 1일까지 보고하고 4월 2일에 상호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관세율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세 같은 '비관세 장벽'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는 미국산 감자를 수입하긴 하는데, 돌림병이 안 난 주의 감자만 수입하고 관세면제 물량도 제한해놓고 있습니다.

감자에 생기는 병을 막기 위한 검역 조치인데요 이런 것도 미국이 문제를 삼겠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미국이 상응하는 관세 즉 '상호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재계의 촉각은 상호관세의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지 여부입니다.

또 포함되더라도 어떤 품목, 어떤 세율이 적용될까 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캐나다 맥시코, 중국이 주요 타깃이었어요.

이 타깃 어떻게 선정된 걸까요?

[기자]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 순서로 보입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자국 수출 중 미국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대응여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우선 선택의 고려사안이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두 나라에 대한 관세전쟁을 통해서 관세정책을 한 번 시험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4월 2일이 되면 나머지 나라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통해서 관세전쟁 대상을 캐멕중이 아닌 다른 나라로 넓히겠다는 말인데 여기에 우리나라가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캐멕중을 빼면 미국에 수출 많이 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입니다.

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우려되는 점입니다.

[앵커]

이런 압박이 들어오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발표했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밤 미국 백악관이 세계 기업이 미국에 몰려온다는 자화자찬을 하면서 예로 든 12개 기업에 우리 기업 세 곳이 포함됐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생산을 늘린다, LG전자가 멕시코 냉장고 공장을 테네시로 이전하는 걸 고려한다는 한국 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 삼성이 멕시코 건조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 기업이 공식 입장을 내지도 않았는데 성과로 발표하는 걸 보면 미국 여론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반도체에 대해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았어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미국에 반도체 산업이 있었지만 없어졌다.

반도체산업은 대부분 타이완에 있고 한국에도 조금 있다고 발언한 것인데요.

놀라운 점은 타이완 TSMC가 사상 최고인 140조원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지 나흘만에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부족하다,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우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전임 바이든 정부때 이미 막대한 투자를 발표해 추가 투자 여력이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투자를 해도 TSMC처럼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계는 일단 로우키로 가자, 즉 숨죽이면서 상호관세 내용을 살펴보자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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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1 12:36:12
    • 수정2025-03-11 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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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재계는 또 다른 관세가 발표될 다음달 2일을 운명의 날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이 된 관세 위기를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밤 뉴욕 증시가 폭락했네요.

관세 전쟁 탓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스닥이 4%, S&P500이 2.7%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부인을 하지 않고 "언제나 시간이 조금 걸리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라고 답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경기 침체를 불사하고 관세 정책 강행하겠다는 말로 해석되면서 경기 후퇴 공포가 번진 것입니다.

[앵커]

경기가 얼마나 후퇴할까요?

[기자]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당초 2.4%에서 1.7%로 하향했습니다.

미국 평균 관세율이 5%포인트 상승할 거라고 봤는데 10%포인트로 예상을 바꾼 것입니다.

관세가 오르면 투자가 지연되고 물가 상승과 금융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강행할 거다, 박 기자도 이런 예측 동의합니까?

[기자]

강행 가능성 높아 보입니다.

다만 먼저 높은 관세를 발표하고 상대국 대응을 보면서 유예나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관세전쟁은 캐나다 멕시코가 주 타깃이었는데요.

멕시코에서는 트럼프가 관세를 한 달 유예하자 시민들이 모여서 춤추는 축제까지 벌어졌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뒤에는 시행할 거라고 못박았습니다.

다만 내년이 되면 중간선거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 철강 관세는 예정대로 강행하는 거죠?

[기자]

네.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철강 알루미늄 관세를 예고대로 내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조사해보니 단순한 철강 외에도 볼트 같은 파생 상품도 관세 적용 대상이 됩니다.

다만 2월에 공개했던 계획에 있는 자동차 부품이나 가전 부품 등에 대해서는 관세가 유예되고 향후에도 전체 가격이 아닌 함량 가치에 대한 25% 관세가 적용됩니다.

이렇게 세부적인 기준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쟁도 이런 세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업계에서 걱정하는 건 내일이 아니라 다음달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2월에 발표된 것인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많은 나라가 미국을 속이고 있다면서 국가별로 실질 관세를 정리해서 4월 1일까지 보고하고 4월 2일에 상호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관세율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세 같은 '비관세 장벽'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는 미국산 감자를 수입하긴 하는데, 돌림병이 안 난 주의 감자만 수입하고 관세면제 물량도 제한해놓고 있습니다.

감자에 생기는 병을 막기 위한 검역 조치인데요 이런 것도 미국이 문제를 삼겠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미국이 상응하는 관세 즉 '상호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재계의 촉각은 상호관세의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지 여부입니다.

또 포함되더라도 어떤 품목, 어떤 세율이 적용될까 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캐나다 맥시코, 중국이 주요 타깃이었어요.

이 타깃 어떻게 선정된 걸까요?

[기자]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 순서로 보입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자국 수출 중 미국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대응여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우선 선택의 고려사안이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두 나라에 대한 관세전쟁을 통해서 관세정책을 한 번 시험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4월 2일이 되면 나머지 나라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통해서 관세전쟁 대상을 캐멕중이 아닌 다른 나라로 넓히겠다는 말인데 여기에 우리나라가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캐멕중을 빼면 미국에 수출 많이 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입니다.

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우려되는 점입니다.

[앵커]

이런 압박이 들어오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발표했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밤 미국 백악관이 세계 기업이 미국에 몰려온다는 자화자찬을 하면서 예로 든 12개 기업에 우리 기업 세 곳이 포함됐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생산을 늘린다, LG전자가 멕시코 냉장고 공장을 테네시로 이전하는 걸 고려한다는 한국 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 삼성이 멕시코 건조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 기업이 공식 입장을 내지도 않았는데 성과로 발표하는 걸 보면 미국 여론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반도체에 대해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았어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미국에 반도체 산업이 있었지만 없어졌다.

반도체산업은 대부분 타이완에 있고 한국에도 조금 있다고 발언한 것인데요.

놀라운 점은 타이완 TSMC가 사상 최고인 140조원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지 나흘만에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부족하다,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우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전임 바이든 정부때 이미 막대한 투자를 발표해 추가 투자 여력이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투자를 해도 TSMC처럼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계는 일단 로우키로 가자, 즉 숨죽이면서 상호관세 내용을 살펴보자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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