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세계적인 거장과 천재 예술가가 올해 부산을 찾습니다. 그간 다양한 공연이 있었지만, 올해는 좀 다릅니다.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음악가들과 관객들을 맞을 채비가 한창이기 때문인데요.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은 2천 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을 갖추고 악기의 제왕인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앞으로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콘서트홀, 최근 주차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천 석 규모의 공연장에 주차장은 고작 300면 수준에 그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바로 앞 부산시민공원에 지하 주차장을 더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왜 주차난이 불가피할까요?

■지하 주차장 없이 개관…오염토 검출에 '날벼락'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선 개관까지 지하 주차장 공사를 끝낼 수가 없습니다.

지하 주차장 터를 1년가량 확정 짓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설계도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부산시가 벌인 토양오염 조사 결과도 충격적입니다. 납과 아연 같은 중금속이 검출된 겁니다. 부산시가 조사한 곳은 지하 주차장 예정지 만 제곱미터 중 11개 지점입니다. 이 중 4곳에서 납과 아연, 석유계총탄화수소 등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옛 변전소 자리 일대에는 아연이 기준치의 약 3배인 879mg/kg이 검출됐고,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는 기준치의 1.6배인 315mg/kg이 검출됐습니다.
앞서 부산콘서트홀 터에서도 2021년 오염토가 대거 검출돼 정화 작업에만 22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처럼 일대에 오염토가 계속 검출되는 건, 이 터가 옛 하야리야 미군부대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2011년 국방부 보고서를 보면 부산시민공원 일대에 오염토가 상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1년가량 정화작업을 벌였는데, 9년 뒤인 2021년, 그리고 올해 또 오염토가 검출된 상황이죠.

■대체 주차장 마련한다지만…오염토 관리 방안은 언제쯤
부산시는 주차장 터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인데요. 지하주차장 터가 최소 10m가량은 아래로 파야 하고 범위도 넓다 보니, 조사와 정화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 내부의 주차장 300면가량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2천석 규모의 관객을 수용하기 어렵다보니 야외에 별도 주차장을 섭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동시에 대중교통을 타고 콘서트홀을 찾는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염토는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인데요.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부산시민공원 명품화 기본설계 용역을 올해 안에 마치고, 오염토 관리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까지는 오염토 검출에 관한 내용이 정리될 전망입니다.
부산시는 "오염토가 주로 3m 아래에서 발견되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재 시민공원 내 생육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42만 톤의 흙을 부어 성토작업을 마친 상황에서 부산시민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오염토 조사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결국 오염토 전체 재조사는 불가능하고, 현재 시민공원의 자연환경 등을 개선하는 정도에서 사업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적 수준의 명품 클래식 공연장을 품은 공원을 표방한만큼, 시민들이 거닐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계획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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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 앞둔 부산콘서트홀…오염토에 주차난까지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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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13 15:45:38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세계적인 거장과 천재 예술가가 올해 부산을 찾습니다. 그간 다양한 공연이 있었지만, 올해는 좀 다릅니다.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음악가들과 관객들을 맞을 채비가 한창이기 때문인데요.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은 2천 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을 갖추고 악기의 제왕인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앞으로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콘서트홀, 최근 주차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천 석 규모의 공연장에 주차장은 고작 300면 수준에 그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바로 앞 부산시민공원에 지하 주차장을 더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왜 주차난이 불가피할까요?

■지하 주차장 없이 개관…오염토 검출에 '날벼락'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선 개관까지 지하 주차장 공사를 끝낼 수가 없습니다.

지하 주차장 터를 1년가량 확정 짓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설계도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부산시가 벌인 토양오염 조사 결과도 충격적입니다. 납과 아연 같은 중금속이 검출된 겁니다. 부산시가 조사한 곳은 지하 주차장 예정지 만 제곱미터 중 11개 지점입니다. 이 중 4곳에서 납과 아연, 석유계총탄화수소 등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옛 변전소 자리 일대에는 아연이 기준치의 약 3배인 879mg/kg이 검출됐고,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는 기준치의 1.6배인 315mg/kg이 검출됐습니다.
앞서 부산콘서트홀 터에서도 2021년 오염토가 대거 검출돼 정화 작업에만 22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처럼 일대에 오염토가 계속 검출되는 건, 이 터가 옛 하야리야 미군부대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2011년 국방부 보고서를 보면 부산시민공원 일대에 오염토가 상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1년가량 정화작업을 벌였는데, 9년 뒤인 2021년, 그리고 올해 또 오염토가 검출된 상황이죠.

■대체 주차장 마련한다지만…오염토 관리 방안은 언제쯤
부산시는 주차장 터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인데요. 지하주차장 터가 최소 10m가량은 아래로 파야 하고 범위도 넓다 보니, 조사와 정화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 내부의 주차장 300면가량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2천석 규모의 관객을 수용하기 어렵다보니 야외에 별도 주차장을 섭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동시에 대중교통을 타고 콘서트홀을 찾는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염토는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인데요.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부산시민공원 명품화 기본설계 용역을 올해 안에 마치고, 오염토 관리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까지는 오염토 검출에 관한 내용이 정리될 전망입니다.
부산시는 "오염토가 주로 3m 아래에서 발견되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재 시민공원 내 생육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42만 톤의 흙을 부어 성토작업을 마친 상황에서 부산시민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오염토 조사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결국 오염토 전체 재조사는 불가능하고, 현재 시민공원의 자연환경 등을 개선하는 정도에서 사업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적 수준의 명품 클래식 공연장을 품은 공원을 표방한만큼, 시민들이 거닐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계획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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