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65주년…진상규명 성과는?

[앵커]

내일(15일)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 6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 3년 동안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는데요.

어떤 성과가 있는지, 문그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죽은 학생을 책임지고 대통령은 물러나라'.

1960년, 수백 명이 마산 거리를 메웠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들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해 시위에 나선 겁니다.

노인층이 주도한 시위에서 '이승만 퇴진'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됐고, 마산 시민들이 호응해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할아버지·할머니 시위'는 한국 민주화운동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시위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장희/창원대학교 법학과 교수 :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할아버지·할머니들까지 직접 우리 젊은이들 챙기겠다, 이런 식으로 시위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이승만 정권의 퇴진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경찰 지시로 고 김주열 열사 시신을 인양한 뒤 정신적 고통을 겪다 5년 뒤, 시신을 인양했던 곳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어부 김경영 씨.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나선 끝에 김 씨도 3·15 의거 참여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김 씨가 숨진 지 58년 만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3년 동안 처리한 사건은 모두 465건.

진압 과정과 피해 규모 등 3·15의거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유묵/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과장 : "피해자들을 구금·연행해서 각종 고문과 폭행한 자들, 이런 가해자들이 어떻게 처벌받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이 됐는지, 이런 것들을 다 분석을 해서 보고서에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3·15의거 관련 사건 27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 3·15의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시작된 곳, 마산.

3·15의거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