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걷기 여행’ 제주올레 “경제 가치 3천175억 원”

입력 2025.03.11 (17: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KBS DBKBS DB

■ 제주연구원 '제주올레 경제적 가치 평가 연구'

2010년대 전국에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가 3천억 원을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연구원이 오늘(11일) 발표한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 평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는 이용 가치 2천142억 원, 비이용 가치 1천33억 원 등 총 3천175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8~9월 전국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방문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제주올레를 걷는 사람들은 주된 이용 가치로 '휴식과 회복'(58.2%), '경관'(52.0%) 등을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1인당 월평균 7천255원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용 가치란 제주올레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제적 혜택을 화폐로 환산한 것으로, 제주올레 방문을 통해 얻는 만족감과 편익을 반영한 금액입니다.

또 제주올레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서 1인당 월평균 1만 6천260원을 내겠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산방산 앞을 지나는 제주올레 10코스. 사단법인 제주올레산방산 앞을 지나는 제주올레 10코스. 사단법인 제주올레

비이용 가치에서는 '보전'(56.6%)과 '존재 가치'(44.0%), '유산'(38.8%) 등이 중요하게 평가됐습니다.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그 존재 자체로 중요한 보전 가치가 있고, 제주올레가 미래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후손에게 건강한 자연환경을 물려주려는 책임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제주올레 가치에 지불할 금액' 제주도민 < 비제주도민

연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건 제주올레 가치에 대해서 제주도민보다 제주도민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은 금액을 내겠다고 응답한 점입니다.

제주올레 이용 가치에 대한 제주도민의 평균 지불의사금액(WTP)은 3천473원, 비제주도민이 9,113원으로 도민이 아닌 쪽에서 5천600원 이상 높았습니다.

비이용 가치에 대한 평균 지불의사금액 역시 제주도민이 1만 2천177원, 비제주도민이 1만 8천164원으로 분석됐습니다.

제주올레 이용 가치·비이용 가치에 대해 돈을 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제주도민이 높았지만 지불의사금액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는데, 이는 제주올레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구를 수행한 이현지 부연구위원은 "비제주도민은 제주올레를 특별히 보전해야 할 자연 자원으로 인식했지만, 제주도민은 제주올레에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해 지불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올레가 탐방객들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된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동시에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인식이 제주도와 제주올레에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 가치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지불의사금액이 적어질 우려에 대한 대응책은 앞으로 제주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이 부연구위원은 "제주올레 총 경제적 가치는 국내외 유사 사례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제주 관광자원으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면서 "제주올레를 세계적 도보 여행길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해외 수출하는 제주 올레의 가치

제주도를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 여행길인 제주올레는 부속 코스까지 모두 27개 코스에 총길이는 437㎞에 달하는 우리나라 도보여행의 원조 격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안티 콘크리트' 수출도 진행 중입니다. 일본 규슈와 미야기, 몽골 울란바토르에 제주올레의 가치와 상징물 '간세' 등을 차용하는 '자매의 길' 3곳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 측에서 로열티를 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타이완과 캐나다, 스페인 등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다양한나라의 도보 여행길과도 '우정의 길' 협약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KBS DBKBS DB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원조 걷기 여행’ 제주올레 “경제 가치 3천175억 원”
    • 입력 2025-03-11 17:31:10
    심층K
KBS DB
■ 제주연구원 '제주올레 경제적 가치 평가 연구'

2010년대 전국에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가 3천억 원을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연구원이 오늘(11일) 발표한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 평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는 이용 가치 2천142억 원, 비이용 가치 1천33억 원 등 총 3천175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8~9월 전국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방문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제주올레를 걷는 사람들은 주된 이용 가치로 '휴식과 회복'(58.2%), '경관'(52.0%) 등을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1인당 월평균 7천255원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용 가치란 제주올레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제적 혜택을 화폐로 환산한 것으로, 제주올레 방문을 통해 얻는 만족감과 편익을 반영한 금액입니다.

또 제주올레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서 1인당 월평균 1만 6천260원을 내겠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산방산 앞을 지나는 제주올레 10코스. 사단법인 제주올레
비이용 가치에서는 '보전'(56.6%)과 '존재 가치'(44.0%), '유산'(38.8%) 등이 중요하게 평가됐습니다.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그 존재 자체로 중요한 보전 가치가 있고, 제주올레가 미래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후손에게 건강한 자연환경을 물려주려는 책임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제주올레 가치에 지불할 금액' 제주도민 < 비제주도민

연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건 제주올레 가치에 대해서 제주도민보다 제주도민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은 금액을 내겠다고 응답한 점입니다.

제주올레 이용 가치에 대한 제주도민의 평균 지불의사금액(WTP)은 3천473원, 비제주도민이 9,113원으로 도민이 아닌 쪽에서 5천600원 이상 높았습니다.

비이용 가치에 대한 평균 지불의사금액 역시 제주도민이 1만 2천177원, 비제주도민이 1만 8천164원으로 분석됐습니다.

제주올레 이용 가치·비이용 가치에 대해 돈을 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제주도민이 높았지만 지불의사금액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는데, 이는 제주올레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구를 수행한 이현지 부연구위원은 "비제주도민은 제주올레를 특별히 보전해야 할 자연 자원으로 인식했지만, 제주도민은 제주올레에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해 지불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올레가 탐방객들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된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동시에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인식이 제주도와 제주올레에 좋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 가치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지불의사금액이 적어질 우려에 대한 대응책은 앞으로 제주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이 부연구위원은 "제주올레 총 경제적 가치는 국내외 유사 사례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제주 관광자원으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면서 "제주올레를 세계적 도보 여행길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해외 수출하는 제주 올레의 가치

제주도를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 여행길인 제주올레는 부속 코스까지 모두 27개 코스에 총길이는 437㎞에 달하는 우리나라 도보여행의 원조 격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안티 콘크리트' 수출도 진행 중입니다. 일본 규슈와 미야기, 몽골 울란바토르에 제주올레의 가치와 상징물 '간세' 등을 차용하는 '자매의 길' 3곳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 측에서 로열티를 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타이완과 캐나다, 스페인 등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다양한나라의 도보 여행길과도 '우정의 길' 협약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KBS DB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