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4억 넘게 빼돌렸지 말입니다”…‘군마트 보따리상’ 활개

입력 2025.03.12 (18:17) 수정 2025.03.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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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군마트, 일명 PX 입니다.

유통업계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하는 곳이기도 하죠.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 "PX에서 냉동피자같은 것도 파니까 냉동피자를 돌리고 과자 한 봉지를 사서 잘게 부숴요, 가루처럼. 피자 위에 뿌려서 먹더라고요."]

군대에서 재창조되는 속세의 맛.

군마트에서 즐기는 간식 거리는 병영생활의 활력소입니다.

영내 마트, 영외 마트, 또 최전방 부대를 순회하는 황금마차까지.

일반 마트 못지않은 구성을 자랑하는데, 가격은 시중의 절반 수준.

평균 할인율이 55.2%에 달합니다.

[유튜브 '나래식' : "면회를 갔는데 PX가 너무 궁금해가지고 PX에서만 두 시간 있었어요. (PX에서 먹다가 나오니까 너무 비싸요.) 진짜 싼거야."]

저 때는 소시지였는데, 요즘 군마트 최고 인기 상품은 단연, 화장품이라고 합니다.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 "PX에 팩이며 화장품이며 안 파는 게 없어요."]

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쓴다는 건 옛말.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장병이 늘면서 최근에는 피부 미용기기까지 군마트에 진출했습니다.

화장품 업계가 군마트를 새 수익처로 모색한 거죠.

고정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이 안정적이고, 또, 군인 월급도 인상돼 소비가 활발해진 게 그 배경입니다.

파격적인 할인율에 가족, 지인 등의 대리 구매 수요도 꾸준합니다.

[유튜브 '남보라의 인생극장' : "PX에서 파는 화장품이 엄청 좋은 거로 알고 있거든. 휴가 나올 때 꼭 그 화장품 사서 갖고 나오고."]

입소문을 타고 군마트 상품의 수요가 폭증하자,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구입한 군마트 상품에 웃돈을 붙여 재판매 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익을 챙기는 보따리상이 등장한 겁니다.

한 오픈마켓 납품업체가 2년 간 4억 2천만 원 상당의 군마트 상품을 구매해 되팔았던 사실을 최근 감사원이 밝혀내기도 했죠.

군마트 이용자나 군마트에 납품하는 유통업체 직원을 통한 겁니다.

[KBS '뉴스광장'/지난 2018년 : "한꺼번에 10개씩 가져가시니까. (하루) 두 번씩 오시는 분이 있어요."]

군마트가 개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된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군마트 상품의 재판매를 금지할 근거가 없는 상황.

장병의 소비에서 나온 이윤을 장병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군마트 본래의 목적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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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4억 넘게 빼돌렸지 말입니다”…‘군마트 보따리상’ 활개
    • 입력 2025-03-12 18:17:05
    • 수정2025-03-12 18: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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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군마트, 일명 PX 입니다.

유통업계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하는 곳이기도 하죠.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 "PX에서 냉동피자같은 것도 파니까 냉동피자를 돌리고 과자 한 봉지를 사서 잘게 부숴요, 가루처럼. 피자 위에 뿌려서 먹더라고요."]

군대에서 재창조되는 속세의 맛.

군마트에서 즐기는 간식 거리는 병영생활의 활력소입니다.

영내 마트, 영외 마트, 또 최전방 부대를 순회하는 황금마차까지.

일반 마트 못지않은 구성을 자랑하는데, 가격은 시중의 절반 수준.

평균 할인율이 55.2%에 달합니다.

[유튜브 '나래식' : "면회를 갔는데 PX가 너무 궁금해가지고 PX에서만 두 시간 있었어요. (PX에서 먹다가 나오니까 너무 비싸요.) 진짜 싼거야."]

저 때는 소시지였는데, 요즘 군마트 최고 인기 상품은 단연, 화장품이라고 합니다.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 "PX에 팩이며 화장품이며 안 파는 게 없어요."]

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쓴다는 건 옛말.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장병이 늘면서 최근에는 피부 미용기기까지 군마트에 진출했습니다.

화장품 업계가 군마트를 새 수익처로 모색한 거죠.

고정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이 안정적이고, 또, 군인 월급도 인상돼 소비가 활발해진 게 그 배경입니다.

파격적인 할인율에 가족, 지인 등의 대리 구매 수요도 꾸준합니다.

[유튜브 '남보라의 인생극장' : "PX에서 파는 화장품이 엄청 좋은 거로 알고 있거든. 휴가 나올 때 꼭 그 화장품 사서 갖고 나오고."]

입소문을 타고 군마트 상품의 수요가 폭증하자,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구입한 군마트 상품에 웃돈을 붙여 재판매 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익을 챙기는 보따리상이 등장한 겁니다.

한 오픈마켓 납품업체가 2년 간 4억 2천만 원 상당의 군마트 상품을 구매해 되팔았던 사실을 최근 감사원이 밝혀내기도 했죠.

군마트 이용자나 군마트에 납품하는 유통업체 직원을 통한 겁니다.

[KBS '뉴스광장'/지난 2018년 : "한꺼번에 10개씩 가져가시니까. (하루) 두 번씩 오시는 분이 있어요."]

군마트가 개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된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군마트 상품의 재판매를 금지할 근거가 없는 상황.

장병의 소비에서 나온 이윤을 장병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군마트 본래의 목적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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