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사 선생님 가신대요”…농어촌 주민 발만 동동

[앵커]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선 보건소가 유일한 병원 역할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경우 보건소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가 대거 전역을 앞두고 있어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보건지소는 면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의료기관입니다.

주민들은 일주일에 이틀만 이곳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보건지소에 소속된 공중보건의가 없어서 이웃 마을에서 출장을 오기 때문입니다.

[위재학/춘천시 남면 : "이렇게 와서 진료도 받고 약도 처방받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많은 보탬이 됩니다. (공보의가 없으면) 그때는 좀 시내까지 나가야되니까."]

그런데 다음 달부터는 이마저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출장 진료를 해온 공중보건의가 전역하기 때문입니다.

[박경호/공중보건의/전역 예정 : "제가 나가고 나서 이 자리도 누가 채울 수 있을지 그게 의문이라고 저도 얘기를 들었어서 좀 걱정되기는 합니다."]

강원도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는 240여 명.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90여 명이 다음달 안으로 전역합니다.

문제는 전역 후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강원도 소속 공중보건의는 4년 전 3백 명이 넘었지만 지난해 240명 대로 줄었습니다.

올해도 공중보건의 의과 선발 인원은 전국적으로 250명 정도에 그칩니다.

[김희순/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 "(공중보건의가) 안 오면 안 되지 와야지. 시골 사람은 (보건소 없으면) 안 돼. 차 없는 사람은 금방 안 돼. 와야 돼."]

다음 달 지역별 공중보건의 배정을 앞두고 농어촌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