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행 “미국과 균형잡힌 상호이익관계 추구”…대선 출마 묻자 ‘웃음’

입력 2025.03.13 (08:40) 수정 2025.03.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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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더욱 균형 잡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추구한다면 이는 동맹 강화로 이어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최 대행은 현지 시각 12일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 정부는 민간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최상목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관심이 곧 대미 최대 무역 흑자국인 한국으로 향할지 걱정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게 된다면, 미국과의 무역 흑자는 "일시적"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WSJ에 말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자본재(공장 건물과 설비 등 생산에 필요한 재화) 수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수요가 줄면 흑자 규모도 줄어들 거라는 설명을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한국의 조선업 전문성으로 미국 조선산업 부활을 도울 예정이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산 제품 구매계획을 초과 달성했다는 점도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행은 "우리의 역사적 입장과 국익을 고려할 때 무역 확대를 저해하는 조처를 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나 캐나다는 한국의 무역 전략에 적합한 참고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이웃 국가로 상호 교역량이 많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보복관세 부과와 타협을 동시에 활용하며 협상할 수 있지만, 미국 물품 수입량이 작은 한국은 이들과 비슷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WSJ는 "삼성, 현대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은 최근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미국 내 신규 투자 규모에서 다른 어떤 나라도 한국을 앞서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SJ는 또한 "최 대행이 트럼프와 직접 통화하지 못하는 현실은 그가 권한대행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 극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면서 지난해 12월 '단기 계엄령' 이후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 소추된 상황을 전했습니다.

신문은 "최 대행의 공직 생활은 40년에 달하지만, 경호처 보호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 가족 사생활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최 대행의 말을 전했습니다.

최 대행은 또한 "모든 일이 시간과의 싸움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직이 자신의 마지막 공직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WSJ에 따르면, 최 대행은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젓고는 "지금으로선 제 직무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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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13 09: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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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더욱 균형 잡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추구한다면 이는 동맹 강화로 이어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최 대행은 현지 시각 12일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 정부는 민간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최상목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관심이 곧 대미 최대 무역 흑자국인 한국으로 향할지 걱정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게 된다면, 미국과의 무역 흑자는 "일시적"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WSJ에 말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자본재(공장 건물과 설비 등 생산에 필요한 재화) 수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수요가 줄면 흑자 규모도 줄어들 거라는 설명을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한국의 조선업 전문성으로 미국 조선산업 부활을 도울 예정이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산 제품 구매계획을 초과 달성했다는 점도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행은 "우리의 역사적 입장과 국익을 고려할 때 무역 확대를 저해하는 조처를 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나 캐나다는 한국의 무역 전략에 적합한 참고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이웃 국가로 상호 교역량이 많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보복관세 부과와 타협을 동시에 활용하며 협상할 수 있지만, 미국 물품 수입량이 작은 한국은 이들과 비슷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WSJ는 "삼성, 현대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은 최근 미국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미국 내 신규 투자 규모에서 다른 어떤 나라도 한국을 앞서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SJ는 또한 "최 대행이 트럼프와 직접 통화하지 못하는 현실은 그가 권한대행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 극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면서 지난해 12월 '단기 계엄령' 이후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 소추된 상황을 전했습니다.

신문은 "최 대행의 공직 생활은 40년에 달하지만, 경호처 보호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 가족 사생활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최 대행의 말을 전했습니다.

최 대행은 또한 "모든 일이 시간과의 싸움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직이 자신의 마지막 공직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WSJ에 따르면, 최 대행은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젓고는 "지금으로선 제 직무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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