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처럼 해달라”…동두천의 눈물

입력 2025.03.14 (21:40) 수정 2025.03.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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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북단 동두천시는 6.25 전쟁 이후 미군이 대거 주둔하면서 안보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70여 년 동안 발전은 더뎠는데요.

근래에는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미군 상당수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타격이 큰 상황입니다.

미군이 옮겨간 평택처럼 동두천도 특별법 제정 등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어 간판이 즐비하고 이국적인 그라피티 작품들이 늘어선 동두천 보산동 일대, 미군 기지 바로 앞에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거리입니다.

[전아현/서울 : "옆에 미군기지도 잘 볼 수 있었고 지나가면서 외국인도 많다 보니까 먼저 인사해 주시고 한국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때 2만 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이곳은 달러가 넘쳐나는 문화 중심지였습니다.

[루노 김/동두천 주민 : "미군 주둔 병력 자체가 그 당시에는 현저히 많았으니까 유동인구 자체가 마치 '명동'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관광객도 많았고…."]

그때의 영광은 지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말에도 거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

주한미군 재배치 이후 미군이 4천 명으로 줄어들면서 빈집은 넘쳐나고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심우현/동두천시 지역발전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 "동두천시 정가운데 6백만 평을 미군 3천 명이 써요. 그러니까 동두천시가 제대로 된 도시계획도 할 수가 없고 세금 한 푼 못 받으니까 자립적으로 경제를 일으키고 할 기회 조차 안 되는 거죠."]

미군이 이전해 간 평택은 특별법 제정으로 막대한 예산과 기업 이전 등을 지원받고 있는데 동두천은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다는 게 동두천시의 입장입니다.

실제로 동두천시 인구는 10만 명에 육박했지만, 8만 명대로 주저앉았고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최하위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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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처럼 해달라”…동두천의 눈물
    • 입력 2025-03-14 21:40:44
    • 수정2025-03-14 21: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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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북단 동두천시는 6.25 전쟁 이후 미군이 대거 주둔하면서 안보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70여 년 동안 발전은 더뎠는데요.

근래에는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미군 상당수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타격이 큰 상황입니다.

미군이 옮겨간 평택처럼 동두천도 특별법 제정 등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어 간판이 즐비하고 이국적인 그라피티 작품들이 늘어선 동두천 보산동 일대, 미군 기지 바로 앞에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거리입니다.

[전아현/서울 : "옆에 미군기지도 잘 볼 수 있었고 지나가면서 외국인도 많다 보니까 먼저 인사해 주시고 한국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때 2만 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이곳은 달러가 넘쳐나는 문화 중심지였습니다.

[루노 김/동두천 주민 : "미군 주둔 병력 자체가 그 당시에는 현저히 많았으니까 유동인구 자체가 마치 '명동'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관광객도 많았고…."]

그때의 영광은 지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말에도 거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

주한미군 재배치 이후 미군이 4천 명으로 줄어들면서 빈집은 넘쳐나고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심우현/동두천시 지역발전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 "동두천시 정가운데 6백만 평을 미군 3천 명이 써요. 그러니까 동두천시가 제대로 된 도시계획도 할 수가 없고 세금 한 푼 못 받으니까 자립적으로 경제를 일으키고 할 기회 조차 안 되는 거죠."]

미군이 이전해 간 평택은 특별법 제정으로 막대한 예산과 기업 이전 등을 지원받고 있는데 동두천은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다는 게 동두천시의 입장입니다.

실제로 동두천시 인구는 10만 명에 육박했지만, 8만 명대로 주저앉았고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최하위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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